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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인 시어머니

크리스! |2009.05.16 04:57
조회 2,628 |추천 0

안녕하세요  여기 하늘은 오늘 우중충하네요

살아가는것은  모두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 오늘은 살짜쿵

비관적이 되버렸네요

 

제 시어머니는 나이가 90입니다  남편은 47 저는 32

남편은 초혼이 아니고 애도 둘 있어요. 결혼을 일찍해서 지금 둘다 대학생이라 제가

신경쓸것은 하나도 없고 제 존재도 거의 모르고 살고 있어요

 

결혼한지 1년이 안되었고 부모님이 왔다 가셔서 간단하게 호적만 올리고 식은 나중에

하려고 했거든요. 결혼전에 시부모님은 한번 뵙고 또 시누들이 몇 분 계세요

가끔 인사정도는 하고 절 많이 예뻐해주세요. 울 엄마보다 나이가 더 많으셔서 제가 깍듯하게 하는건 당연하구요.

 

첨에 이런 조건때문에 저희집에서 난리났는데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눈물 흘리면서 허락해주시고 돌아가는 날 마음이 찢어졌습니다. 아무튼 그렇게해서 남편과 같이 살고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갭이 생기고 남편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고...

 

신랑은 이민온지 26년이 됐고 누나들도 몇 분 살고 계세요. 워낙 형제가 많아서 여기 몇분

한국에 미국에 이렇게 떨어져 사는데 어느정도 우애있고 화목해 보이더라구요

 

세달전쯤에 시어머니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어요. 내과적인 문제가 아니고 벽에 있는

시계가 말썽이라고 고친다고 의자놓고 올라가다가 떨어지셨어요 (90넘은 분이)

평소 팔떨림증 몸이 좋지도 않고 정부에서 보내주는 일하는 사람이 오고 또 자식들도

수시로 다니는데 왜 그걸 하신다고 올라갔는지 이해가 안되요. 아무튼 연락받고

남편과 제가 같이 병원으로 갔는데 다행히 뼈는 이상없고 타박상이 심하다고 하더군요

젊은 사람이라면 침맞고 얼마지나면 일어나겠지만 노인분이라 아예 자리를 누웠어요

타박상이라 입원이 안돼 검사만 하고 집에 왔는데 문제는 지금부터죠

저 어머니를 모실 사람이 없는거예요. 제가 나서서 할 수 없는 입장이 머냐면

저 결혼전에 어머니 딱 한번 뵙어요. 원래 남편이 이혼한것도 모르고 계셨어요.

알면 심장마지 걸려서 돌아가신다고 다들 쉬쉬했는데 애들엄마가 워낙 연락이 없으니까 형님이 말해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혼전에 한번 뵙고 가끔 찾아갔는데 절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세요

 

근데 상황이 이런지라 우선 저희집에 모셨어요. 제가 웨이츄리스 일을 했었는데 일을 그만두고 쉬는 중이였고 제 남편도 자영업이라 시간을 조율할수 있기에 부탁하기에 흔쾌히

그러라고 했죠. 시어머니는 꼼짝도 못하고 밥을 먹여줘야하는 상황인데 서로 돌아가면서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슬금슬금 자기일이 바쁘다고 언니들이 안오는날이 있더라구요

그럼 꼼짝없이 제가 해야하는데 첨엔 참고 하지만 짜증이 확 치밀어 오를때가 있어요

제가 편히 쉬고 싶어도 사람들이 들락거리니 그럴 수 없고 또 시댁식구가 오면

밥도 신경써야하고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아프다고 난리고

만으로 30이 막 지난 저로서 이게 감당하기 힘들대요

남편은 제게  미안하고 누나들이 안오는날엔 누나들하고 싸우고

 

근데 돌봐드리는건 참을 수 있어요. 그치만 경우가 없는건 정말 싫더라구요

큰형님은 미안하다고 제게 눈물을 보이시는데 2주 정말 열심히 하시고 손을 털더라구요

손자를 봐야한다면서 (70이세요)  근데 참 이분은 모든게 진심으로 느껴져서 제가 오히려 고마워요.  문제는 둘째 형님이네요

평소엔 XX야 이름을 부르시면서 이런 문제가 터지니까 올케~~이러더니 다른 형님들은

어머니를 댁에 모시고 우리가 가자 이러는데 거긴 너무 멀다 어쩌다 하면서

계속 저희 집에 계시길 바라는거예요. 저보고 하라는거죠.

막말로 시어머니랑 동고동락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서 내가 할 수 밖에 없어 하면

당연하겠지만 당신 딸들도 많고 저랑은 고작 본게 두세번인데 그걸 나한테 맡기면

어휴  한숨이 나오네요. 여튼 한달반을 그렇게 저희집에서 지내고 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형제들은 양로원으로 보내자하는데 어머님이 그걸 무척 싫어하세요

자식들이 있는데 내가 왜 가냐하면서

근데 자식들이 모두 일때문에 전혀 케어가 안되고 있는데 어머님은 자기 입장만

고집부리세요. 혹자는 제가 참 나쁘다 할 수 있겠지만 어머님을 보시면

그런말 쏙 들어갈겁니다.  본인이 어느정도 활동 가능할때도 밥을 꼭 먹여드려야하고

자식들한테 미안하다는 생각 전혀 안하시고 100살까지 살아야하는데 혹시 잘못되면

어쩌나 두려움에 나 오래살게 기도해다오 얼굴만 보면 그 말씀 하시고...

 

90평생을 자기밖에 모르고 살아온 분이예요

이번에 형님들 또 남편이랑 얘기 하면서 어떻게 저럴 수 있나 하세요

일례로 예전 삶은 가난하잖아요. 남편 도시락도 한번도 못 싸줄 형편이면서 그 시대에

틈만나면 놀러다니고 여행가고 한복 해입고

또 막내 형님이 애낳을때 너무 힘들게 낳아서 옆에서 엄마가 간호가 필요할때에

자기 여행스케쥴때문에 너 못본다 이러면서 미국 여행 가셨던 분이예요

그러니 자식들 한이 이만저만 아니겠어요

어머니가 저러신대 자식들이 별로 동정하지 않는거예요

그러니 저 어머니가 저만 붙잡고 이러니 저러니 하시는거예요

 

댁으로 돌아가셔도 그걸 케어할 사람이 없습니다

둘째형님은 그 형제들중에 특이하게 효녀입니다.  굉장히 잘합니다.

그치만 기준을 가지고 잘해야지 무조건 그래그래 하면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어쨌든 어머님 댁으로 돌아가셨는데 다들 손들고 그 형님만 하겠답니다

그럼 형님이 어머님을 모시면 되겠지만 또 그 형님남편이 그걸 싫어합니다

장모님이라면 끔찍하게 싫어해요. 아프다고해도 한번 찾아오지 않더군요

며칠 어머님댁에서 잤더니 벌써 부부사이 난리가 아니네요

 

제가 또는 남편이 가서 밥도 차려드리고 옆에서 얘기도 해드리는데 귀가 잘 안들려서

큰소리로 몇번이나 얘기해야하고 염색을 해야하는둥 화장한지 오래됐다는둥

전혀 90세 할머니의 마인드가 아니신분과 대화하려니 답답합니다

한번은 저한테 전화가 왔는데 호통을 치시는거예요

너 왜 안오니 네가 오는거 아녔니

근데 전 전혀 모르는 일이었고 누굴 만나고 있는 시간였습니다

아침도 점심도 못셨다고 하면서 제게 막말하는데 제가 만나다말고 가서

밥차려드리고 청소도 하고 그러고 바로 왔습니다

 

남편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얘기했더니 남편이 불같이 화내면서

정말 엄마 왜그러냐며 화내고 누나들한테 따졌답니다

아마도 둘째형님이 내가 간다고 둘러댔던거 같습니다

밤에 혼자 주무시면 너무 무섭다고 하면서 저보고 자고가면 안되겠냐고 하시는데

잠잘때도 마땅치않고 할것도 없어 갇혀있는 느낌이고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고 나왔습니다

전에는 많은 날을 자고갔었죠

그리고 남편에게 전화걸어 대신 남편을 보냈습니다.

 

이 생활을 언제까지 해야할지...

농담이라도 내가 빨리 가야 너네들이 편할텐데 한마디 듣고 싶습니다

새옷을 맞췃는데 못입어봐서 약오르는둥 왜 자기만 누워서 지내야한다는둥

누가 시켜서 아픈것도 아니고 안아퍼도 될것을 본인이 자처해서 아픈것을

주위사람 특히 저한테 풀고 있네요

 

제 마음으로는 안되서 신앙으로 버티고 있는데 힘드네요

 

그리고 화장실 볼일 볼때 정말 더럽다는 느낌이 들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옷을 내리면 확 치미는 찌릉내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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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2009.05.16 09:48
솔직히 나이 많은남자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뭐 장점을 많이 생각하고 결혼하셨겠지만 왠걸..복병이 숨어...아니 이미 드러나 있었는데 그놈의 콩깍지 때문에 안보였던거 같네요 결혼전에 나이만 톡게시판에 올려놓아도 사람들이 거품물고 말렸을텐데 지금 시어머니병수발은 둘째치고 님이 1~2년내에 아기낳아 10살되면 님은 40대 초반인데 남편은 환갑입니다. 안그래요? 친정부모님이 반대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거에요 이휴... 시어머니 의견 무시하고 바로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으로 보내심이 좋을듯하네요 지금 본인 의견이 뭐가 중요해요 돈이나 많이 모아두었거나 자식들이 자진해서 돈모아 와서 간병인을 쓸수 있다면 집에 모셔도 뭐..그럭저럭 지내겠지만(간병인 한달월급이 외국은 얼마나 받는지 모르겠지만 파출부보다는 많이 받겠죠) 형편안되는데 가시는수밖에 더 있나요 냉정히 생각하세요 부모 반대 무릎쓰고 결혼해서 시어머니때문에 사네 못사네 하지 마시구요 시어머니는 전문시설에 보내세요 한국이면 요양병원 입원시키면 딱인데.. 한달에 받는돈도 30~50만원이라고 들었어요 남편 건강관리도 신경쓰셔야 될듯..
베플|2009.05.17 01:32
15살 차이... 시어머니 90... 님 부모님은 진짜 가슴이 찢어지시겠군요 난 절대 못살듯;; 영감님이 능력 좋으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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