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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애정다반사♪ ⑨

레몬 트리 |2004.05.15 12:36
조회 980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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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달래는 푸석 푸석 한 얼굴로 출근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제 저녁 재기와의 일 때문에 밤새 한숨도 이루지 못한 그녀였다.


-도대체 왜 선배는......



이해 할수 없었다. 미소와 싸움한번 없이 지금까지 잘 사귀고 있으면서 이제 조금 마음이 접혀지고 있는데 또다시 자기를 흔드는 재기도 새삼 미워지고 있는 달래였지만, 그렇다고해서 흔들리고 있는 자기자신이 못내 얄미웠다.




“난 나쁜년이야....”



암만 생각해도 미소에게 미안한 일이였다. 그냥 친구도 아니고.. 중학교 이후 BF라고 해서 항상 붙어다녔던 둘이였다. 미소에게 어제의 일을 말할까 했지만 친구를 잃을까 두려웠다.



달래는 연노랑색 원피스에 하얀 카디건을 입고 기분전환할겸 향수를 뿌렸다.



‘프레저’



향수를 뿌리자 은은한 풀잎향이 방안 가득 퍼졌다. 향수 향기를 느끼자 그나마 불안했던 마음이 안정이 되는 듯 하였다.




회사에 도착하여 의자에 앉자마자 이사의 호출이라며 비아냥 거리는 채린의 목소리 때문에 또다시 기분이 다운되는 달래였다.

그 프로젝트를 달래가 맡게 되고 난 뒤 채린은 시종일관 비아냥 거리는 투로 달래를 대하고 있었다.

물론 자기역시 그런 큰 프로젝트에서 확정됐다가 밀려나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젠 슬슬 정도가 지나치다고 느끼고 있는 참이였다.

하지만 오늘같은 기분에 터트렸다간 자기자신도 자기를 주체하지 못할 것 같아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들을 한숨 하나로 가라앉혔다.



똑똑



‘들어와요!’



언제들어도 목소리 하나는 정말 감미롭다. 순간 아침마다 저런 목소리에 잠이 깬다면?!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머리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저런 자신감 투성이인 남자랑 사느니 차라리 조금 떨어져도 존중해주는 사람과 사는 게 속편하지..암...



달래가 이사실 안으로 들어가자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시하는 몸을 돌렸다.



“향기 좋은데요?! 무슨향수 씁니까?!”


“플레져요...”



시하는 쇼파에 앉아 한쪽 손으로 달래에게 앉을 것을 권했다.



‘여기 커피 두잔만 가져다 줘요’



옆에 놓여진 전화기의 버튼을 눌러 비서에게 커피를 가져올 것을 시킨 시하는 불편해 하는 달래에게 말했다.


“안잡아 먹으니깐 편하게 앉아요...”


“네....”


“어젠 잘들어갔어요?!”


“어젠....”



말을 이을려고 했던 달래는 비서의 등장으로 입을 잠시 다물었다. 물론 어제의 일에 관해서 남들에게 말못할만한 짓을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상사와의 따로 데이트는 남들이 알면 보기 안좋을 것 같아 잠시 여유를 두었다.



비서가 나가자 ‘어젠요?!’라며 자신의 말을 기다려주는 시하를 보았다.



연한 그레이컬러의 스트라이프 정장과 안에 바쳐 입은 하얀 남방이 참 깔끔해 보였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뭐 성격빼고는 괜찮은 남자였다.




“어젠 즐거웠습니다. 이사님. 먼저 실례를 하게되서 죄송합니다.”


“실례라니요...그게 그렇게 미안합니까?!”


“네.....”


“미안하다라...그럼 다음번엔 달래씨가 밥한번 사요! 어때요?!”


“그러죠....”


“그렇다라...그럼 오늘 5시까지 회사앞에서 봅시다. ”



정말 제멋대로인 남자였다. 식사사라는 말에 그냥 예의상 한번 해본말인데 그걸 곧이 오늘로 약속을 바로 자기마음대로 잡아버리는 성격하며, 남들이 알면 무어라 할지 뻔히 알면서 회사앞에서 보자니...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했던 달래는 ‘100점만점에 30점인 남자야....’라고 생각했다.



“근데 회사앞에선 좀.....”


“왜요?! 남들의 이목이 걱정된다는 겁니까?! 지금?!”


회사앞은 조금 껄끄럽다는 식의 말을 꺼내는 달래를 보며 시하는 흥미롭다는 듯 깍지를 껴 얼굴을 올려놓고 달래를 바라보았다.




-뭐지?! 저 흥미롭다는 표정은?.....




시하의 눈빛이 부담스러웠지만 달래는 또박 또박 말을 이었다.




“직장 상사와의 저녁식사 ! 특히 이사님은 아직 결혼전이시고 , 나이도 그러시고, 회사에서 주목받는 입장이신데다가....”


“그래서... 진달래씨와 나와 둘이서 차타고 가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보면 오해한다?!”


“네...”


“그럼 자요! 내 핸드폰 번호입니다. 약속장소 정해서 문자주든 전화주든 해요! 거기서 봅시다. ”



달래는 시하의 명함을 챙겨 나오며 다시 한번 정말 막무가내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무실에 들어오자 채린이 핸드폰 진동소리 때문에 일을 할수없다며 비아냥 거리는 말투로 달래 들으라는 듯이 말했다.



핸드백 속에 넣어둔 전화기를 꺼내어 보았다.


‘부재중 전화 17통’


달래는 최근수신번호를 확인했다.


모르는 번호 10통...정말인지 핸드폰 번호를 바꾸어도 한번만 만나달라고 연락이오는 스토커들 때문에 일년에 몇 번이나 번호를 바꿔대는지 달래는 순간 그들에게 살인 욕구가 일이났다.



깊은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아는 번호를 찾았다.


‘재기 선배’

‘소꿉친구 채준’

‘류해수’

‘천상미소’

-골고루도 전화 왔군....



달래는 미소에게 전화온 것을 보고 잠시 고민했다. 전화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하지만 지금 기분으로 미소나 재기선배에게 전화를 하기엔 자기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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