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몇일 전 쓴 글인데 헤드라인 됐네요^^ 이런거 첨 되봄
기념으로 싸이연동 ..^^ 힛
그리고 쇼핑몰 홍보라녀,,,저 쇼핑몰 안해요
했으면 싸이에 주소 광고 해놨겠죠...
좋은 마음으로 쓴 글인데 광고라는 오해는 좀 ㅜㅜ
아무튼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한 것인데 이렇게 많이들 칭찬해 주시니까 학창시절에 선행상 받은 그 비슷한 기분이네요 ^^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인분들 집으로 보내드리기 할게요 ^^
칭찬과 응원글들 감사합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댓글 일일히 달아드렸어요^^ 좋은 주말들 되세요
[살짝 길어요]
전 올해 24살, 직장인 여성입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거 맞죠?
)
오늘 톡 중에 피시방 사장님의 훈훈한 글을 보니 저도 기억나는 일이 있네요^^
저도 성격상 노인분들의 어려운 상황 만큼은 그냥 지나치지 못해서
남들은 오지랖 넓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왠지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 시골에 계신 우리 할머니 같고 ㅜㅜ
음.. 때는 올해 초 였던 것 같습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는 있었지만 아직 날이 많이 쌀쌀할 시기였어요
저는 친구와 집 근처에서 술을 한잔 하고 귀가 하던 길이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늦었었죠 12시가 다된 상태라 집에선 마구 전화러쉬...
술은 아주 많이 취하진 않았고 약간 알딸딸한 정도? 기분이 살짝 좋아진 정도였어요
집에 들어가려고 보는데 아파트 입구 쪽에 왠 할머님이 앉아계시더라구요
처음엔 '아 우리아파트에 사시는 할머님 중 한분이 바람 쐬러 나오셨나보다' 하고 그냥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근데 들어가다가 아무래도 왕래하며 한번도 못뵌 분 같기두 하고, 이 늦은 시간에 할머님 혼자 계신게 좀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할머니가 돌에 걸터 앉아있으시길래 눈높이를 낮춰 앉은 상태에서
"할머니. 왜 이시간에 나와계세요? " 라고 여쭤봤습니다
근데 할머니는 계속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만 하시고 대답은 안하시더라구요
그래서 " 이 아파트에 사시는거에요?" 라고 여쭤봤더니 고개를 끄덕이시더라구요
저 : "아.. 그러시구나. 몇 층 사세요? 저랑 같이 올라가요 할머님"
할머님 : "다리가 너무 아파. 너무 오래 걸었어"
저 : "어디 다녀오셨어요? "
할머님 : "여기가 어디야?"
저 : "할머님 어디 찾아 오신건데요?"
할머님 : " 몰라. 무슨 산??(확실히 기억이;) 에서 걸어왔어
그리고 또 몇마디를 나눴는데 대답 대신에 혼잣말을 자꾸 하시더라구요
그 때 낌새를 차렸죠.. '아, 치매를 앓고 계신 것 같다'
그래도 혹시 몰라 다시 여쭤봤죠
저 : "할머니 제가 집에 모셔다 드릴게요. 집이 어디세요? "
할머님 : "몰라. 아이고 다리야"
할머니의 집도 알 수 없는 상태고, 핸드폰도 없으시더군요
무작정 제가 업고 파출소에 가기엔.. 여자인 몸으로 어려울 것 같고
늦은 시간이라 골목엔 사람도 지나다니지 않고..
혹시나 .. 혹시라도.. 누가 노인분을 버린 건 아니겠지...
별의별 생각이 다들기도 하고, 술도 먹어서 그런지 판단이 빠르게 되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때 마침 집에서 왜 안오냐고 또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이차저차 해서 집앞에서 못들어가고 있다고 말씀 드렸더니
아버지 어머니가 부랴부랴 나오셨어요
아버지도 할머니께 이것 저것 여쭤보셨는데 할머니는 계속 알 수 없는 말들만 하셨어요
아버지는 일단 인근 파출소에 연락을 하셨어요
순찰중이셨는지 5분 정도 뒤에 금방 오시더라구요
경찰분들도 할머니한테 '집이 어디세요. 존함이 어떻게 되세요' 이것 저것 여쭤보시더니
대답을 안하시고 계속 혼잣말을 하시니까
'할머니, 집을 찾아드려야 하니까 잠깐 소지품을 좀 볼게요' 라고 말씀 하시고 바지 주머니 같은 곳을 찾아보시더라구요
근데 바지 뒷주머니에서 봉투가 하나 나오고 그 봉투안에는 만원짜리 한 뭉치가 들어있더라고요. 아마 60-70 만원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경찰 : '아니 할머니 왜 이렇게 돈을 많이 갖고 다니세요. 위험하게'
할머니는 경찰분에 질문에도 대답을 안하시더라구요.. 돈에 관심도 없으시구
돈을 갖고 계신 것도 잊으신 것 같고.. 돈이 없어져도 모를 판 ㅜㅜ
아무튼 그래서 경찰분들이 순찰차에 모시고 집을 찾아 드리겠다며 가셨어요
마음이 좀 놓였죠 ㅜㅜ 그리고 전 여자가 왜 이렇게 늦게까지 술먹고 다니냐며 잔소리 살짝쿵 듣고... 씻구 잠자리에 누웠어요
다음 날 일어나니 부모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새벽 3시경?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할머니의 아들분이 감사 전화를 하셨다고 그러더라구요
얘기를 들어보니 할머니의 집은 저희집과는 10정거장은 되는 거리였어요.
아마 낮부터 하염없이 걸으셔서 다리가 그렇게 아프셨나봐요
그 돈은 자녀분들이 용돈으로 주신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돈을 다 갖고 계셨는지는 알 수 없었어요
아마 길을 잃으셔서 계속 걷다가 저희 동네까지 오신 것 같고, 날도 어두워지고 다리도 아프셔서 쉬시던 곳이 마침 저희 아파트 입구였었나봐요
그 할머님 집에서도 난리가 났었나보더라구요. 할머니 없어지셔서..
참 뿌듯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말 다행이다 싶었어요
골목이 어두워서 나쁜 마음 먹은 사람이 돈 노리고 범죄라도 저질렀다면... 생각만 해도 너무 아찔하더라고요
일전에도 역 근처에서 할머니 집 찾아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할머니가 집 전화를 잘 기억 못하셔서 굉장히 애를 먹었어요
혹시 가족 중 치매를 앓고 계신 분이 계시다던가, 아니면 꼭 치매가 아니시더라도 노인분들께는 목걸이나 팔찌로 연락처를 새겨서 해주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찾아드리기도 쉽거든요
지갑이나 물건에 새겨주시면 그 물건도 잃어버릴 수가 있으니까요
길 잃으신 노인분들을 많이 뵈었지만 대부분 핸드폰을 갖고 계시질 않더라구요..
아마 핸드폰도 잃어버리시는 듯 해요
지난 번 역 앞에 쪼그려 계시던 할머니. 그렇게 유동인구가 많은 역에서 한 사람도 할머니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것에 분개할 뻔 했는데..
할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겁이 나서 다른 사람들이 말 걸어도 대답 안 했다구
아마 전 여자라서 마음을 좀 놓으셨었나봐요
혹시 모르니 지나다니시다 노인분들이 혼자 길에 앉아계시거나 하시면 한번쯤 여쭤봐 주세요..
인터넷 보면 막 노인분들을 이용한 납치 사건.. 이런 거 보면 루머일지 아닐지 몰라도 솔직히 겁나는 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생각하면 도저히 그냥 지나쳐 지지가 않더군요
붕어빵 2개에 고맙다는 인사를 수백번 해주신 동네 박스 모으시는 할머니
추운 날씨에 손발이 얼음장 같으셨던 역 앞의 길 잃은 할머니
짐 들어드렸더니 괜찮다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구지 손에 천원짜리 한장 쥐어주시던 할머니
괜찮다는 말씀에도 억지로 자리에 앉혀드렸더니 다음 정거장이 내리시는 길이었던 할아버지 ^^:;; (완전 뻘쭘... 죄송해요 할아버지ㅜ)
그리고 저희 집앞에 계셨던 할머니
모두 건강하시죠 ^^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너무 고마워 하실 필요 없어요
이렇게 도와드리면 그 날 하루는 밥 안먹어도 배부른 느낌이거든요
음... 선행도 많이 할수록 버릇처럼 당연스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고령화 사회! 노인분들이 안전하게 다니실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