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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랑하기에 시작하지 않는겁니다'

대장 |2009.06.20 04:55
조회 330 |추천 0

저한테는 정말 예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착하고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진짜진짜 퀸카랍니다 -_- v

그냥 정말 친한 친구말이에요 ㅠㅠ

 

신입생때부터 이상하게 많이 엮여서 친해질 기회가 많았음에도 쉽게 다가갈수 없었습니다.

선배에서 동기까지 남자들이 정말 줄을섰거든요 ㅠ

그냥 아 이쁘구나.. 그런 생각할때쯤에 덜컥 남친이 생겨버리더군요..

그렇게 1년뒤 그 남친은 군대를 가고.. 친구들도 대부분 군대를가고.. 몇 안남은 우리는 그제서야 많이 친해질수 있었습니다.

같은 숙사생이라 매일 같이 밥도 먹고, 수업도 같이듣고, 공부도 같이하고... 하루종일 같이 붙어다녔습니다.

좋았죠 부럽죠 기쁘죠 그리고 비참하죠......

 

솔직히 처음엔 어떻게 한번 해볼까 하는 속셈이었죠

이렇게 이쁜 여친이 생기면 정말 좋을꺼 같았어요

매일매일 잘해주고 공부도 도와주고 산책도 같이하고 야식도 같이 먹고~

그냥 그것만으로 전 충분했습니다.

 

저는 참 착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착한남자는 정말 매력이 없나 봅니다

그녀한테 저는 그냥 같이 지낼 사람이 없으니까 함께하는 친한 친구 그이상은 안되더군요..

때쓰고 삐지고 성질부려도 다받아주고.. 그냥 뭐든 다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남자로 다가가는걸 부담스러워 하길래 선을 넘지 안으려 애써습니다.

그냥 그녀가 조금 아파하는걸 보는거보다 내가 수백배 힘들고 괴로운게 편했습니다.

 

그렇게 일년이 넘게 흘렀네요

주변에서는 우리가 연인인줄 아나봅니다

그렇게 붙어다녔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여친이랑 잘되가나? 이물음에 일일이 해명하는게 비참하더군요..

 

저는 사랑을 잘 못합니다

어릴적부터 어머니가 안계셔서 그런지 여자들이 어렵습니다.

소개팅도 많이 받아봤지만 마음의 문이 쉽게 열리진 않더군요..

그런데 그녀는 이미 너무 제마음 깊은곳까지 들어와버린것 같습니다.

 

수백번도 더 고백을하자 나도 행복해보자 되뇌였지만 스스로를 말렸습니다.

왜일까요?

용기기없어서? 소심해서? 능력이없어서?

맞습니다. 다 맞는것 같네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변명하고 싶네요

'정말 사랑하기에 시작하지 않는겁니다'

 

저는 조만간 유학을 갈것 같습니다.

말도 안되지만 같이가자고 꼬드겨 보기도 했지요

바로 옆에서.. 군대가있는 남친때문에.. 힘들어하고.. 외로워하는걸 수도없이 봐왔는데..

내 행복때문에 그녀를 불행하게 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냥 제가 좀더 힘드렵니다.

이게 제 방식이니까요....

 

그런데 요즘 제가 좀더 힘드네요..

판이란걸 처음해보는데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미쳐버릴것 같네요..

요즘 그녀한테 새 남친이 생기려는것 같습니다.

 

그냥 근육질에 말주변좋은 그런 바람둥이 선밴데요..

자꾸 친해지는것 같네요

그녀도 별로 싫어하지 않아보이네요..

 

어쩔까요.. 제가 어쩌면 좋을까요..

그선배 그렇게 좋은사람 같지는 않는데.. 여자들한테만 잘해주는 내가 젤 싫어하는 타입인데..

정말 슬프네요 만약 그둘이 잘되기라도 하면 정말 힘들것 같네요..

 

시험기간 밤늦게 까지 같이 공부하고 늦잠자는 그녀를 달래고 협박해서 다시 도서관으로 데려왔습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터라 시간이 별루 없기에 폰을 놔두고 바람쐬러 나간 그녀가 한시간동안 돌아오지 않기에 찾아나섰죠

역시나... 그선배가 하는 몸개그에 정말 즐거워하는 그녀를 보고 차마 끌고 올수 없었습니다.

 

어쩔까요??? 어떻게 할까요??

그냥 보내주려고 합니다.

솔직히 아무것도 아닌 제가 이래라 저래라 이렇게 글쓰고 있는것도 참 우습지만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밥먹으면서 내가 난중에 유학가면 누구랑 밥먹을끼가? 이렇게 놀릴때마다 저는 진심이었습니다.

그녀는 짜증내면서 받아쳤지만 이젠 그런 걱정 안해도 될것 같네요

 

오늘은 텀과제를 그녀랑 같이 합니다.

주변에서 넌 이용당하고 있다고 놀릴정도로 전 그녀에게 잘해주려합니다

 

해가뜨네요

저는 오늘도 이용당하고 오겠습니다

이게 제 방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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