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 달래야 내 양녀가 되지 않겠니 ?
너만 괜찮다면 내 너의 부모 한테 사죄하는 마음으로
널 내 친딸처럼 여기고 싶구나 "
" 네에 ? "
욕심많은 여진이가 그토록 탐내던 부잣집 딸 양녀 자리
나 또한 여진이가 양녀자리 가로챈걸 분해 했었다.
지금 이자리에서 긍정적인 대답을 한다면 나는 평생을
가난에서 벗어나 하고싶은거 입고싶은거 마음껏 누릴수 있게된다.
하지만 ...
진수오빠와 진영이 그리고 찾아야할 달수오빠가 내곁에 있다.
나에게 너무 소중한 사람들
그 사람들을 저버리기 싫다.
그 사람들을 떠나기 싫다.
그럼 결론은 난거다.
내 결정에 후회는 없어
이걸로 된거다.
" 말씀은 감사하지만 사양하겠습니다. "
" 아니 ... 왜 ? "
" 저의 친오빠도 찾아야 하고
절 친동생 처럼 아껴주고 길러줬던 진수오빠를 떠날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 어허 그 사람들은 만나고 싶을때 만날수 있지않니 ?
그리고 다큰 남녀가 함께 산다는건 .... "
" 죄송합니다.
지금 편해지면 평생 제멋대로 살게 될꺼에요
그러긴 싫습니다.
이런 생활 익숙하지도 않고 저한테 어울리지도 않아요 "
" 그렇다면 할수 없지 하지만 후원은 해줘도 되겠지 ?
그것까지 막을 생각은 하지마라 "
" 감사합니다. 사장님 "
" 어허 아직도 사장님 편하게 아저씨라 부르거라 "
" 네 아저씨 "
" 그래 그럼 가보거라 갑자기 불러내서 걱정하겠구나 "
" 네에 그럼 "
" 뭔가 부탁할일 있거나 생각나면 들리고 "
" 네 "
" 그래 그럼 조심히 가거라 "
" 예 감사합니다. "
한편 강원도 폐가의 여진은 ...
" 하하하하 콜록 콜록 하아
결국 끝을 보고 말았어
이게 내 인생의 끝이야
난 패배자야 그것도 지독한 패배자
내가 욕심을 너무 부렸어
그래 욕심을 너무 부렸지
욕심은 파멸을 부른다는걸 왜 진작 몰랐을까 ?
하아 갑자기 달래가 보고싶어
진수오빠도 양아버지도
사과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런데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지지 ? "
끼이이이익
그때였다.
폐가의 바깥쪽에서 자가용이 급하게 주차하는 소리가 들렸다.
" 김 ... 김비서 인가 ? "
이윽고 급하게 들려오는 구두 발자국 소리
그 구두 발자국 주인은 여진의 예측대로 김비서였다.
차가 밀리는 바람에 도착 예정 시간보다 무려 4시간이나 더 지체됐다.
" 아가씨 "
" 김 ... 비서님 와 .. 주셨네요 "
"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 정신 차리세요 아가씨 "
김비서가 여진의 모습에 놀라 얼른 부축을 했다.
" 김 .. 비서님 저 아무래도 벌받는거 같아요
김 비서님 한테도 사과하고 싶었는데 ...
제가 버릇없게 군거 말이에요 "
" 아가씨 말씀 그만 하세요 얼른 병원으로 모시겠습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
" 아니에요 아무래도 상처난곳이 크게 잘못된거 같아요
잠도 오는게 ..."
" 아가씨 무슨 말씀을 ... 정신 차리세요 아가씨 "
" 김비서님 양아버지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주세요
달래한테도 진수오빠한테도 꼭 전해주셔야 해요 "
" 아가씨 ... "
" 김 ..비서님 잠이 와요 이만 잘래요 ... "
" 아가씨 ... 아가씨 이대로 가시면 안됩니다. 아가씨 정신차리세요 "
애끓은 김비서의 목소리
여진의 생은 이렇게 비참하게 끝나버렸다.
지나친 욕심의 노예에 하루도 편할날이 없었던 여진은
어쩌면 그만 이 욕심의 노예 사슬을 끊어버리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 흑 나때문에 아가씨가 .... "
강원 고속버스 터미널
진수는 곧 서울행 버스가 출발한다는 안내방송에
서둘러 버스를 탔다.
아까부터 여진의 일이 마음에 걸려 내심 찜찜했다.
' 여진이도 같이 데려왔어야 했나 ? '
" 자 서울행 출발 합니다. 얼른 타세요 "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 서울 집이 걱정돼 얼른 서울로 가야만 했다.
잠시후 드디어 출발하는 버스
차창밖 풍경을 지켜보며 진수는 달래와 진영의 얼굴을 떠올렸다.
' 조금만 기다려 달래야 진영아 곧 갈께 '
그렇게 몇미터를 갔을까 ?
갑자기 버스 옆으로 폭주족이 몰렸다.
순식간에 버스안 승객들은 불안감으로 술렁이기 시작했다.
" 아니 뭐야 저 놈들 ? "
" 어휴 이러다 사고 나는거 아닌지 몰라 "
" 기사양반 살살좀 몰아 ... 꺄아아아아아악 "
끼이이이이이익
쾅쾅쾅쾅
달래
털썩
응 ?
가벼운 마음으로 막 여진 회사를 빠져나온 달래가 진수가 선물해준
목걸이가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잠시 멈춰섰다.
' 뭐야 이거 꽤 단단한건데 '
떨어진 목걸이를 주우며 가던 길을 재촉하던 달래
이내 또 멈춰선다.
아무래도 이상한 예감이 드는 모양이다.
' 혹시 진수오빠한테 ... ? 아니야 아니야 금방 온다고 했는걸
그래 금방 온다고 했는걸 어서 집으로 가야지 '
여진이와 진수의 사고소식도 모른채 갑자기 몰려온 불안감을
애써 누르며 집으로 달래는 내달렸다.
잠시후
하아하아하아하아
달래는 집앞에서 막 뛰어와 가쁜 숨을 돌렸다.
딩동딩동
" 달래언니야 ? "
" 응 진영아 어서 문열어 "
벌컥
" 언니 왜그래 무슨일 있어 ? '
" 진수오빠 아직 안왔지 ? "
" 응 올려면 아직 멀었어 아까 전화왔는데 좀있다가 출발한다고 했으니까 "
" 그렇구나 우리 오빠가 좋아하는 김치찌개 끓일까 ? "
" 응 "
" 진영아 뉴스좀 틀어봐 "
" 응 "
" 속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방금전 강원도에서 서울로 출발하던
고속버스가 한 폭주족의 난폭운전으로 인해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고속버스 안에 타고있던 승객 및 운전수가 전원 사망했습니다.
사망자 명단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서울 문아현동 김명자씨 .... "
" 언 ... 니 달래 언니 달래언니이 "
" 왜그래 진영아 무슨일이야 ? "
" 이리 좀 와봐 빨리 "
" 뭔데 "
" 강원도에서 서울로 오던 고속버스가 사고가 났데 "
" 뭐어 ? "
" 계속해서 사망자 명단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서울 xx구에 김진수씨 "
" 언니 왜 오빠이름이 저기있지 ? 잘못본거지 언니 ? 그렇치 언니
그렇다고 말좀 해줘 언니 "
이럴리가 없어 금방 온다고 했는데 ...
" 아니야 진영아 동명이인일꺼야 그래 잘못본걸꺼야 "
" 그치 ? "
띠리리리리리리
" 여 .. 여보세요 ? "
" 김진수씨 댁이죠 여기 강원도 인데요 사고가 나서요
고속버스가 추락했는데 시체중 김진수씨 신원 확인이 돼서
연락 드리는 겁니다. 여보세요 ? "
" 죄송합니다. 잘못거셨어요 "
" 아닌데요 수첩의 연락처 보고 연락 드리는 건데요 "
" 아니에요 아니에요 우리 진수오빠 죽었을리 없어요 금방 온다고 했는걸요
금방온다고 했어요 "
" 언니 달래언니 흑 "
" 아니야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그럴리가 없다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