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의 숲 속
자욱한 안개가 눈앞을 막아서는
숲 속에 들어서니
말 그대로 오리무중
겨우 50미터 앞만 보인다.
나무에 들풀에 풀꽃들에 달라붙어
방울방울 물을 이루어
나무를 스치고 지나갈 때면
머리위로 빗물 되어 떨어지고
발길을 스칠 때마다 시냇물 되어
신발 속을 파고들어 두발 적시고
소리 없이 흐르는 구름 되어
눈 속 콧속 입속으로 빨려드는 안개
눈을 들어보면 보이는 것은 안개요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가
분명 야산의 숲 속인데
사위가 안개요 하늘도 안개
오직 밟고 서있는 곳만 보일 뿐이다.
고요와 적막이 맴도는 숲 속
안개 속에서 들리는 것이라곤
휘파람새 소리, 직박구리 소리
이름도 알 수 없는 새소리들
어디라 할 것 없이 꽉 들어찬 안개만
스멀스멀 날아다닐 뿐이다.
2004년 5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