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의 조그마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하루하루 외로움을 즐기며 사는 여아입니다.
저는 어제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죽다가 살아난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직장에서는 멀지만 나름대로 안전하고 깨끗해서 선택한 곳이었는데 바로 어제 일이었어요.
회식이 있던 저는 집 근처에 도착하니 11시50분이 되었습니다.
요즘 세상이 하도 흉흉하길래 항상 그런 점에서는 안전을 위해 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저는 늦은 밤이라도 사람이 많은 대도로변에 있는 제 집을 향해 수없이 뒤를 돌아보며 '혹시 누가 따라오나?' 의심을 하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매일매일 아무도 오지 않고 만약에 낯선 누군가가 따라오면 일부러 가게에 들러
창밖으로 내다보며 없어진 후에 다시 가던 길을 가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별 일 없어서 '아 그래도 나쁜 일들은 조심만 하면 일어나지 않는구나' 하며 안도했죠.
어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 이정도로 다니면 난 혼자라도 안전해 흠흠'
엘레베이터에 탔습니다.
7층을 누르고 문이 닫히려고 하는 찰나, 갑자기 누가 문을 열었습니다.
키는 대략 180에 덩치도 있고 남자길래
'그래 내리자. 내리고 쟤 가믄 가자'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가 (대략 22살~24살 대학생 스타일)
'죄송합니다.'
이러고 9층을 누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 피곤함과 졸리움이 무슨 문제인지 또
' 어린 학생이 나한테 뭘하겠어.멀쩡하게 생겼는데'
이런 안일함으로 인해 그냥 있었습니다.
엘레베이터 안에 CCTV도 있고 해서 안심했죠.
엘레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1층
2층
'딱딱딱' 갑자기 쇠소리가 제 신경을 파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쟤가 모하나 궁금하기 시작했죠.
그때 뒤돌아보면 안 되었을걸..
그 쇠소리가 나는 곳을 의식하며 살며시 고개를 돌아보았죠.
ㅁ;아ㅓㄻ;ㅣㅏ더;리ㅏ머;이라ㅓㅁ;ㅣ어람;ㅓ알머일미어림나어ㅏㅣ;
정말 저는 할말을 잃어버렸어요.
세상에 태어나서 그런 거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제가 직접 경험할거라고는
상상도 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 어리고 순진해보이고 대학생차림의 그 정말로 멀쩡한 그 남자는
지퍼를 내리고 일명 'ㄸㄸㅇ'를 하고 있는것이었어요.
3층
4층 ('그래 조금만 참자. 설마 따라 나오겠어? 아 이거 덮치진 않겠지?)
7층까지 오는데 걸리는 그 20초도 안되는 순간이 저에게는 마치 10시간이 넘는듯
괴롭고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그 신음소리...
5층
6층
7층 땡! (7층입니다. 문이 열렸습니다. )그 엘레베이터에서 나는 여자의 목소리가
그렇게 이쁘고 반가웠던 건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겉으론 쿨한 척했지만 (어디서 들은 얘기: 그런 변태들은 반응하면 흥분한다고 하여ㅠㅠ) 속으로는 '이런 미아검;ㅣㅏ덕머아ㅣ럼;ㅣ 얼;미ㅏㅓㅇ;ㅏ럼;ㅣㅏㅇ 새끼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어요.
문이 열리고 저는 내렸지요.
저희 집이 엘레베이터에서 내려서 오른쪽으로 돌아 바로 있습니다.
즉,엘레베이터에서 고개를 빼면 볼 수 있는 위치였지요.
번호를 누르려고 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하는 소리..
엘레베이터 문이 열렸다 닫혔다 열렸다 닫혔다 하는거였습니다.
이건 무슨 DOG SOUND?
엘레베이터를 보니 그 남자...
문 사이에 서서 계속 그 짓을 하고 있는거에요.
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저를 보면서요.
이런 ㅁ;아ㅓㄹ;마ㅓ다ㅣ럼;이ㅏㅓㄹ;ㅁ아ㅓㄹ;ㅣ마어;리머;이
저는 그 순간, '내가 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저새끼가 뒤따라 들어오면
백프로다.......정신차리자...........들어가면 안된다........복도에서는 소리라도 지르면
도망가겠지' 생각하고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인생 말리는건 한순간이라더니
버스에서부터 간당간당하던 밧데리가 다 달아서 아예 꺼져있는거에요.ㅠㅠㅠㅠ
사람이 호랑이 굴에만 가도 정신만 차리라는 옛말..다 거짓말입니다.
사람이 그런 상황이 되니 정신이 안 차려지더라구요.
계속 들려오는 신음소리 + 쇠소리 (제 생각엔 지 벨트와 시계나 팔찌나 반지가 부딪
히는 소리가 아닐까 생각해요.) + 엘레베이터 닫혔다 열렸다 닫혔다 열렸따 하는 소리...
전 전화기를 들고 ' 오빠 , 왜이렇게 안 올라와 빨리 차대고 올라와 여기 미친놈있어 '
연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혼잣말을 한거죠
그러나 꿈쩍도 하지 않는 그놈..
그러다가 갑자기 그놈의 손놀림이 빨라졌습니다.
전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저는 우선은 그놈으로부터 멀어져야겠다는 생각에 뛰어가면서 옆집 벨을 눌렀습니다.
아무도 없었어요.
그 다음집.
아주머니가 있더군요.
'아줌마 아줌마 여기 이상한 사람이 쫓아와서 그래요 문 좀 열어주세요.'
전 다급하게 소리쳤죠. 그 순간에도 엘레베이터쪽의 센서등은 계속 켜있었습니다.
즉 누군가 있다는 얘기죠.
그렇게 5분을 외쳤지만 그 매정한 아줌마 끝까지 문 안 열어주시더라구요.ㅜㅜ
그 다음 집. 제 또래의 여학생이 문을 열어줘서 상황설명을 하고 경비아저씨를 불렀어요.
경비아저씨 두분이 오셔서 찾았지만 그 남자는 이미 없어진 상태..
아저씨들은 아무일 없어서 다행이라고 하시고..
전 이미 간은 쪼그라들어서 콩알만해졌고 세상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한숨만 내쉰채
집으로 왔습니다.
그러나 그 휴유증이 굉장히 크더라구요.
'설마 그 남자가 우리집을 아니까 밖에 있는거 아닐까?'
하며 계속 인터폰 카메라를 켰다껐다 확인을 하며 밤을 꼴딱 새버렸어요...
오늘부터 한달동안은 경비아저씨께 도움을 받아 낮에던 밤에던 집에까지
데려다 달라고 할 참입니다. 그리고 호신용 스프레이도 구입했구요..
설마 그놈 다시 오는건 아니겠죠? 정말 큰 사냥개라도 하나 데리고 다녀야 하나요?
여자분들 정말로 조심해야 할 세상인 것 같아요.
저는 정말 이제 무서워서 혼자 다니기 힘들 지경입니다...
만약 그 멀쩡하게 생기고 22살정도에 대학생같았던 너!
만약 너 이거 보고 있다면 우리집 근처에도 얼씬거리지마라
스프레이뿌려서 바로 옆에있는 파출소에 끌고갈꺼니까.
어디서 누나한테!!!!!!!!!!!!!!!!!!
못된 놈.
또 배운 점...사람은 외모로 판단하면 절대로 안된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멀쩡해보이던 사람이 어떻게 그런짓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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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하루종일 마음 졸이면서 궁금한 점..
첫째: 그 남자가 저희 집을 알고 또 찾아올까요?
둘째: 이사 가야하나요?
셋째: 파출소가서 신고하고 CCTV찍힌거 보여주면 잡을 수 있나요?
넷째: 그 멀쩡한 남자가 왜 그런짓을 할까요?
저 진짜 너무너무 많은 두려움이 생겨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아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