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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의없는 회사 후배

닝기리.. |2009.05.27 09:20
조회 663 |추천 0

후배, 글쓴이 둘다 남자입니다..

모 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의견좀

 

일요일 새벽..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온종일 멍하게 뉴스만 보고 있던중 문자 하나가 왔어.

이시간에 누굴까? 하고 봤더니

회사 부서의 막내더군.(나랑은 6개월차 나는..나이는 1살차.)

 

내용은 "그래 잘들어가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XX 선배랑은 코드가 안맞네.." 였어.

 

물론 XX는 내 이름이었지.

 

보아하니 부서에 걔 동기 녀석이랑 술마신듯 했어. 아마 내 이야기하면서..

지 동기녀석은.. 왜 그러냐 같은 부서사람끼리 잘 지내야지.. 이런식으로 이야기 한듯 하고.

 

 

물론 문자는 잘못 보냈겠지.

잘못 보냈는지 아예 모를수도 있고,

보내놓고 아차하고 머리잡고 자책하고 있을수도 있었겠지.

 

 

 

쭉 생각해봤지. 왜 이런 문자가 왔을까.....

 

하는 일이 워낙 분업화 되어있어서.. 솔직히 업무적으로는 충돌할 일이 거의 없거든.

그렇다면

 

1. 아마 평소 성격차나 회사 라이프 스타일차 때문이거나

2. 아님 내가 괜히 밉상인 사람이거나

 

둘중 하나겠지.

 

 

내가 좀 자유분방한 편이거든.

 

지각전문이긴 하지만-_- 회사 분위기상 애교로 봐줄만할 정도고(10~15분)

지각한다고 트집잡거나 뭐라고 말하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나 말고도 많이들 그렇게씩 늦어.(야근이 너무나도 일상화 된 회사라서말야. 새벽 2-3시까지 야근하면 "나 내일 늦게온다!!" 하고 12시에 출근하는 분들도 있어.)

 

점심시간도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자유롭게 쓰면 되는 분위기거든.

그래서 때로 일에 집중할땐 2시까지도 쭉 일하다 밥먹고 온다말하고 3시에 들어오기도 하고.

팀장님이랑 같이 나가면 보통 1시간 반~ 2시간쯤 먹다 와.

천천히 먹고 커피도 마시고 수다떨고...

 

 

암튼 근데 내 윗사람도 아니고 내 아래면서 평소에도 유독 나한테만 신경전을 펼치더라구.

내 지각 시간이 평소보다 좀 더 늦으면(한 30분쯤 넘어가면) 문자가 와 얘한테..

 

"XX 선배.. 어디세요? "

/"아..회사앞이요? 왜요?"

"좀 일찍 다니셨음 해서요. 맨날 지각하시니까 팀 분위기가 안좋은거 같아요."

 

....-_-

 

근데 나뿐아니라 팀원 절반쯤은 비슷하게 지각해.

오히려 맨날 나보다 더 늦는 대리도 한명 있는데 유독 나한테만 그러더라구.

 

또 가끔은 아침에 아프거나 급한 사정 생겨서 당일 아침에 반차나 휴가쓸 경우..

선임과장한테 전화해서 간략히 말하거든.

(팀장님은 거의 사무실에 잘 안계셔서..이분이 평소에 팀장노릇함.)

저 오늘 급한일 생겨서 휴가쓴다고... 그럼 과장이 알겠다 하구 컨펌받고...

 

근데 그럼 꼭 10시쯤 되어서 얘한테 연락이 와.

 

"XX 선배 오늘 휴가냈어요??"

/"아 네. 오늘 일이 좀 있어서 휴가냈어요. ZZ 과장님한테 말씀드렸는데~ 못들었어요?"

"팀원들 모두에게 말씀해주셔야죠. 제가 알리가 있나요. 그럼 (전산) 휴가 시스템에다 기록은 하신거에요?"

/"아니요. 급하게 나오느라..(혹은 아파서 병원왔으니) 이따가 할려구요."

"그러시면 안되죠. 휴가시스템에 지금 바로 등록해주세요."

 

이런다는....-_-

좀 괘씸하기도 한데 지금껏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별말없이 넘어간 내탓인지..

 

 

 

근데 생각해봤더니.. 난 이 회사 오기전에 2년 경력으로 있다가 옮긴거고..

걘 공채로 입사해서 1년 6개월이어서.. 6개월차로 내가 이직할때부터도 지 동기랑 둘이서 쭉 막내였어. (얘 이후로 신입없음)

6개월차 밖에 안나는데 어디서 굴러온(이직) 놈이 와서 고참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잡일 생기면 막내 둘에게만 다 시키고 하니까 심술나서 그런건지..

 

저번에는 선임과장이 걔한테 잡일 하나(엑셀파일 정리) 시켰는데 분량이 사실 좀 많았어.

근데 대뜸 나한테 오더니 "XX 선배. 이거 좀 같이 해주실래요??" 하는거야.

좀 어이가 없어서 뭐라 할려다 솔직히 양이 좀 많았고 내가 그때 약간 널널할때라서

그래 좀 도와주자 심정으로

"흠. 그래요. 내가 좀 거들어 줄게요." 했더니

 

그걸 옆에서 듣던 선임과장도 어이없었는지 걔한테 약간 쿠사리줬어.

 

"(약간 짜증난 투로) 아, 그거 내가 AA 씨한테 하라고 했잖아요." 하니까

또 예하고 가더니 과장이 자리비운 사이 다시 와서는 "아무래도 좀 해주셔야할거 같아요."

 

...-_-

 

 

 

퇴근할때도 난 일없고 야근할거리 굳이 없으면 룰루랄라 하고 칼퇴근 하거든.

근데 얜 사람들 눈치 엄청봐.

대리든 과장이든 누구 한명이라도 계속 앉아 있으면 퇴근 잘 안하고

인터넷을 하면서라도 기다려.

내가 일찍 칼퇴근하면서 나갈때 "내일 뵙겠습니다~" 하고 인사하면 딴 사람들은 웃으면서

"그래요 잘들어가요^^ 오늘 일찍 가는거 보니 데이트?ㅋㅋ"

이러는데 얜 쳐다보지도 않지.

 

 

글구 나 처음 왔을때 얘 남은 휴가일수 때문에 정말 놀랐다니까.

10월까지 휴가를 2일밖에 안쓴거야-_-;;;;;;

왜이렇게 안썼냐니까 눈치보여서 안썼다나??

휴가는 알아서 써야지 대체 남은 휴가 언제 다쓸려구 그러냐 하면서..

1,2달 된 신입도 아니고 눈치보지 말고 시간있을때 써라 뭐 이렇게 말해줬어.

(내가 선동하고 부서사람들도 쓰라고 독촉해서 결국 작년에 얘 한 8일쯤 썻나? 기본 휴가가 15일인데-_-)

 

그리고 난 중간에 이직해서 정산받은 8일간의 휴가를 모조리.. 적재적소에 잘 썼지.

중요한(?) 날 잘 골라서 말이야-_- (크리스마스 이브, 12월 31일, 휴일낀 샌드위치 연휴 등)

이런것도 좀 탐탁치 않게 여기는것 같기도 하고....(얜 그런날도 휴가 안쓰고 눈치보며 다 나와서 일하는 타입.)

 

다른 대리, 과장들은 근속년수때문에 휴가일수가 사원보단 많아서..

몇일씩 남기는(혹은 못쓰는) 경우가 있고....

또 유부남들은

"집에서 애 보기 싫어서 그냥 회사에 나와있으려구요ㅎㅎ 결혼해봐요 그게 편해요~"

하면서 다 쓰지 않거든.

그래서 얘도 그런거 눈치보여서 지 휴가도 다 안쓰고 그러고 있었던 모냥인데...

 

 

내 이런 자유분방한 라이프 스타일 차이때문에 눈엣 가시같고 그냥 싫어서 그런건가?

 

성격이 지랄맞다거나 단점이 어찌어찌하다가 아니라 "코드가 안맞다"라...

 

 

오늘은 모른척 하고 있었는데 조용히 불러다 말이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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