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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푸른바다 |2004.05.21 11:22
조회 730 |추천 0











봄날은 간다




















































  게으른 늦잠을 즐기기로 작정을 하였지만 까치가 짖어대는 소리에 선잠을 깨고 일어났습니다. 잔디밭에서 까치 두 마리가 이리저리 종종걸음으로  시끄럽게도 짖어 대기에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초록 얼룩무늬 뱀 한 마리가  잔디위에서 또아리를 틀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자연을 사랑하고자 하여도 뱀만큼은 사랑하지 못하겠기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꽃호박을 올리기 위해 베어다 놓은 대나무작대기로  얼른 걷어내어 울타리 너머로 던져 버렸습니다. 어제는 방안을 기어가는 손가락 길이만한 왕지네 때문에 아내는 그만 얼이 나가버렸습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현관 유리창문에  '쿵' 소리도 크게 무엇인가 부딪쳤습니다.  수저를 놓고 창밖을 내어다 보니  유리창을 보지 못한 비둘기만한 직박구리 한 마리가 창문에 부딪친 충격으로 기절해 있었습니다. 이달 들어 벌써 두 번째 입니다. 커피 한잔을 들고 마당을 나서니  청설모란 놈이 뽕나무 가지를 타며  아직은 풋익은 오디를 즐기고 있습니다. 여물어가는 자두열매며 아기배도 남아나지 않습니다. 뭇 산새들이 버찌를 열심히도 쪼으고 있습니다. 동박새도 벌레사냥에 바쁘기만 합니다. 아내는 방안으로 날아들어온 벌 한마리를 쫓으며 벌 따라 방안을 맴돌고 있습니다. 까치가 살고있는 아카시아나무는  하얀 꽃으로 꽃대궐을 이루어 누님 같은 향기를 은은히 내뿜고 있습니다. 능글맞은 늙은 고양이 한마리가  잘생긴 오지항아리위에서 봄볕을 모으고 있습니다. 3,4,5월을 봄이라 합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5월의 끝자락 봄날은 이렇게 살며시 가고 있습니다.  나는 붉은장미 만발한 대문앞에서 대지를 푸르게 다듬어놓고  예쁘게 물러나는 봄을 전송하며  넘실대는 푸른바다를 창창히 내려다 봅니다.   ^^*^^가는 봄을 전송하며..... 푸 른 바 다  



 

 

 

아카시아꽃

 

 

 

향기로 숲을 덮으며

 

흰 노래를 날리는

 

아카시아꽃


 가시 돋친 가슴으로

 

몸살을 하면서도

 

꽃잎과 잎새는

 

그토록

 

부드럽게 피워 냈구나


 내가 철이 없어

 

너무 많이 엎질러 놓은

 

젊은날의 그리움이

 

일제히 숲으로 들어가

 

꽃이 된 것만 같은

 

아카시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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