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서식중인 28살 남자입니다(__)
그냥 생각나는 일이 있어서 한번 적어 보려구요;;;;ㅋ
부모님과 그냥 별다른 이유없이 그냥 독립해서 살고 있어서;;
어버이날에 부모님댁으로 가서 간소하게 선물을 드리고 케이크도 자르고 한김에
동생이 중국으로 유학을 가있어서 심심하실까 하는 생각에 다음날이 토요일이라
하루 자고 가게되었습니다.
비어 있는 방에서 잘 자고 있는데 세벽쯤되서 '다다닥..으드득...' 하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설마 '벌래가 기어댕기나' 하는 생각에 눈만 댕글댕글 굴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잘 들어 보니까 소리가 베란다 밖에서 나더라구요.
부모님 댁은 아파트 1층이라서 가끔 아파트 수리하시는 분들께서 1층 베란다 아래쪽으로
다니시는 소리가 납니다. 근데 시간이 세벽이어서 '그럴리가...' 하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물론 이때까지 일어나지 않고 소리만;;;ㄷㄷ)
잠시후 에어콘 실외기쪽에서 다시 '끼기긱' 하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실외기를 밟고 있는듯한 소리;;;;)
'아 이거 도둑인가...' 하는 생각과, '올려면 좀 어두울때 와라' 하는 생각이 같이 들더군요
6시쯤이 다 되가던 때라 밖이 슬슬 밝아 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살금살금 일어나서 제 방 창문을을 내다 봤습니다.
일어나서 보니 실외기를 지탱하고 버둥거리는 2개의 다리가 보이는 겁니다;;;;;;;;;
마치 2층으로 올라갈려는 듯한 몸짓
'오리 배' 탄 사람을 물 아래에서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 이랄까요?
제 방을 조심스럽게 나가서 몽둥이를 찾았습니다; 없더군요.
그러다가 주방에서 마늘찧는 방망이를 집어 들고 제 방으로 돌아가 방창문을 살짝 열고
베란다로 살살 넘어갔습니다
그리곤 냅다 베란다 창문을 열어 제껴서 그 다리를 낚아채면서 말했습니다.
"너 xx 잘걸렸다. 신고 했으니까 가만히 있어라!!"
그랬더니 그놈이 하는 말이
"죄송해요. 2층이 집인데 열쇠가 없어서 그랬어요;;"
하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오르더라구요. (중학생 정도로 보이더라구요)
"이 xx가 장난치나.....그럼 집에가서 벨을 눌러야지!!!!!!!!!!!" 라고 했더니
"할머니만 주무시고 계셔서 깨우면 안될것 같아서 그랬어요 ㅠㅠㅠㅠ"
라더군요; (그럼 우리집은 깨워도 된다는 말이야? -_-;;;)
결국 부모님도 다 깨어나셨고, 저는 그놈 다리 붙잡고 아래로 잡아 댕기다가
고놈이 힘이 떨어졌는지 에어콘 실외기에 주저 앉더라구요.
목 뒷덜미 잡아서 바란다 안쪽으로 끌어 내렸습니다.
부모님께서 나와서 '뭔일이냐?!" 라고 물으시는 소리에 고놈이 더 크게 울더라구요
(뭘 잘했다고.....내가 때리기라도 했나;;;)
한 6시 30분쯤 되서 그놈이 2층 이 자기 집이라길래 2층갔더니 문이 열려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할머니가 일찍 일어나셔서 복도 청소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할머니께 손자가 맞냐고 물어보니까 맞다는 거에요 ㅡ_ㅡ;;;; 그래서
"얘가 우리집 베란다 타고 2층으로 올라갈려고 해서 아침에 놀라가지고 올라왔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인계해드렸습니다;;;;
뭐 그렇게 하고 뒤돌아서니 안쪽에 걔네 부모님도 계셨나봐요;;;
막 혼내시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할머니만 계신다더니..ㅋㅋ)
그러고 나서 아침 먹고 저희 집으로 돌아갈려고 하는데 걔네 부모님께서 오셔서
죄송하다고 하시고 가시더라구요. 저한테는 안다치게 끌어내려주셔서 고맙다고 하시고
(뭐 저는 한게 없지만;;)
솔직히 아파트에 살다보니 이웃간에 얼굴도 잘 모르고 그래서 제가 과민한 반응일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얼굴만 알았다면. 그냥 말로 했어도 되는 일이었을 수도 있구요.
삭막한 요즘 이웃사촌간에 통성명이라도 하고 지냈으면 하는 생각이 나서
한번 써 봤습니다 ^-^;;;
길면 긴글인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오타는 뭐.......생각나면 수정할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