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입대한지 엊그제 된 것 같은데 벌써 ‘전역’이라는 단어가 나의 이름 앞에 붙는 것을 보면서, 내가 인생 종합대학인 군대생활 중에 어떤 것을 배우고 얻었는가 생각해 보았다.
부모의 그늘을 벋어나 혼자 살아가는 방법과 주변 사람들의 고마움을 터득하였으며. 이제 진짜 남자가 된 기분이다.
젊음의 대명사인 낭만보다는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실리를 추구하는 습관이 생겼으며.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면서 희열을 맛보았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으며, 진정으로 육신의 배고픔을 느낄 수 있었다.
나라를 사랑하는 정신과 동료들의 우정, 그리고 어른을 공경하는 충효정신을 배울 수 있었으며, 이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님을 터득하고...
운동에 ‘운’자도 모르던 내가 매주 축구경기를 하다 보니 이제는 축구를 사랑하게 되었으며 감독을 하여도 무방할 정도의 이론을 습득하였다.
나에 대한 호칭이 달라졌는데 사회에 있을 때는 “ 학생. 총각, 젊은이 등”으로 불리었는데 이제는 무조건 “군인 아저씨”가 되어 버렸다.
몸이 약해 약으로 살던 내가 강인해 졌으며 편식(偏食)을 하던 내가 반찬 투정이 없어졌다.
세상에 모든 여자들이 그렇게 이뻐 보일 수가 없다.
옷을 단정히 입는 습관과 모든 물건이 놓여야 할 장소에 놓여있지 않으면 눈에 거슬려 바로 고쳐놓는 습관이 생겼다.
부모님의 덕분에 펑펑 쓰던 용돈의 소중함과 조금이라도 아껴써야 하겠다는 근검절약의 사고와 생활력이 강해지는 등 등 등 ....
이제 인종대 졸업장을 받고 보무도 너무 당당하게 사회로 진출하는 나에게 두려움은 전혀 없으며 이렇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군대 생활이 보람되고 즐거웠으며, 자랑스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