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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입니다.

속터져 |2009.05.29 08:11
조회 8,403 |추천 0

뭐 후기랄 것까진 없지만..

여러분들이 댓글 많이 달아주시고 생각보다 반응이 극단적이라 놀랬습니다 ;

그래도 인터넷에 부모형제 욕이나 하고있는 불효녀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만..

어차피 결혼 해서 한국도 아니고 이민 가서 살 거 자연히 멀어지게 될 거 같고

저보단 나중에 남동생이랑 결혼 해서 들어올 며느리가 안됐네요.

 

일단 저희 어머니아버지 제가 13살 때 이혼하셨구요

(사유는 아버지 수도 없는 바람. 첫번째 피고 두번째 딴 여자랑 피고 세번째는 첫번째

바람 났던 여자랑 또 피고. 그리고 가족부양 안 함 자기 돈 벌어 다 자기가 쓰셨음.

아 ! 남동생한텐 돈 아끼는 거 없음 얼마 전에도 페라가모 정장 구두 뽑아줬음)

엄마가 아버지한테 못 받은 사랑을 자식들에게 피해보상을 받을려고 하는 게 있어요 좀.

특히 저한테요, 물질적으로 말이죠. 정신적으로는 남동생한테 받길 원하고..

일단 홀어머니에, 집 가난하고, 남동생이랑 엄마는 독실한 기독교인에,

아버지 집은 집안 대대로 불교 집안 (할머니가 주지스님 딸임. 결혼 후 출가하셨음)

저랑 예비신랑은 무교구요. 교회 다니라고 압박 넣은 거 ? 장난 아니죠

둘이 우리 집에서 놀 때 엄마가 내 방 들어와서 남친한테 전도 하더군요 ;

내가 완전 눈 부라리고 나가라고 했지만 오히려 넌 가만 있으라며 결혼 하면

주말마다 같이 교회 가자고 합디다. 남친은 거절도 못하고 허허 웃고만 있고.

남친 가고 내가 게거품 물고 한 번만 더 종교 강요했다간 집 나가버린다고 했지요

가끔 남동생이 같이 교회 다녀서 더 이쁜가 ? 난 교회 안 다닌다고 저러나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결혼 할 며느리는 같은 독실한 기독교인 아닌 이상 고생할 겁니다.

 

어제 엄마한테 문자로 (지금 말도 안함)

엄마가 말한대로 나 시집 가면 출가외인이다. 근데 남 될 애한테 왜 돈은 달라고

하냐. 맨날 나한테는 돈 돌라면서 남동생 돈은 왜 건드리지도 못하고

건드려서도 안된다고 말 하냐. 그럼 내 돈은 건드려도 되냐.

잘난 아들이 어차피 엄마 모시고 살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라.

나 꼴보기 싫어도 1년만 참고 같이 살자. 나 내년 2월이면 외국으로 시집 간다 했더니

쌩까고 말도 안 겁디다 밥도 안 주고. 그래서 나 알아서 챙겨 먹고 뭐 했지요

 

아마 남동생한테 전화 해서 니 싸가지 없는 누나가 나한테 이런 말 했다고

또 징징댈 겁니다. 하라고 하세요 그 놈 무섭습니까 내가.

그 놈보다 내가 못난 게 뭐가 있다고.

 

아버지가 술 먹고 자식들 팰 때 남동생은 안 맞게

할려고 옷장에 숨게 하고 나혼자 맞았습니다. 엄마 이혼한다고 몇개월 동안

친정 가 있을 때 남동생이랑 6개월 동안 둘만 살았습니다.

여름엔 구더기 끓고 겨울엔 기름이 없어 냉방에서 껴안고 자고. 가스 끊기고 물 끊기고.

친척들 가끔 들여다 보고 아버지란 사람 며칠에 한 번씩 들여다 보고 돈 만원씩

던져주고 가고 그랬습니다. 그 돈으로 난 굶어도 동생 밥은 사먹였지요.

이혼 후 엄마가 우리를 데리고 대구로 왔을 때 남동생은 멀쩡했지만 전 영양실조

상태였습니다. 요새 같음 진짜 SOS인가 거기 나올 일이지요. 

엄마 맘고생 많이 했죠 남편 잘 못 만나서.

하지만 그만큼 우리도 고생한 건 모르는 겁니까 ? 무조건 엄마만 인생 망친 겁니까 ?

왜 그 인생을 무조건 자식들한테 다 보상 받으려 하는 겁니까

솔직히 사고 안 치고 자기들 앞길 알아서 잘 하고 돈 벌고 있고 하면

그걸로 만족해주면 안될런지요. 누구 딸은 뭐도 해주고 누구 딸은 이번에 뭐 해줬다더라.

누구 아들이 뭐 해줬네 소린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또 글이 길어지고 감정 격해지겠네요 아침부터.

예비신랑은 자기가 부모한테 못 받은 거 다 사주고 내가 더 잘할께. 라고 합니다

남편 집은 잘 사는 건 아니지만 평범합니다. 걍 자기 집 있고 먹고 살 걱정은 없지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집에서 그만큼 사랑 듬뿍 받고 자랐습니다.

우스개소리로 연애할 때 너 나한테 시집 오면 시집살이는 안한다. 라고 하더라구요.

결혼할 때 자기가 나서서 시댁에 우리 예단예물 안할거다 그거 다 허례허식이다

나따라 외국까지 따라오는데 부담 줘서야 되겠냐. 예단 받아야 될 거 같음

내가 해줄께 하니까 시댁에서도 뭐 예단예물 필요있냐고 그냥 니들 둘만 잘 살면 된다

우리 신경쓰지 말고 너희들이나 좋은 옷 해입어야지 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상견례 자리에서도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래도 또 한다고 하면 다 해야 하니

정말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 돈 아껴 외국 나가 사니까 보태써야지 하시더라구요

남편에 대한 주변 사람들 평가는 한 마디로 사람 참 진국이라고 합니다.

인물도 좋습니다. 지진희 온주완 닮았다고 많이 그러더군요

복근도 있습니다. 남친 팔뚝 보고 반했지요 (또 남편 자랑 ;)

 

요번 일 말하니 네가 많이 서운했구나 그동안. 하면서

그래도 부모님이니까 할 도린 해야 한다. 난 미워해야할 어머니도 없다.

맨날 싸워도 싸울 어머니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천륜은 어길 수가 없어서 그래도 부모자식 인연을 끊는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이혼하고 애들 둘 데리고 와서 살아주신 건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래도 잘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말은 맞다고 생각 되더군요.

 

후.. 시집 가도 힘든 일 있겠지만, 전 밥 굶고 돈 없어도 일본에서 자유롭게

살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시집 가서 이민 가 살면 여러가지로 힘들어도

내 인생이고 내 살 길이니 각오하고 열심히 살아야지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동생도 당연히 안하는데 저도 좀 덜 할랍니다.

그런데도 엄마 돈 없다고 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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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ㅉㅉ|2009.05.29 15:55
지 팔자 지가 만든다는 말...아시죠? 젊다고 즐기면서 무계획으로 하루하루 대충 살면, 늙어 고생하고. 젊어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돈 모으면, 나이들어 편안하게 되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개소닭말 다 나를 없신여기는거. 나를 아끼고 사랑하면, 그 누구도 나를 무시하지 못하는거... 만고의 진리입니다. 님 어머니도 불쌍해 하실것 없습니다. 님 어머니 스스로가 만든 인생이지요. 인습이 상스럽고, 아무리 못배워먹었다해도, 인간의 기본도리라는건 변하지 않습니다. 남편이라는 놈이 이제 막 배아파 난 핏덩이 얼려죽이겠다고 데리고 나갔을때 가만히 있었다는것부터가 잘못이었구요. 그리 평생 바람 쳐 필때, 미친듯이 남편 후려잡았어야 정상이었구요. 생활비 안가져올때, 가장으로써 하는거 하나없이, 권리만 찾고 의무하나 행하지 않는 병신같음에 크게 뒤집어 엎었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남자는 위에 여자는 아래서 밥먹는다는 그 사고 자체에 대해 문제 제기 한번 한적없이...종년처럼 딸과 그리 살았다는게 어이없구요. 님 그리 이유없이 두둘겨팰때 왜 이유없이 애를 때리느냐고 - 아무리 밉상 딸이라고는 하나 - 님을 감싸주어야 정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님 부모님 세대라면 저희 부모님보다 훨씬 더 어린 세대인데... 어디서 저런 천박하고 상스러운 인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지...정말 이해가 가지를 않네요...그러고 저 지경까지 당하며 사는데도, 아비라는 남편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쓴 짐승보다 못한자와 아직까지 붙어 있는것 자체가...넌센스이지만. 자신이 선택한 종년의 길. 다른이에게 피해 안주고 혼자 그 고통 다 뒤집어 쓰면...누가 뭐라하겠습니까? 지 팔자 지가 만드는것을... 허나, 저런 인간과 결혼을 하고, 그 지옥같은 결혼생활을 자신의 고집으로 억지로 유지해가면서, 그로인해 엄청난 고통과 학대를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평생 당하며 사는 님을 보면, 어미로써 일말의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껴야 마땅하거늘... 더
베플쌀벌레|2009.05.29 10:56
세상은 공평합니다. 부모복이 없으면 저렇게 평생 살, 남편복이 많으신데요 행복하게 사세여~~
베플'ㅇ'|2009.05.29 10:22
그래도 글쓴님이 예비남편은 진짜 잘 만난 것 같아요! 글쓴님 부추겨서 상종도 안하고 그러는게 아니라 위로해주면서도 또 다른 시각에서도 생각해보자고 달래주고 글만 봐도 사람이 꽉 차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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