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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 2부 (#75 : X의 자손 & #76 : 멀린의 눈물)

J.B.G |2004.05.30 00:09
조회 78 |추천 0

 

#75

그때, 그녀는 배를 움켜쥐고 심하게 고통 받기 시작했다.

 

“너…”

 

정후는 그녀의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그녀는 하혈 뿐 아니라… 배가 이미 만삭이 되어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아이가…”

 

순간 정후는 갑자기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아직 4개월 이나 남았잖아!”

“후~”

 

그녀의 한숨에 정후는 아니 X는 그만 미쳐버리고 말았다.

 

“그런 거야… M의 유전자를 받아들인 거야… 그런 거야?”

 

그만 X는 울부짖고 있었다.

 

“그런 것 같아… 내 의지와 무관하게…”

 

두 사람 모두 침묵했다.

 

“너… 널… 그런 놈한테 빼앗기다니… 용납할 수 없어… 네 아이는… 그런 아이 여선 안돼”

“이 아이는 인간의 아이야! 주한씨와 나의 아이”

 

X는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아아악!”

“정후야…”

“닥쳐! 그 아인 이미 더럽혀 졌어! 인간의 아이가 아냐!”

“생명에 더럽고 추한 것을 논하지 마! 내게는 소중한 우리 아이일 뿐이야. 그뿐 이야!”

 

X는 갑자기 실성한 듯 중얼거렸다.

 

“그래… 우리… 아이…”

“뭐?”

 

유채는 갑자기 숨이 멎는 듯 공포가 밀려왔다.

 

“이… 이건…”

 

그리고 어두운 지하의 기계실 한쪽 구석에서 유채는 M이 한 것처럼 X에게 같은 일을 당해야만 했다.

 

“주한씨… 제발… 빨리 와줘…”

 

그녀는 더 이상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이를 악물고 흐느껴 울고 있었다.

 

중앙타워.

주한은 갑작스러운 심장의 고통에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왜 그래요?”

“아… 아무것도 아냐…”

 

잠시 머뭇거리던 주한은 다시 누군가의 이끌림에 의해 급히 어디로 인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기석이 따랐다.

 

 

#76

멀린은 멍하니 다 파괴 된 항체를 바라보며 이미 말라버린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의 시야에 보인 것은 항체를 잃고 죽어버린 돌연변이의 시신들 뿐 이었다.

 

그는 무거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Dr. X… 네 놈을 죽이고 말겠어.”

 

지하 깊숙이 존재하는 또 다른 밀실.

X의 연구실에 멀린이 들어섰다. 그리고 그는 전쟁의 혼돈 속에 악귀가 되어버린 한 남자와 그 희생물이 되어버린… 한 여인… 그리고 그녀의 둥그렇게 부풀어 오른… 배에서… 태아… 자궁 속의 어린 생명을 목격했다.

 

“이놈~”

 

그년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X에게 달려 들었다. 그리고 X가 미처 대처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그의 머리를 쇠파이프로 날려 버렸다. X는 바닥에 쓰러졌고… 이성을 잃어버린 멀린은 쉬지 않고 파이프로 계속 X의 머리를 내리 치고 있었다. 쉬지 않는 그의 분노에 붉은 피가 주변의 모든 기계에 물들고 있었다.

 

“죽어! 죽어! 죽어! 죽어~”

 

멀린은 통곡했다.

 

그렇게 한참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아직도 몇몇 살아 있는 모니터에서는 전장을 전송하고 있었다. 미쳐버린 생명들의 광란을…

 

주한은 계속 지하로 내려가고 있었다. 무엇인가의 이끌림에 의해…

 

어두운 밀실.

유채는 초점 없는 눈으로 눈물을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멀린이 실성한 듯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다… 죽어버려… 모두…”

 

침묵.

폭발로 인해 간간히 지하 깊숙이까지 그 울림이 전해졌다.

 

한참 후…

유채는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통증이 그녀에게 다시 잃어버린 영혼을 되 둘려 주고 있었다.

 

“멀린…”

 

그러나 멀린은 조용했다.

 

“멀린… 제발 정신차려요… 제발… 산통이… 와요…”

 

유채의 간절한 부름에… 멀린은 조용히 일어섰다.

 

“쉼 호흡을 해 봐요.”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의 말대로 쉼 호흡을 했다.

 

잠시 후.

 

“이젠… 나아 졌어요.”

“반나절 만에… 만석이군요.”

“네… 이 아이에게… 세… 생명의 영혼이 들어가 버렸어요… 그들의 영혼과 마음과 지식과 육체까지…”

“…”

 

침묵.

그녀는 전송되는 모니터를 바라 보았다.

 

“이… 아이… 왜 아직 죽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

“M의 유전자를 받아서 일까요?”

“…”

“5세대인 이 아이… 어쩌면… 항체가 각성한 건 아닐까요?”

 

침묵.

그녀는 전송되는 모니터를 보았다. 돌연변이들은 인간과 싸우면서도 스스로 죽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중얼거렸다.

 

“너희 모두에게 이미 항체는 잠복하고 있어… 믿음을 가져…”

 

그러한 그녀를 보며, 멀린은 그만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당신은 정말…”

 

두 사람은 서로를 위로하며 울고 있었다. 한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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