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이를 임신한.. 27살 여자입니다..
전에도 뱃속에 아이를 지키고 싶다는 내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임신과.. 남자부모님들의 반대.. 그리고 아이를 포기하고 싶어했던 남자..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만큼은 지키고 싶었던 나...
그사람은..저보다 3살 많은 30살....이며 3년째 공부를 하고있고.. 너무나 아깝게..자꾸만 낙방을 해.. 다음달 시험을 또다시 준비중에 있습니다..
저희는 가진게 하나 없는 수험생이며.. 뱃속에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 처지에..무슨 아이냐.. 그냥 아이를 포기해라 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가진게 없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저는 그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아이를 지키고 싶은 마음에.. 공부하는 그를 대신해 일을 하려고 했고...
그가.. 정말 안될 실력이 아니란걸 너무나 잘 알기에.. 이번엔 어느때보다도 책임감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꼭 합격해주길 바랬습니다..
합격만 한다면.. 조금씩 자리를 잡는건..문제도 아니였으니까요...
그는 부모님을 설득시키기 위해.. 잠시 지방으로 내려가있었고..
하지만.. 남자쪽 부모님이.. 인연을 끊어버리겠다는 만큼.. 반대가 심했습니다..
이런저런 신경성에 시달리다..결국 저도 몸저 눕고 말았죠...
오늘 하루종일 뭐했냐던 그의 말에..
"몸이 너무 안좋아서.. 누워만 있었어.." 라고 했더니.. "그러고만 있으면 뭐해 일자리도 구해보고 그래야지.." 라고 하더라구요...
내가 내 입으로.. 배부르기전까지 당신이 꼭 합격해야하니까.. 그전까진 내가 일을 해보던지 할께..라고 했지만.. 당장 아픈사람에게.. 그렇게 말하는 그가..참 야속했습니다...
그사람과 자주 다투기 시작했고.. 극심한 스트레스에..저는 배마져 너무 아파왔죠..
배가 너무 아프다는 말에.. 그냥.. 좀 쉬어.. 라고만 얘기할뿐.. 정말 나와 아기가 잘못되진 않을까..라는 걱정은 안해주고... 거의 닥달을 하다시피해서.. 그사람이 결국 왔어요..
병원엘 갔더니.. 자궁에 피가 고여있고.. 복통이 있는 이유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궁이 자꾸 수축해서 아픈거라고 유산 을 조심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몇일을.. 그사람과 거의 전쟁을 하다시피 지냈습니다..
결국.. 저는 또 복통과 함께 하혈을 했고.. 병원엘 갔더니.. 다행히 아기 심장은 뛰고있었지만.. 아기집 주위에 피가 많이 고여있고.. 절박유산기가 있다고.. 잘못될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입원이 필요할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절대 안정으로 집안일도 하면 안되는 정도라고..하셨습니다..
다음날.. 그사람은 다시 지방으로 부모님들을 설득하러 돌아갔고...
불안한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연락한통 없는 그에게 화도 났고...
연락이 되면... 내게 짜증스러운 말투를 내기도 했고.. 저는 또다시 서운하다고하면.. 그게 도대체 뭐가 서운하냐고..하면서..
예를들어.. "나 안보고싶어?" 이러면.."어제봤는데 뭐가 또 보고싶어..지금 이상황에 넌 그런말이 나오냐?" 라는 식의 말들이죠......
또다시 싸움이 되었고.. 저는 또다시 복통이 찾아왔고.. 또 한번 하혈을 했습니다..
아무리 아프다고 하소연을해도.. 조금도 물러서주지 않는 그사람...
내가 불만을 얘기하면.. 나는 안그런줄아냐? 늘 이런대답뿐.....
또다시 복통에 하혈을 하며.. 고통스러워하다.. 정말.. 너무한다 싶어.. 그래 오빠가 포기하고싶어하는 아이.. 나도 그만 포기할께.. 당장..여기로와.. 병원가쟈.. 라고 얘길했더니..
왔더라구요... 그렇게 아프다고 할땐...오지 않던 사람이......
결국 병원엘 갔고... 초음파상으로 본.. 애기집은 온통 찌그러져있었고.. 주위에는 심각할 정도로 피가 많이 고여있었고.. 애기집이 너무 아래로 흘러내려서..위험하다고....
당장 입원을해서.. 누워만 있어야할정도래요.. 걷다가.. 덩어리 같은게 떨어질수도 있다고... 겁이나서 결국 입원을 했고.. 그사람은 제 입원비를 구하기 위해 다시 지방을 다녀왔습니다...
그사람.. 의사선생님한테.. 그랬대요...
애기가 흘러내린건 올리면 되고.. 애기집이 찌그러진건 다시 피면되는거 아니냐고..;;;;
그렇게 심각한거냐고.......
샤워도... 위험해서 못한다고 했는데............침상위 절대안정..이라고...
입원2일째.. 약도 열심히 먹고.. 밥도 잘먹고.. 맘도 편히 가지려고 노력했고...
초음파 검사결과.. 아기집이.. 조금씩 상태가 좋아지고 있었고.. 피도 조금씩 흡수되고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병실로 다시 올라와.. 의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우리 병원을 나가면.. 어떻게 살아갈지.....부터.......
우선.. 남자쪽 부모님은 인연을 끊겟다실 정도로... 너무 완강하셔서....
그사람이.. 저희 부모님께 손을 벌리자고 하더라구요...
정말... 저희집이 잘살면.. 아니 보통이라도 되면... 모르겠지만... 정말 저희부모님도
이혼하셔서... 두분다 생활도 넉넉치 못하시거든요...
그래서.. "오빠.. 우리 부모님들이 안도와주시진 않겠지만.. 기대는 너무 하지마.." 라고 얘기했죠... 저희 부모님들도... 제가 아이갖은걸 다 아시고.. 남자쪽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하다는것도 알고계세요.. 저희 아버지가 남자쪽 부모님을 뵙자고 했지만.. 만나주시지도 않았죠...
"오빠.. 공부좀해야지.. 자꾸 이러고 있음 어떻게해.. 시험 이제 얼마 안남았는데.. 충분히 열심히 하면 합격할수있는데.." 하니까.. "이번시험 합격못해" 라고 하더라구요..
그랬더니.. 그남자.. "넌 퇴원하면 언제부터 일할꺼니?" "............"
나..아직 위험하다고했는데....퇴원해도 당분간은.. 정말 절대 무리해선 안된다고...
결국 또 말싸움으로 커졌고... 저는 병실에서 엉엉 울기시작했죠...
정말... 자기가 책임감이 있으면.. 죽을힘을 다해..40일이라는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구... 우리 부모님..우리 친척분들한테 손벌리는 생각을 하더라도.. 먼저 자기가 이번시험만큼은 꼭 어떻게든 합격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야하는게 맞는거 아니냐구..
왜 자꾸.. 어떤 도움이라는 구멍들만 만들 생각을 해대냐구....
"도움좀 받는게 그렇게 잘못된거야?" 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랫죠.. 오빠같으면.. 오빠 딸이.. 지금 오빠같은 남자랑 사고쳐서.. 집이라도 좀 구해달라고 손벌리면.. 참 이쁘기도 하겠다... 물론 울 아빠가 모른척이야 안하시겠지만.. 그걸 왜 당연하듯 자꾸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인신공격 안하는데... 정말..자기자신을 너무 모르는사람이라서.. 자기가 정말 가진게 하나도 없는 남자인데..나는 그래도 믿고 가겠다고 이렇게 같이 잘해보자고 이러는데... 몰라주니까 화도 나고해서... (오빠같은 남자랑..) 이라고 말했네요..
전에도 한번... 제가.. "우리친척들도.. 나 애기가진거 다 아실텐데.." 했더니...
"아시면 뭐해.. 도움하나 못주는 사람들인데.." 라고 말하는데...정말.....기가막히더라구요
자꾸 이런모습만 보니까... 저두 너무 화가나고.. 이사람 어떻게 믿고 가나.....
홧김에.. 그래 가쟈..수술실로.. 오빠같은 사람 믿고 따라가다간..큰일나갔다..
애기 포기하러 가쟈... 라고 하고 나오니.. 따라나오더라구요.. 결국 우린 수술동의서에 사인했고... 수술실로 올라갔죠.... 너무 복받쳐서... 서러움이 밀려와 저는 오열하기 시작했죠... 간호사 언니들이.. 자꾸 그렇게 울면.. 기도 막혀서 마취를 할수없으니.. 진정하라고.. 저는.. 이렇게까지 오면.. 잡을줄 알았어요... 수술대 위에서..팔다리를 묶고.. 주사가 눈앞에 보이는데... 미칠것만 같아서 싫다고 소리를 쳤고 오열했죠....
결국.. 작은 병실안에서 그사람과 다시한번 얘길 나누라고 했고... 그사람은.. 그러더라구요.. 이젠 내가 견딜수가 없대요... 아이는 낳으라고..하지만 나와 같이 가긴 싫대요...
그게 무슨말인지....아이를 낳고 가라는건지.....
그러다... 제가.. 아이를 포기하길 바라는게 맞냐고.. 정말 내가 그렇게 한다면.. 후회없겠냐고... 그랫떠니.... 그렇대요... 너무나 쉽게.....
하늘이 무너지는거 같았죠... 어지럽고.. 오열하다 구토하고.. 쓰러지고....
아니.. 그사람이 아이를 포기하길 바라는걸 예감햇지만... 그 사람의 진짜 마음을 아는게 두려웠는데.... 그 순간..그사람 마음을 알아버렸죠....
늘 제 3자 입장에서..무책임한 남자를 욕하던 사람... 당사자가 된 그사람은.. 너무나
정신이 나약하고... 늘.. 나와 아기보단.. 자기기분과 자기 생각이 우선이였던 사람이였죠
나와 아기가 잘못된것보단... 자기자신이 조금이라도 괴로운걸 참지 못하는 남자...
저는 복통때문에 괴로우면서도 결국 퇴원수석을 밟고.. 무거운 짐을 들고 병원엘 나왔고....
그 사람은... 그렇게 돌아서서 가버렸습니다.....
너무.....정말....너무....아팠는데............
다시 전화를 했고..받지 않길래..문자에.. 정말 너무 아프다고 남겼고... 한참후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제 번호를 수신거부를 해놨더라구요... 또다시 버릇처럼 타던 잠수를 타버린거죠...
그 사람이 알고지내던 동생에게 연락을 해서.. 사정을 다 얘기하고.. 그사람과 연락이 되면 연락을 달라고했더니... 연락이 왔더라구요....
제 남동생과.. 그사람을 이용해 연락하지말라고...
그사람이 잘 알고지내던 동생과..오늘 긴 통화를 했습니다....
그 동생분이.. 하는 얘기는 정말 가관이였습니다....
내게 한 얘기들관..전혀 다른 얘기들......
뱃속에 애기가 있는한.. 나는 니편이라던 사람이.. 그 동생분한테는.. 헤어지고 싶다..
정말 그여자랑 못살겠다... 라는 얘기와...
뱃속에 아이를 지키고싶다고.. 자기도 아이를 사랑한다던 사람이...
"그 여자는 왜 낙태를 안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라는 식의 말들을..했다대요..
저도 그사람이 저한테 했던 얘기들을 동생분한테 얘기해줬죠... 상황들과... 얘기들을..
그 동생분도... 자기한테한 얘기들과 너무 다르다고 놀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가 여자라면.. 그런남자.. 어떻게 믿고 가냐고..그냥 헤어지고 자신의 행복을 찾으라고...
그래요.. 따뜻한 말한마디 못해주고.. 울고있는 날 따뜻하게 안아준적 없는 그사람이고..
생각하는건..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고.. 하지만.. 그런 사람 내가 같이 가주고 싶었다고.. 너무나 부족한게 많아보이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내가 선택한 남자이고..뱃속에 아이의 아빠니까... 난 그러고 싶었다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도 아주 잘 알고있죠....
그래야 하는걸 알면서도... 나는 끝까지.. 아이와 그사람에게 미련을 버리지못하네요..
집에 와있는 지금도... 너무 배가아프고 하혈이 또 시작되었지만...
이렇게 아픈데..... 왜 그사람이 밉지 않을까요.....
이번엔... 어디에 숨어있는걸까...... 아직도 내번호는 수신거부를 풀지 않았던데...
전에는 불과 1시간전까지만 해도... 집에서 기다려~ 금방갈께~ 하던사람이...연락이
안되고... 전화를 해도 계속 꺼버리다가 수신거부를 해버리고... 결국..폰번호를 바꾸기까지 했더라구요....
전 그사람을 찾아다니기위해... 태어나서 해보지 못한짓은 다해봤죠....
그때가..아이가 생긴걸 알았을때였는데... 아이가 생긴걸 어떻게든 알려야만 했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숨어버린 그사람의 얘길 들어야만 했으니까...
결국 몇일만에 겨우 연락이 되었고... 그사람은 그랬죠...
"병원에 들어가서 수술을 받고 나오는순간 우리는 헤어지는거다" 라고...
이미..내게서 마음이 돌아서버린걸.. 확실히 느낄수 있었죠.....
마지막으로..내가 해준 요리를.. 좋아하는 그사람에게.. 마지막으로 내가 해준 밥먹구가..라고 얘길했고... 전 제 맘에 있던 얘길..다 털어놓았습니다...
이젠.. 편히 보낼수있겠더라구요.. 마음껏 사랑했고.. 그사람을 찾기위해.. 말도안되는 짓들도 해보고... 그사람을 마음을 다해 잡아보았으니까.... 다해봤으니까... 이제 가도대...
하지만..그사람은 가지 않았어요... 울면서 우리가 너무 불쌍하니까.. 다시 잘해보자구..
그렇게..다시 여기까지 왔는데... 또 잠수네요....
몇번째인지..도대체...이제 찾을 힘도..붙잡을 힘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