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1살에 결혼해 결혼생활8년차 주부입니다.
20년을 친정에서 별 어려움없이 자란탓인지 무엇이든 어려울거란 생각은
잘 안하던 스타일이었죠...
남편과 연애하던 1년 5개월 동안에도 남편의 가정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왜냐구요? 내가 이사람을 사랑하는데 이사람 가정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거란 생각에서였지요. 연애중에 두번의 유산을 했기 때문에 남편이
책임감을 느껴서인지 지금의 큰아이를 임신했을때 결혼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시작한 결혼생활은 제게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암튼 더 세밀한 가정사는 말씀드릴 수 없구여
.
.
.
.
.
.
전 아프면 혼자 끙끙 앓는 성격입니다.
괜히 남편한테 아프다고 말해서 신경쓰이게 하느니 혼자 고생하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인지 이사람 내가 아프다고 그래도 눈길 한번 주지 않습니다.
자기가 감기만 걸려도 온식구가 병원에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하면서...
또 같이 가구요.
제가 작은애를 낳고 아파서 쓰러지고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아이들을 친정에 맞기고 병원에 있을때도 이사람 한번도 제 곁에서 자지 않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은 남편이 병간호 하는데 혼자 하루종일 책보고
자고 그렇게 병원생활을 했습니다.
가끔 식사시간 맞춰서 병원에 왔다가 제 식사만 홀랑 먹고 가버리데요.
그것도 그땐 얄밉단 생각보다 미안하단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오히려 저보구 병원에서 외출해서 세탁기 돌리고 가라고 한사람입니다.
아이들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는 연중행사구요
뭐든 자기 위주의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밥을 조금이라도 시원찮게 먹으면 먹지말라고 소리지르고
정리정돈 안하면 머리 툭툭치고
집에서 좀 뛰면 뛴다고 욕하구
암튼 남편 회사직원들도 남편이 아이들을 잡는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어제는 이 아픈것 때문에 병원에 갔습니다.
물론 혼자갔죠...혼자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비참하단 생각이 들데요.
재활의학과에가서 7대의 주사를 맞고 그 통증에 하루가 무겁기만 했습니다.
잠도 반듯하게 누워서 잘 수 없구요...
많이 아팠지?란 말 한마디 던지지 않더군요. 그러니 같이 못가서 미안해란 말은
기대하기도 어렵겠지요. 요며칠 친정엄마가 와계셔서 그나마 아침에 한시간정도
더잘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파도 쉬지도 못하고 오늘도 출근을 했습니다.
그렇게 그사람에게 내 아픔은 아무것도 아닌가 봅니다.
참 그러고보니 애를 둘씩이나 낳을때도 혼자였네요...
이런 생각을하면 아니들에게 너무나도 무책임한 엄마가 되겠지만
내가 혹시 암에걸려 죽을 날을 기다리는 시한부 인생이라면 이사람
그땐 날 한번 쳐다봐 줄까요?
오늘은 비도오고해서인지 이렇게 씁쓸한 생각이 들어 넋두리를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