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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有]개념상실 미용사, 제 머릴 망쳐놨어요.

킬링유 |2009.05.19 02:53
조회 2,759 |추천 2

 

안녕하세요 톡커님들...♡

빼도 박도 못하는 20대 중반 24살 오크여대생입니다.

 

열폭으로 인해 스크롤 압박이 쩔 것 같아요. 긴 글 못읽으시는 분들은

사진만 어떻게 좀..

진한 글씨만 어떻게 좀..굽신..굽신..

 

미용실에서 머리 망쳐보신 경험 있으신가요?

 

저는 24년 살아오면서, 이와 같이 머리를 개.망한 적은 처음입니다.

물론 때때로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 안 나온 적이야 많았습니다.

예로들어 최근 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남주언니 머리, 이슈던데. 뭐 암튼,

'김남주 머리로 해주세요' 했는데 한마리의 푸들이 되어 돌아오는..그런 시츄레이션.

그런 건 참을 수 있어요. 전 그 정도가지고 지랄할 야박한 여잔 아니거든요.

미용사도 사람이니 실수를 할 수도 있는거고,

 

내 얼굴이 김남주가 아닌데.......얼굴탓이다 얼굴탓이여

레고처럼 머리통을 갈아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전 그냥 제 탓으로 돌렸어요.

 

 

전 본래, 머리 손질을 다른 여자들보다 격하게 못하는 머저립니다.

머리는 기르고 싶은데, 나이 드니 숱도 없어 서러운 머리가.. 잘 자라지도 않는 겁니다.

그래서 변화도 줄겸 일전에 디지털펌을 했었어요.

그치만 머리 손질을 못해 거지꼴이 되어버리기 일쑤에,

주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머리 좀 어떻게 해, 너 머리 보면 내가 심란해'라며...

게다가 어지간해서는 먼저 머리하고 오란 소리 절대 안하시는 엄마가

'카드 줄테니 이거 들고 가서 머리 좀 피고 와'라시더군요.

고등학생 남동생도 데리고 가서 머리 좀 잘라서 보내랍니다.

 

아, 전 미용실가는 것을 꽤 좋아하는 녀석이라 기쁜 마음으로

카드를 벗삼아 남동생을 끌고, 집앞에 자주 가던 미용실로 향했지요.

본래에도 주인아줌마가 불여시같아서 싫긴 했지만,

그래도 실력은 또 괜찮아서... 아쉬운 사람이 가야지 어쩌겠습니까. 옘병

 

그 때까진 몰랐습니다. 제 머리가 미친듯이 홀랑 타고, 뿌리가 직각으로 꺽일줄은....시발

청순하게 펴진 머리를 휘날리며 미용실을 나서는 저의 모습을 상상하며

히죽거리고 있었으니까요.

 

 

처음 보는 미용사가 있더군요. 짧은 커트머리에 담배 쩐 냄새. 첫인상이 딱 '노는 언니'였어요.

 

저에게 도도하게 다가와

미용사 특유의 재수간지나게없는 말투로 '머리 뭐하게요?'

(미용사분들을 격하시키는 것은 아닙니다만,

요새 톡에 자주 올라오는 명품관 직원만큼이나 미용사들도 인격 형성 덜 된 사람이 있어서 하는 소리예요)

 

 

전 기분이 나빴지만 '아.. 머리가 너무 지저분해서 펴볼까 해서요. 롤스트레이트나 볼륨매직 하려구요. 근데 머리가 좀 상해서 스트레이트하는게 나을 듯해요' 했죠.

 

그 여자분은 '볼륨매직이 나은거 같은데'

'아..그래요? 볼륨매직은 얼마예요?'

'흠. 7만원... 영양해서 8만원..?'

'아..단발인데도 비싸네요ㅠㅠ 깍아주심 안돼요?'

'비싼것도 아닌데..흠.7만원에 해줄게요'라더군요.

 

전 어쨌든 깍았다는 즐거움에 혼자 또 기쁨에 잠겨서 의자에 앉았죠.

 

그런데 이년..이 미용사년..이년의 개념 봄바람 타고 날아가는 언행이 드뎌 시작되었죠.

 

뒤에 앉아있는 남동생에게 눈길질을 하면서

'남친?'거리더군요.

 

제 남동생이 고2에, 얼굴 저보다 작고, 키가 183에(자라나는중) ..잘생긴건 아니지만

그래도 격하게 동생 아끼는 제 눈엔..0.01초 지현우(개인적생각)거든요.



'남친아니구, 남동생이예요^^' 했죠.

그랬더니 '하긴, 남친이 저런 옷에 쓰레빠나 질질 끌면서 오진 않지..ㅋㅋ남친이 저러면  쪽팔리지'

 

헐.................동네 미용실 오면서 그럼........간지수트라도 입어야 한답니까...미친것

전 욱했지만, 성질 낼만한 일이 아니여서 참았습니다.

 

머리 하는 내내 건성건성 성의가 없더군요. 빗질하다가 귀 위를 몇번을 찍어내리던지.

귀와 두피가 화끈거려서..어휴. 귀 위 빗으로 찍혀 본 분들은 그 고통 아실겁니다.

 

머리 하면서 30분을

'남자친구 있죠? 있게 생겼어'거리면서 물어보더군요.

전 10번도 넘게 '없어요...없다니까요...없어요 ㅠㅠ'거렸어요.

'어머 왜 없냐.. 한창 나이트, 클럽 갈 나이 아닌가? 난 언니 나이 때 완전 나이트 죽순이였는데 ㅋㅋㅋㅋㅋ'

 

 

헐............ 이년이 머리에 총을 쳐맞았나...........어쩌라고.....

 

그러더니 파마약을 바르는지 뭐 어쩌는지 주물럭 거리더니 머리를 감겨준답니다.

머리를 감기면서 말하더군요.

 

'집 앞 미용실 나오면서 화장했네? ㅋㅋ'

'아......네........그냥요...나이드니까 동네도 그냥 못나오겠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하긴, 화장 하고 와야지. 사람들 지 얼굴 생각 안하고 생얼로 와서 머리하고는 머리 이상하게 나왔다고 난리 난리 칠 때 정말 ㅋㅋㅋㅋㅋㅋ 화장 하고 와야 머리가 괜찮아 보이지 않나?'

 

전... 그 때부터 속으로 썅년죽일년 세상 년들이란 년들을 다 찾아댔죠.

손님에게 손님을 씹는다는 게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외모로 사람을 저렇게 까내리나.. 보아하니 머리 쳐나빠서 할 것 없어서

미용기술이나 배워서 저 나이에 저러고 앉았나 본데... 거리며

선입견과 편견이란 편견은 죄다 끌어모으기 시작했어요.

 

머리 감기고 앉혀놓고는 말하더군요.

'머리..언니 머리.. 두피랑 머리카락이랑 너무 친하다?ㅋㅋㅋ 딱 달라 붙어있어 ㅋㅋ'

 

저 태어나서 처음들었습니다. 머리숱적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이년이

뭔 개소리를 하나 이빨웃음을 지으며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망친 머리를 수습하려고 짓거린 수작인데 말이죠.

 

 

그러면서 갑자기 7만원에 해주기로 한 가격을 자꾸 운운합니다.

 

'원래 8만원인데..'

'아..아까 7만원에 해주신다고..'

'그럼 7만 5천원'

'아... 그냥 7만원에 해주세요 +_+'

'알았어요 7만원~ ㅋㅋㅋㅋㅋㅋㅋ'

 

10분후

 

'근데 현금?'

'아니요 카든데요..;;'

'아 그럼 7만원 안돼~ 7만5천원 줘요'

'....언니 그냥 7만원에 해주세요..................(부글부글)'

'흠......그래 그러지뭐 ㅋㅋㅋㅋㅋ'

 

 

아 이 망할년이 진짜 봄 한번 졸라간지나게 타는구나 싶었어요.

 

 

3시간을 넘게 머리를 했죠. 아무리 매직이지만 이렇게 오래한 적은 첨입니다.

머리 다하고는 갑자기 볼륨매직 한 머리 정수리에 스프레이를 뿌리더군요!!!!!!!!!!!!!!!!

수상했어요...그렇지만....요즘은 젤도 스프레이식으로 나오나보다...

미용에 관심 없던 전 그냥 그렇게 쳐순진한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계산하고 나왔죠... 어쨌든 겉보기에 찰랑이는 청순한 머리를 보며...

만족했답니다.

 

그년이 읊조린 말대로 이틀 뒤에 머리를 감았고,

아래서부터 머릴 말렸죠.

 

근데..............

매직 한 머리가 ......

사자머리가 되는 겁니다.

대충 말려도 쫙쫙 펴져서 찰랑여야 하는 ......그 머리가

개털처럼 꼽실랑거리는 겁니다.......

그건 ...그래 태운거야 둘째치자.....

 

근데 머리 위에 뭔가 억누르는 더러운 기분........

쟁반 하나는 얹어놓고 있는 이 ..........기분.........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려고 손가락을 머리에 꽂는데

손가락이 안들어가지는겁니다!!!!!!!!

아........ㅅㅂ..........이건 뭐지.................싶었어요.

보니까

두피 쪽으로 뿌리가 90도로 다 꺽여서 누워있더군요. 종잇장을 차곡차곡 올린듯이

정수리부분이 전부..............

 

아.............

 

 

다음날 만난 친구가

'그 미친년 그거 미용사 자격증 있는 년이냐'고 저보다 더 열폭했고

전 그 말에 힘입어 a/s를 받으러 가야겠다고 맘먹었지만

매직기..열로 편 머리가 열로 꺽였는데 그것도 매직기가 닿지 않는 뿌리쪽에...

.............그걸 어떻게 수습할지......정말 눈 앞이 깜깜하더군요.

다시 편다 해도 열 때문에 다 끊어질 것 같고.......

 

 

어쨌든 다음날 미용실에 찾아가서 따졌죠.

손님 많은데 따지면 장사에 피해갈까 한가한 시간에 갔어요.

 

 

근데.......ㅅㅂ........

 

'내가 말했었잖아~'

랍니다.

전 분노에 벌벌 떨며

'뭘 말했어? 뭘말했었죠?'거렸죠.

 

' ㅋㅋ 내가 말했었잖아요. 두피랑 머리카락이랑 완전 친하다니까?ㅋㅋ'

 

아 시발.........진짜 죽일 뻔했습니다. 살인은 이래서 저지르는구나 싶었어요.

 

'여기 위에가 다 꺽였다구요, 이게 내 두피 탓인가?'

'아냐, 맨 위만 꺽였어 다른덴 멀쩡해~~'

'아...꺽였다고요 다.'

'아니야~ 괜찮아~ 다른덴 괜찮아~'

'아............................................진짜.....................'

 

원장은 열폭하고있는 제 모습에 안절부절 못하며

영양넣어서 다시 펴보자고 하더군요.

 

2시간을 하더니만 마지막에 정수리 윗부분만 다시 펴는거예요.

'이 속에도 다 이렇게 된건데요..'했더니

 

'어머 몰랐어. 난 여기만 그런 줄 알았지. 진작 말하지~'이지랄합니다...와 ㅅㅂ

 

그래서.. 이제 어쩌수습하실거냐니까

 

'우리도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2주후에 길러서 오세요' ............................

 

..................2주후에 길러서 오세요...............

..................2주후에 길러서 오세요...............

..................2주후에 길러서 오세요...............

니네가 뭔데 나한테 과제를 주어주고 지랄이냐..........

 

저..

 

집에 와서 대성통곡하면서 울었습니다.

 

고작 머리 때문에..

 

태어나서 머리 때문에 울어본 건 처음입니다.

 

 

탄 머리는 다 잘라내서 귀두컷 버금가는 머리가 되버리고.

미안하단 말 한마디를 안하더이다.

 

'언니 화났어?ㅋㅋㅋㅋㅋ 화내지마 풀어~' 머리감기면서 이러더군요.

 

그놈의 쳐웃는 소린 아 쉬발 지금 생각해도 열받네요.

 

머리가 안자라서 1달이 지난 지금도 아직 이꼴입니다.

사진으로는 덜해보이는데,

저상태로 옆까지 차곡차곡 짖눌려있답니다. 1cm정도 자랐나봐요.

두번의 열펌덕에

머릿결 좋다는 말 들어왔던 전 개털이 되었습니다.


 

차라리 수습 안되던 푸들머리가 그리워요.....

머리 망친 후 2주간은 비듬때문에 고생했어요.....

꺽인 머리로 통풍이 안되고 습기가 차서 비듬이 생기더군요.

비듬전용샴푸로 겨우 비듬을 없앴지만.........우울하네요..

아 왜 돈주고 실습당한 기분이 드는지 이런 옘병할.

 

...............................휴................

앞으로 제 머리카락의 장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90도로 꺽여서.... 다 끊어지진 않을까 걱정돼요..

지금도 몇 가닥은 뚝뚝 끊깁니다......

아........

맘같아선 다 밀어버리고 가발쓰고 싶어요.......

 

 

 

.........................휴...................

1달이 지난 지금도 그 때만 떠올리면..........피가 거꾸로 흘러요....

 

 

톡커님들, 미용실 가서 미용사 잘 선택하세요...

전 정말 그런 거 신경 안썼는데...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a/s받으러 가야하는데.. 그년 면상보기 불쾌하고

그 뚫린 입에서 또 뭔 말을 짓거릴까 무서워 못가겠어요.

죽여버릴거야...죽여버릴거야....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너무 격하게 열폭해 다소 거칠었던 제 언행

그냥... 귀엽게 봐주세요...ㅠㅠㅠㅠ

 

 

 

ps: 머리 빨리 자라는 방법 뭐 없을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야동말고 뭐 없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눈물나.....

 

 

 

이.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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