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후기랄 것까진 없지만..
여러분들이 댓글 많이 달아주시고 생각보다 반응이 극단적이라 놀랬습니다 ;
그래도 인터넷에 부모형제 욕이나 하고있는 불효녀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만..
어차피 결혼 해서 한국도 아니고 이민 가서 살 거 자연히 멀어지게 될 거 같고
저보단 나중에 남동생이랑 결혼 해서 들어올 며느리가 안됐네요.
일단 저희 어머니아버지 제가 13살 때 이혼하셨구요
(사유는 아버지 수도 없는 바람. 첫번째 피고 두번째 딴 여자랑 피고 세번째는 첫번째
바람 났던 여자랑 또 피고. 그리고 가족부양 안 함 자기 돈 벌어 다 자기가 쓰셨음.
아 ! 남동생한텐 돈 아끼는 거 없음 얼마 전에도 페라가모 정장 구두 뽑아줬음)
엄마가 아버지한테 못 받은 사랑을 자식들에게 피해보상을 받을려고 하는 게 있어요 좀.
특히 저한테요, 물질적으로 말이죠. 정신적으로는 남동생한테 받길 원하고..
일단 홀어머니에, 집 가난하고, 남동생이랑 엄마는 독실한 기독교인에,
아버지 집은 집안 대대로 불교 집안 (할머니가 주지스님 딸임. 결혼 후 출가하셨음)
저랑 예비신랑은 무교구요. 교회 다니라고 압박 넣은 거 ? 장난 아니죠
둘이 우리 집에서 놀 때 엄마가 내 방 들어와서 남친한테 전도 하더군요 ;
내가 완전 눈 부라리고 나가라고 했지만 오히려 넌 가만 있으라며 결혼 하면
주말마다 같이 교회 가자고 합디다. 남친은 거절도 못하고 허허 웃고만 있고.
남친 가고 내가 게거품 물고 한 번만 더 종교 강요했다간 집 나가버린다고 했지요
가끔 남동생이 같이 교회 다녀서 더 이쁜가 ? 난 교회 안 다닌다고 저러나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결혼 할 며느리는 같은 독실한 기독교인 아닌 이상 고생할 겁니다.
어제 엄마한테 문자로 (지금 말도 안함)
엄마가 말한대로 나 시집 가면 출가외인이다. 근데 남 될 애한테 왜 돈은 달라고
하냐. 맨날 나한테는 돈 돌라면서 남동생 돈은 왜 건드리지도 못하고
건드려서도 안된다고 말 하냐. 그럼 내 돈은 건드려도 되냐.
잘난 아들이 어차피 엄마 모시고 살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라.
나 꼴보기 싫어도 1년만 참고 같이 살자. 나 내년 2월이면 외국으로 시집 간다 했더니
쌩까고 말도 안 겁디다 밥도 안 주고. 그래서 나 알아서 챙겨 먹고 뭐 했지요
아마 남동생한테 전화 해서 니 싸가지 없는 누나가 나한테 이런 말 했다고
또 징징댈 겁니다. 하라고 하세요 그 놈 무섭습니까 내가.
그 놈보다 내가 못난 게 뭐가 있다고.
아버지가 술 먹고 자식들 팰 때 남동생은 안 맞게
할려고 옷장에 숨게 하고 나혼자 맞았습니다. 엄마 이혼한다고 몇개월 동안
친정 가 있을 때 남동생이랑 6개월 동안 둘만 살았습니다.
여름엔 구더기 끓고 겨울엔 기름이 없어 냉방에서 껴안고 자고. 가스 끊기고 물 끊기고.
친척들 가끔 들여다 보고 아버지란 사람 며칠에 한 번씩 들여다 보고 돈 만원씩
던져주고 가고 그랬습니다. 그 돈으로 난 굶어도 동생 밥은 사먹였지요.
이혼 후 엄마가 우리를 데리고 대구로 왔을 때 남동생은 멀쩡했지만 전 영양실조
상태였습니다. 요새 같음 진짜 SOS인가 거기 나올 일이지요.
엄마 맘고생 많이 했죠 남편 잘 못 만나서.
하지만 그만큼 우리도 고생한 건 모르는 겁니까 ? 무조건 엄마만 인생 망친 겁니까 ?
왜 그 인생을 무조건 자식들한테 다 보상 받으려 하는 겁니까
솔직히 사고 안 치고 자기들 앞길 알아서 잘 하고 돈 벌고 있고 하면
그걸로 만족해주면 안될런지요. 누구 딸은 뭐도 해주고 누구 딸은 이번에 뭐 해줬다더라.
누구 아들이 뭐 해줬네 소린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또 글이 길어지고 감정 격해지겠네요 아침부터.
예비신랑은 자기가 부모한테 못 받은 거 다 사주고 내가 더 잘할께. 라고 합니다
남편 집은 잘 사는 건 아니지만 평범합니다. 걍 자기 집 있고 먹고 살 걱정은 없지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집에서 그만큼 사랑 듬뿍 받고 자랐습니다.
우스개소리로 연애할 때 너 나한테 시집 오면 시집살이는 안한다. 라고 하더라구요.
결혼할 때 자기가 나서서 시댁에 우리 예단예물 안할거다 그거 다 허례허식이다
나따라 외국까지 따라오는데 부담 줘서야 되겠냐. 예단 받아야 될 거 같음
내가 해줄께 하니까 시댁에서도 뭐 예단예물 필요있냐고 그냥 니들 둘만 잘 살면 된다
우리 신경쓰지 말고 너희들이나 좋은 옷 해입어야지 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상견례 자리에서도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래도 또 한다고 하면 다 해야 하니
정말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 돈 아껴 외국 나가 사니까 보태써야지 하시더라구요
남편에 대한 주변 사람들 평가는 한 마디로 사람 참 진국이라고 합니다.
인물도 좋습니다. 지진희 온주완 닮았다고 많이 그러더군요
복근도 있습니다. 남친 팔뚝 보고 반했지요 (또 남편 자랑 ;)
요번 일 말하니 네가 많이 서운했구나 그동안. 하면서
그래도 부모님이니까 할 도린 해야 한다. 난 미워해야할 어머니도 없다.
맨날 싸워도 싸울 어머니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천륜은 어길 수가 없어서 그래도 부모자식 인연을 끊는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이혼하고 애들 둘 데리고 와서 살아주신 건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래도 잘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말은 맞다고 생각 되더군요.
후.. 시집 가도 힘든 일 있겠지만, 전 밥 굶고 돈 없어도 일본에서 자유롭게
살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시집 가서 이민 가 살면 여러가지로 힘들어도
내 인생이고 내 살 길이니 각오하고 열심히 살아야지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동생도 당연히 안하는데 저도 좀 덜 할랍니다.
그런데도 엄마 돈 없다고 하면 가슴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