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남자는
어버이날 아침에 장인 장모께 들러서
용돈하시라고 봉투 두개 드리고 우리 애들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
꽃 달아드렸다
오빠가 강원도 전방에 있는지라 오지 못한 관계로
우리집 그이가 아들 노릇 사위노릇 다 한다.
손자 손녀가 또 못오니 가까이 사는 자식이 죄라고
우리 아이들이 친손녀 노릇을 톡톡히 한다
그것이 항상 미안한 오빠는
내려 올때 마다 그이한테 고마워하고 또 미안해 한다.
우리집 남자는 작년말에 새로 얻은 막내동서를
아예 자기동생 보듯이 보듬고 쓰다듬고 난리다.
남자끼리 동서지간에 서로 좋아하고 서로 친한거 보니까
보기는 좋았다
근데 이 두남자가 기어코 아버지 지갑을 열고야 말았다
우리 아버지는 아버지께서 직접 음식이던가 술을 박스채로 집에 사놓으신다
저녁에 막내 제부가 봉투를 드리니
우리 신랑 은근히 아버지 옆으로 가서
쫙 붙어 앉더니 한마디 한다
" 아버님
우리집 꼬맹이들은 보실때 마다
용돈을 천원씩 이천원씩 주시면서
저는 볼때마다 왜 안주십니꺼?"![]()
" 저는 자주와서 아버님께 재롱 피우는데
저는 왜 용돈 안 주십니꺼?"![]()
하면서 두손바닥을 벌리고서 떨어질려고 하지않느다
우리 아버지 반 술은 되셔서 얼굴은 붉게 되시고
돈 없다고 하시면서 빼고 또 빼고 하시고 약만 잔뜩 올리시다가
지갑을 열면서 천원짜리를 아무리 찾아도 없다 하신다
이 기회를 놓칠 사람이 절대 아니다
더 바짝 다가 앉는다.
지갑을 거의 뺏을 자세로 하는 말 ..
"굳이 천원짜리만 돈이 아님니더."
"만원짜리도 돈이 아닙니꺼!"
"아무꺼나 집히는 데로 주이소!"
아버지께서는 결국에 두 놈 사위한테 -- 원래 한 놈에 더하기 두명인데..
만원씩 빼앗기고![]()
그걸로 노래방에서 전부 뻗었다 -- 물론 내가 보태 줬지만
2만원으로 만족하기야 했겠냐 만은
아버지 보시는 눈에는
두 사위가 아마도 귀엽고 이뻤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