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오늘 너무 속상한일 있어서 몇자 적습니다.
제 남편과 저는 남들이 보면 정말 잘 어울리는 엽기 커플입니다. 둘다 좀 철도 없고 외모나 키도 그런데로 봐줄만(?)한 정도구요.
글구 많이 사랑합니다. 만난지 오래 되다 보니 딱히 이걸 사랑이라 정의를 내려도 되는지 모르지만요...
저와 제 남편은 둘다 고집도 세고 욱하는 성격이좀 있어서 많이 싸우는 편입니다. 결혼한지 일년쯤 지나고 나니 왠만한 일은 제가 피해가는 편입니다.
물론 남편 입장에선 자기가 많이 참고 산다고 할수 있구요.... 이부분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출근준비하고 6시 55분에 집에서 같이 출근을 합니다. 남편이 옷을 잘 입는편은 아니지만 좀 까탈 스러운 편이라 저는 전날 밤에
"내일 와이셔츠 어떤거 입을거야?" 그러면 남편은 바지랑 와이셔츠를 선택하고 전 그걸 다려 놓습니다.
그런데 어제 밤은 반팔 와이셔츠를 입는다 길래 제가 "이거 입을래?"하고 비둘기색 와이셔츠를 꺼내 보였더니 건성으로 한번 슥 보더니 "응"하더군요.
오늘 아침 뜬금없이 칼라가 어쩌구 저쩌구 색깔이 어쩌구 저쩌구 똑 부러지게 말하는 것도 아니고 궁시렁궁시렁.... 투덜투덜....
참다 못해 아침부터 부부 싸움을 하게 됐습니다. 일단 아침이고 하니까 지하철 타러 가면서 제가 풀어주긴 했는데요... 정말 속상합니다.
이런일도 있었어요. 회사가 멀다보니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8시구요... 밥하고 빨래하고 설겆이 청소 하고 (참고로 저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거든요, 도시락 반찬만들고)
나면 11시에 끝납니다. 그나마 빨래 안하면 10시 30분...맞벌이 부부인데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저두 집안일 빨리 끝내놓고 이불속에서
편안히 tv보고 싶습니다.
절대 안도와 줍니다. 밥먹고 겜하고 tv보고 이거 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합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은 같이 저녁 먹고 있는데 먼저 밥 다 먹고 tv앞에
앉더니 담배피면서 아직 밥먹고 있는 저에게 "물좀 떠와 봐라"하더군요. "나 아직 밥먹고 있거든?" 했더니 저 밥 다 먹을때 까지 기다리고 있더군요.
저 그날 폭발 했습니다. 독기 품은 눈으로 소리좀 지르고 랄지랄지 했더니 이젠 물은 떠다 먹습니다. 청소도 시키면 투덜 대면서 합니다.
내 팔자려니~ 하기엔 너무 억울합니다. 내가 하녀도 아니고 내가 좋아서 쫓아 다닌것도 아니고 자기가 좋아서 쫓아다녀서 만난건데 저 정말 속은것 같네요.
회사 언니들 얘기 들어보면 요즘 남편들 여자가 직장 생활하면 많이 도와 준다 던데.... 제가 너무 많이 바라는 건가요?
휴~ 제 넋두리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