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네미
이 야기는 아들 몰래 써야 합니다.
자기 야기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랴도 저는 쓰려고 합니다. 자랑하고 싶어서요.
공부를 잘해서요? 똑똑해서요?
다 아닙니다. 우리 아들네미는 공부도 잘하지 못하고
지극히 평범한 아이 입니다.
저희는 어렵게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1년 후에 지훈이가
태어났습니다. 새카맣고 쭈글 쭈글 했죠.
모두들 오셔서 그냥 ”귀엽네”가 최고의 찬사였죠.
저와 남편은 E.T 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더니 해가 갈수록 얼굴도 하애지고 찢어졌던 눈이
둥글게 변하더니 쌍꺼풀까지 생기더군요.
지금은 쬠 변했습니다. 다시 아기적으로 돌아가나 봅니다.
5살에 유아원을 보냈습니다.
집에서 버스정거장으로 치면 3정거장째에 있는 곳이고
2층에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날 은 정말 우연히 유아원을 점심때 가게 되었습니다.
근처 시장에 갔다가 아들 얼굴 좀 보려구요.
우리 아들이 없더군요.
쬠
걱정스럽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지훈이 담임인데
지훈이가 없어진 것도 모르더군요.
다른 아이 한 명도 마찬가지로 없어졌습니다.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시장근처인데 시장 속까지 헤메고 다녔습니다.
버스정류장 근처라 혹시 버스를 탔을 까봐
버스 운전사들을 붙잡고 혹시 종점에서 보시거든
연락좀 달라고 일일이 말했지요.
물론 남편에게도 연락을 하고요.
여섯 시간 후 친정엄마 동네 친구분이
“야 가 혹시 거기 아들 아녀?”
하고 나타나셨습니다.
분명히 우리 아들이었죠.
얼굴은 숯 검정댕이에 옷은 더럽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힘도 하나도 없었구요.
약수동과 한남동 경계선 언덕 있는 부근에서
5-6세 되는 아이가 리어카를 끌고 내려 오더래요.
커다란 리어카를 끙끙거리며 내려오길래
이상해서 유심히 보셨대요.
머리에는 머리띠를 두르고 가관이 아니었습니다.
친구랑 둘이서 유아원 앞에 리어카를 보고
얼씨구나~ 하며 약수동 동네를 다 돌고
우리 집으로 가는 길인가 싶다 해서 내려 왔나 봐요.
장난감 구경하다가 그랬대나….
6시간을 리어카를 끌며 돌아 다녔으니
오죽 힘들었겠어요.
초등학교적에는 저희 부부가 생활전선에 넘 열심히
뛰어 들어서 지훈이가 저녁때 가끔, 정말 아주 가끔
혼자 있을 적도 있었는데 꼭 아파트 현관문을
열어 놓고 있었습니다. 넘 무섭다고….
지금도 가끔 야기 합니다. 그때 진짜로 무서웠다고…![]()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이곳에 고1로 편입을
한 거고 지금 까정 아무 탈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따르는 여자는 많은데 아직은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
특별한 여자 친구를 사귀지 않는다고….
신경 써야 할 것이 뭔고 하면 컴퓨터 카드 게임 하느라
시도 때도 없이 지 속을 썩이네요.
학교생활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괜찮아요..”로 일관된
대답으로 마무리하고 지가 반 아이들을 웃겨 준다고
정말 웃기는 소리를 하고 있더군요.
진짜래요. 선생님 흉내를 내면서 웃긴대요.![]()
“말은?(의사소통은?)”
“1/3씩 섞어서(중국말+영어+바디랭귀지)”
학교 입학 3개월 만에 이제는 듣는 것은 아빠보다 낫고
적절한 상황의 간단한 중국말은 저보다 낫네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듣는 말 하고 집에서 엄마, 아빠가
쓰는 중국말은 ‘부이양(다르다)’ 이라면서 벌써부터
잘난 체를 하니 정말 몇 달 있으면 통역까정 해 주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공부는요?
뒤에서 3번째인가 한답니다.
아무리 말을 몬 알아 들어도 그렇지…![]()
그랴도 우리 아들네미는 전혀 서두르지 않습니다.
자기보다 밑에 2명이나 있다면서…(참고로 2명은 운동부입니다.)
시험이 내일이라도 전혀 문제 될게 없습니다.
중국말도 못하고 몬 알아들어서 공부를 못했으니
아무렇지도 않은 거지요.
아들네미의 장점은 섬기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성격도 둥글지요. 남편의 완벽주의(자칭 벤뎅이라고 함)
와는 쬠 차이가 있지요…..ㅎㅎㅎ
남편도 사실 이양(같다)이야요.
(이렇게 안하면 지가 쬠 고생스러워져서…….)
잘 생기고(?: 헤어스타일이 바뀌어서 한국보다 쬠
멋있어 졌다고 해야하나?:유승준의 얼굴에 이재원보다
더 멋있는 백만불 짜리 미소를 갖고 있다고 자칭 야기함)
착해서 공부는 못해도 중국학교 선생님도 좋아하고
반 아이들도 좋아 한다고 하니 이 보다 기쁜소식이
어디 있겠는지요.
외국인이라고 하나도 없는 중국학교에서 너무나
적응을 잘 하고 있는 우리 아들네미가 대견스럽죠?![]()
저는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들네미에게 꼭 맞는 무언가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기만성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지켜보면
혼자서 인생을 꾸리어 나갈 준비를 생각하리라 봅니다.
남편은 무조건 20살 넘으면 내 보낸다고 하니
기숙사라도 가야겠지요.
서서히 아들네미를 떠나 보낼 채비를 해야겠네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죠?
고등학교 졸업하면 바로 나가야 하니 2년 정도 남았네요.
아들아!
정말로 바르게 커가렴!
남을 배려하고 섬기고 의를 위해서 살아가는 귀한 삶을
꾸려가는 사람이 되려므나.
담대한 믿음으로 비전을 꿈꾸는 자가 되야 한다.
어려울 때도 용기를 잃지 말고 남들과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엄마, 아빠는 너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줄께.
행복한 하루 되세요.(^.^)
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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