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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준다던 S여고생... 계속 생각나요!!!

연락 |2009.06.17 12:19
조회 1,111 |추천 0

안녕하세요

평소에 톡을 즐겨보는 고딩男입니다

 

일단 저는 우리 집과는 멀리 떨어진

모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요(두발이 자유라서)

공고인탓인지 전교에 여자가 엄청 적어요

한반에 두세명 정도?

선생님들도 거의 다 남자분이에요(아 아니다 보건실 가면 40대 아줌마선생님 계심)

학교안에서보다 차라리 학교밖에서 여자를 접할 기회가 더 많져

 

학교가 평소에 3시면 끈나는 관계로

낮에는 빈둥빈둥하다가

놀러가고싶은데 돈은없고 사고싶은건많은데 역시나 돈이 없고

뭘하든지간에 돈이 쪼들려서

몇달전부터 친구랑 역전 근처 식당에서 같이 써빙알바를 시작햇죠

성격상 남 비유맞추는걸 못하지만

그래도 돈을 벌수잇다는 거 하나만으로 버티면서 일햇어요

알바 시간대는 평일 4시반~9시반 이렇게

친구는 역에서 좀 떨어진 S여고 근처에 살아서

알바가 끈나면 친구랑 수다떨겸 S여고 근처까지 얘기하면서 가다가

친구랑 헤어지면 난 정류장에서 버스 기달렷다가 오면 타고 집에가는

아무튼 이런 생활패턴이 계속 반복댓죠

근데 내가 집으로 타고가는 버스가 배차간격이 길어요

버스를 예를들어 9시 45분쯤부터 기달린다고 치면

거의 10시20분? 이쯤 타고 그랫어요

근데 내가 버스를 타는 정류장은 아까말햇듯이 S여고 근처에요

10시만되면 야자끈나고 버스타려는 여고생들로 엄청나요

진짜 그 정류장은 밤 10시만 되면 여고생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는 곳이죠

버스를 기다리는 내내... 나는 뻘쭘해서 죽어나요

정류장 의자에 앉아잇으면 어느새 여고생들에게 둘러쌓여잇어요

마치 남자가 잇어선 안될 곳 처럼 느껴지죠

그렇게 얼마동안은 뻘쭘해서 고개만 떨구고 잇다가

이제 점차 익숙해지더니 그 분위기를 즐기게 됫어요

첨에는 버스 올때까지 그냥 핸드폰게임만 해댓는데

지금은 그냥 여고생들 집에가는 모습 보는게 재밋어요

 

버스 탈려고 급하게 뛰어가다 넘어지는 여자애

주위 아랑곳하지않고 노래부르는 여자애(자아도취)

친구들 틈에서 엄청난 리더십으로 선생님 뒷담화하는 여자애 등...ㅋㅋㅋㅋ

울 학교에 여자가적어서인지(울학교에 몇 안되는 여자애들은 딴에 이미지관리한다고 엄청 조신하게 행동함)

왠지 낯설고 생소하고 재밋어서

어쩔땐 알바 끝나고 빨리 그 정류장 가고 싶어서

친구한테 버스 놓칠거같다고 뻥치고 혼자 정류장까지 뛰어간적도 몇번 잇어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와중에

눈에 들어오는 여학생이 한명 잇더라구요

밤 10시만 되면 여학생들의 엄청난 재잘거림에서 느껴지는 도도함이랄까

유난히 말이없는 여학생 한명한테 관심을 갖기 시작햇어요

보통 여자애들은 어딜가든지간에 친구랑 같이다니자나요?

근데 그애는 안그래요

10시 한 2분? 3분? 되면 정류장에나와서 홀로 버스 기달리다가

바로 버스오면 또 홀라당 타고 가버려요

은근 신비주의

어수선한 와중에 혼자 도도하니까 튀더라구요

자꾸 눈이가고 또 생긴것도 이쁜것같고 헤어스타일도 딱 내 스타일이고

내 관심사는 차츰

(여고생들의 생기넘치는 하교길) → (정류장의 도도녀)

이렇게 ..... ㅋㅋㅋㅋ

 

알바하다가도 그 애 생각하면서 멍때리다가

" 저기요 여기 콜라한병 주세요 "

" ....(멍때림) "

" 저기요 콜라한병 달라구요 "

" 아 죄송합니다 갖다드릴게요 "

 

이런상황 자주연출~ ㅜㅜ

 

참을성없는 나는

S여고앞정류장에 10시 5분을 안넘겨서 항상 나타나는 그 여고생에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햇어요

그래서 결심햇죠 같은버스 한번 타보자

그 여자애가 타는 버스는 대충 2~3대

66번, 66-4번, 82-1번(83-1번이엇나? 헷갈림)

근데 82-1번은 잘 안타고 주로 66번이나 66-4번 타는거 같앗어요

그날은 66번을 타더라구요

타고 계속 가고잇는데

내릴 생각을 안하는거에요! ㅜㅜ

가면갈수록 우리집이랑은 반대편인데

가다가 시간은 늦엇고 다시 버스타고 집으로 돌아가야되는데

버스 끊길까봐 그냥 도중에 내렷어요

어디서 내리는지 알아보지도 못한채.....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에갓죠

그러다가 한동안 아파서 알바를 못갓어요

너무 격하게 일햇는지 몸살기가 잇어서 학교도 조퇴햇음

알바도 할만큼하고 돈도 모일만큼 모엿겟다

아픈참에 그냥 알바를 관둿어요(마침 친구도 그쯤해서 관둘 생각이엇대요)

일주일 내내 줄창 침대에만 누워잇엇어요

아파서 침대에 누워잇는데도 그 여자애 생각이 나더라구요

속으로 생각햇죠 "아 내가 그 여자애한테 관심이 잇긴 잇구나"

한편으론 내 자신이 웃기기까지 햇어요

몇번이나 봣다고 머릿속에서 맴돌기까지 하나.

 

일주일 넘으니까 몸이 괜찮아지더라구요

몸이 완쾌되자마자 머릿속에 딱 떠오른 것도 바로 그 여자애엿어요

난 이불을 걷어차고 악세사리점부터 가서 선물을 삿어요

문구점에서 이쁜상자도 사고 편지지까지 삿어요

편지는 대충

 

[ 평소에 정류장에서 버스 기달리면서 몇번 봣다

볼때마다 친하게지내고싶단 생각 많이햇다

010-XXXX-XXXX 요거 내 번호니까 연락한번만 줫으면 좋겟다

당장이 아니라도 좋으니까 내킬때 연락달라 ]이하생략

 

뭐 대충 요런? ㅋㅋㅋ 내용...

 

선물을 챙겨서 밤 10시를 겨냥하고

그 정류장으로 갓어요. 그 여고생을 보기위해!

역시나 그 여자애 어김없이 오더라구요 그때시각 10시 4분 24초

그날따라 왜이렇게 이뻐보이는지!!!

그 여자애를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작정하고 같은 버스를 탓어요

버스끈키면 에이 그냥 택시타고 집에가자는 생각으로

지갑에 돈도 두둑히 챙겨놧죠

그 여자애는 저번에 따라가다가 포기해서 내린 정류장 바로 다음에 내리더라구요

 

버스 내리자마자 줄 생각이엇는데ㅜㅜ

머리는 명령하고 잇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앗어요

엄청 떨렷어요

한 5분간 뒤따라 걷다가 드디어 말을 걸엇어요

 

" 저기요... "

" (깜짝놀라며) 네? "

" (선물내밀면서) 이거... "

" (당황해하며) 예? ....이게 뭐...에요?  "

" S여고 앞에서 버스 자주 타는데요...많이 봣어요. 이거 줄려고 따라왓어요 "

" 아 감사합니다.... "

" 안에 번호적어서 넣엇으니까 꼭 연락주세요 "

" 네 나중에드릴게요 "

" 꼭 연락주세요 안녕히가세요 "

" 네 안녕히가세요 "

 

선물을 전해준 날은

그저 선물을 전해준걸 성공햇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기뻐서

엄청 들떠잇엇죠

 

그치만...

 

이러고 헤어지길 2주일가량 지낫네요...

아직 연락이 없어요

괜히 죄없는 내 핸드폰 열엇다 닫앗다

선물에 들인돈은 아깝지 않앗는데 엄청 허무하더라구요

 

생각해보니까 내가 너무 실수한 부분이 많은것 같네요

그땐 너무 떨려서 준비한 멘트대로 말을 못햇고

악세사리는 헤어밴드?(머리끈이라고 하나... 큐빅박힌걸로) 삿엇는데

머리를 묶을만한 길이가 아니엇는데ㅜㅜ 차라리 이쁜 핀을 살걸

그리고 그 여자가 날 맘에들어하든 안들어하든

차라리 그냥 번호를 직접 물어봣어야 햇는데

어떤 넋나간 여자가 연락달란다고 연락을 줄까..... 젠장 생각이 짧앗어

연락까지 주고받아봣는데 그런데도 인연이 아니면 후회라도 덜 되겟지만

이건 뭐... 문자한번도 못해보고 .....

 

뭐 인연이 아닌가보죠

그래도 아직 그 여고생의 말 한마디에 몇프로 희망을 가지고 잇어요

" 나중에 연락 드릴게요 "

나중에라 함은 기간 미정이니까  좀만 더 기달려볼려구요

 

그리고 한가지 바라는건

날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 안햇으면 좋겟네요

 

내가 준 선물은 맘에 들어서 하고 다니든 안하고 버리든

뭐 상관없어여

선물이란게 항상 만족스러운건 아니니까 이해해요

그치만 날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햇다거나

괜히 아무나 찔러봐서 작업걸엇던걸로 생각하면

나 정말 서운할거같아요... 절대 그런거 아닌데ㅜㅜ

 

아무튼 그 여자분

이제 곧잇으면 기말고사인데 열공하시고!

혹시 이글 보면 문자 하나라도 남겨주세요...

정말 자존심같은거 다 버리고 집으로는 가지도 않는 버스까지 타가면서

선물 줫는데 문자 딱 한통이면 정말 기쁠거같아요

오죽햇으면 이렇게 글까지 남겻겟어요!!!

 

마지막으로 허겁지겁 쓰느라 두서가 엉망인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가 많으셧던 네티즌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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