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Lonely의 충고는 여행 하면 할수록 무시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절절히 든다. 난 어떤 상황에서도 잠 자는거 하나 만큼은 절대 걱정 안 하는 사람이고, 그 시끄러운 비행기 소음 속 에서도 이어폰 크게 틀어 귀에 꽂고 열몇시간씩 정신없이 자는게 바로 난데, Lonely에 잊지 말고 챙겨야 할 물건 list에 귀마개가 있더군. “뭐시 ? 푸하하.. 이딴게 왜 나한테 필요 하냐 ? 난 꺼떡 엄따” 하고 당장 내 짐 목록에서 빼 버렸다. 바뜨… 그건 나의 엄청난 자만 이었다…
카이로에 도착한 첫 새벽, 한국 민박집 사장님이 직접 pick up을 나오셔서 도착 하니 새벽 두시, 그 시간에 아저씨, 너무나 천연덕 스럽게 “맥주 한잔 할래요 ?” 하신다. “이 아저씨가, 지금 몇씬데… 정신 차리셔여 !” 라고는 못 하고, 얌전하게, “저 피곤해서 씻고 잘래여” 하고 방에 들어 갔다.
그러나.. 카이로 시내 한 복판에서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새벽 세시, 눈을 좀 붙이려구 애 쓰고 있는데 (사실 비행기에서 너무 많이 자서 잠이 별로 안 왔다. 맥주를 사양 하는 게 아니 였는데…) 갑자가 어디 선가 목청 죽여주는 수탉 울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 했다.
건물 방음이 잘 안 되는지, 칠층인데도 마치 수탉이 내 옆에서 우는 거 같이 시끄러웠다. 게다가 이것이 한두번 했음 끝내야지, 옆집, 앞집 닭 전부 깨워 같이 꼬끼오를 목청껏 울어 대는 거다 ! 당근, 잠 자는 거 포기, 신경질 내고 벌떡 일어나 닭 모강지를 비틀고 싶은 맘을 벼개를 비틀며 달래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좀 전의 닭 소리와는 비교 할 수도 없이 큰 확성기 소리로 “알라~” 뭐라고 하는 기도문을 틀어대기 시작 하는 거 였다 ! 거의 귀청 떨어 지는 줄 알았다. 시계를 보내 새벽 4시, 무슬림의 첫 기도는 새벽 4시에 시작 된단다.. 흑흑흑… 당근, 천하 잠순이인 내가 한숨도 못 잤다.
사실 이건 애교에 불과 했다. 아스완에서 호텔을 잡을 때, 값이 좀 비싸도 번화가 있는 곳이 안전할 거 같아 약간 거리 뒤쪽의 호텔은 싹 무시 하고 대로변 호텔에 묵었는데, 아뿔싸… 이게 나의 “대형 실수”였다. Lonely에는 대로변 호텔은 street noisy가 있다고 해서 그게 별 대순가 했더니, 이 잉간들이 새벽 4시까지 스피커가 터져라 음악 틀어 놓고 노래 부르고 밤새 노는 거다.
게다가 여긴 다들 귀머거리 밤 귀신들만 사는지, 밤 새도록 차들이 크락숀을 얼마나 크게 울리며 다니는지, 다들 유산 안하고 애 잘 낳는 거 보면 분명 이집트 산모들은 전부 귀머거리들 인게 분명 하다. 밤새 빵빵 거리는 시끄러운 차 소리, 시끄럽다 못해 귀청 떨어질 거 같은 스피커의 음악 소리에 참다 참다 못해 벌떡 일어나 결국엔 휴지를 돌돌 말아 귀마개 대신 꼽고 벼개로 귀를 누르고야 간신히 소음을 조금 줄일 수 있었다.
그러다 드디어 음악 소리가 뚝 끊겨 만세를 부르고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당근 그때부터 다른 스피커에서 “알라 ~” 가 다시 귀청 떨어져라 시작 되는 거였다. 흑흑흑…
결국, 다음날부터 취침 시간을 바꿨다. 그것들이 꿍짝 거리기 시작 하는 게 대략 11-1시 사이더군. 그래서 호텔에 들어 오자 마자 씻고 6시부터 취침, 1시에 시끄러워 깨면, 그때 일어나 책 보구, 정리할거 하고 등등.. 아… 내가 왜 Lonely의 충고를 무시하는 바보짓을 했을까… 벌 받아 싸다….
참, 그리고, 잊지 말고 챙겨가야 할 물건 중에 재미있는 충고가 있더군. 여자들 탐폰 같은거 질이 나쁘니 반드시 챙겨 가야 하고, 렌즈 세척액 같은거 살 데 없으니 반드시 가져 가라면서, 현지 콘돔은 워낙 잘 찢어지니 반드시 챙겨 가라고 되 있더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