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퇴폐적이라고 여기는 젋음이 넘치는 Bar문화를 통해 3명의 여성이 잊고 있었던 자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스토리입니다.
-----------------------------------------------------------------------
화려한 조명, 커다란 음률, 원탁테이블 사이로 모여든 사람들은 1년 전 수가 처음 경험했던 그날의 나이트 클럽을 생각나게 했다.
바텐더의 화려한 손놀림을 통해 만들어지는 엔젤스 티어, 마티니, 캑터스 뱅어, 토마호크 등은 척척 마술처럼 생산되었다.
“건배!!”
술잔 위에 휴지를 얹어놓고 ‘툭툭 툭툭’ 친 후 천정으로 던졌다.
천정에 박쥐처럼 주렁주렁 장식된 휴지를 수는 무심코 쳐다보았다.
“헤이!! 블루!”
“어이! 레인! 여기 마티니 한잔”
“안녕하세요!!”
우렁찬 목소리로 바텐더는 수를 맞아주었다.
수는 살짝 미소를 지어주었다. 아마도 어색함을 감추기 위함일 것이다.
“혼자 오신 건가요?”
“아니요! 아는 동생 만나기로 했어요!”
어지러운 음악소리가 둘 사이의 대화를 힘들게 했다.
서로 거친 숨소리로 숨가쁘게 의사를 전달했다.
“오! 그렇군요 그럼 뭐 드시겠어요”
“맥주 좋아해요! 뭐가 맛있나요?”
“오! 맥주라~~ 그럼 숙녀분을 위해 ‘호가든’로 추천하죠.”
호가든이라는 상표가 찍힌 유리컵에 얼음을 갈아서 수북이 쌓아 주었다. 그는 그 위에 호박빛 호가든을 가득 따라주었다.
“자! 드세요. 맛이 향기로워요.”
“정말요”
수는 꿀꺽꿀꺽 맥주를 마셨다.
술에 취하는 것이 아니라 호가든의 향에 취하는 것 같았다.
“카~하! 정말 맛있어요.”
그때 어디선가 낯설지 않은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언니~~!”
늘씬한 키에 구리빛 피부가 여전히 섹시한 영아였다.
“영아야!!”
수는 벌떡 일어나서 영아를 부등켜안았다.
여전히 쾌활하고 건강미 넘치는 영아를 보니 눈물이 났다.
그들 셋이 함께했던 시간은 행복했지만 그 와중에서 그들이 느꼈던 갈등과 고배의 잔을 져버릴 수가 없었다.
“와우~~ 우리 다시 뭉치는 거지!”
언제나 처럼 분위기 메이커 영아, 그녀의 매력은 슬퍼도, 기뻐도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독설은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
“ 뭐야! 언니, 우리도 데킬라 먹어!
여기요 우리도 데킬라 한병 오케이!!
귀여운 오빠들”
바텐더 중 매니저인 “블루”가 왔다.
작은 눈에 까치머리, 구레나룻을 기른 그는 색다른 남성미를 풍겼다.
“누나들 안녕하세요! 매니저 블루입니다
제가 누나들을 가이드 해드리죠. 저희 가게 처음이시죠.
먼저 제가 먼저 시범을 보여드리죠”
그는 휴지를 컵에 덮고 툭툭 컵을 바닥에 치고 휴지를 천정에 던졌다.
그와 동시에 컵을 비우는 동작은 정말 마파람 게 눈 감추듯 했다.
“ 자 누나들도 해야지!!”
그때 바 전체를 환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여인이 들어왔다.
가슴까지 파인 검은 원피스에 긴 샹들리에 스타일의 귀걸이를 한 그녀는 영화배우가 레드카페를 밟듯 바 전체 충들의 신선을 사로잡았다.
영아가 그녀를 먼저 알아보곤
“윤하! 응 친구야! 잘지냈어. 보고싶었어.”
영아는 윤하를 부등켜안고 볼에 키스하였으며 그것도 모자라서 몇번이고 안았다 풀었다 하는 동작을 했다. 그 바에 있는 남자들은 침을 흘리며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기지배야! 술한잔해~~”
데킬라를 한잔을 윤하에게 권했다.
“어머! 수 언니! 만나서 반가워”
“윤하야 반가워!! 잘지냈지”
“응 언니도 잘지냈지. 예뻐진것 같네”
“무슨 소리 넌 영화 배우같은데!
보고싶었어. 항상 걱정되었어.”
“다 큰 얘들인데 뭐가 걱정이야!!”
“언니! 잭다니엘을 심포지엄 형태로 먹어도 되지”
“그래! 여기요~~ 잭다니엘과 워터 좀 주세요”
“워! 그럼 밤을 세도록 노는거야!”
갑자기 영아가 원탁의 바 위를 올라가 봉을 잡았다.
그녀는 봉을 잡고 미치듯이 섹시댄스를 추었다.
모두들 손뼏을 치며 휴지 박쥐를 만들었다.
주렁주렁 휴지 박쥐들이 한마리, 두마리 떼를 짓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