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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들은 고급 창녀이다........

하얀손 |2009.06.13 07:33
조회 1,655 |추천 0

예술인들은 고급 창녀이다........


예술인은 창녀와 같다. 창녀는 어떤 사정-자의(自意)나 타의(他意) 그러나 거의 대부분 타의-이 되었던 운명처럼 그녀는 육체 하나로 자신뿐만 아니라 대부분 자신의 가족 및 주변인의 생계를 책임진다. 그녀는 생계를 위하여 이 세상의 온갖 호기심과 욕구 불만을 지닌 젊은이나 늙은이 혹은 지식인이나, 고위직이나 하위직 혹은 부자나 가난한 사람들을 만난다. 때로 그녀는 정신 이상자 혹은 성격 파탄자들의 터무니없는 무리한 요구와 폭력과 욕설을 만난다.


그녀는 자신의 인격이나 학식과 교양이 아닌 원초적 본능을 해소하러온 고객을 위해  옷을 벗는다. 마치 유명한 화가의 누드화를 감상하러 온 성욕구불만자들을 직접 대면하는 것과도 같다. 그들은 화가의 인생 역경과 예술 철학은 중요하지 않다. 화폭 속의 남녀를 통해 자신의 호기심과 욕구를 대리만족할 뿐이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인생의 숭고하고 소중한 가치는 외면당하고, 순간적인 쾌락과 오락의 도구인 춘화도(春畵圖)로 전락한다.


그러나 그녀는 살아 있는 춘화도(자신을 찾은 고객)를 통해 나이와 직업, 그리고 학식과 지위 고하와 빈부에 차이 없는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발견한다. 이 세상의 온갖 제도와 윤리와 도덕에 의해 억압되어 있는 뒤틀린 욕망을 본다. 결국 인간의 옷이란 그 원초적인 욕망의 실체를 몇 장의 얇은 천 조각으로 가린 위선과 가식의 포장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고객들은 거래(성교)가 끝나면, 다시 위선과 가식의 옷을 입고 다른 세상으로 돌아가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녀를 향해 야유하고 비난하며 손가락질을 하거나, 비굴한 침묵을 한다.


그녀가 위선과 가식에 사로잡힌 사람들보다 때로는 더 순결한 존재라는 것은 모파상의 <비계 덩어리>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혹은 황석영의 <객지> 등의 작품에서 잠시 발견하지만, 곧 세상 사람들의 기억에서 곧 사라진다. 창녀는 창녀일 뿐이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자신들은 위대하고, 존엄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 무지와 편견에 사로잡혀 자신들의 위대함과 존엄성을 스스로 파괴한다. 바로, 이 시점에서 예술가들은 다시 고급 창녀로 자청하고 나선다.


왜냐하면, 예술가 자신도 한 인간으로서 파괴되어가는 인간의 위대함과 존엄성을 마냥 지켜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고급 창녀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그리고 주변인들의 존엄한 인간적 생계를 책임지기 위하여 위선과 가식의 옷을 벗는다. 그리고 수많은 고객들을 만난다. 때로는 자신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고객을 만나기도 하지만, 야유와 비난 그리고 욕설을 하는 고객을 만나기도 한다. 그래도 예술가들은 자신의 직업을 결코 포기하지 못한다. 그것은 운명적 직업이기에 앞서 위대하고 존엄한 인간성을 지키기 위한 소명의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글 : 예술인들에게 체계적 철학이 필요한 이유

 

                                     http://www.cyworld.com/1004s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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