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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이상형
승완은 새벽이 지나서야 집에 들어왔다. 잠깐 방에서 눈을 붙이고 일어났을 땐, 부모님들이 아침운동 가시곤 안계셨다. 승완은 생각했다. ‘ 이사람들은 아들이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나 있을까? ’ 그것은 항상 그랬다. 승완의 부모님들은 두분다 브라운 대학을 나오신 여피 출신들이다. 집안은 항상 부유했다. 그분들은 어려서부터 이날까지 줄곧 하잇클라스 삶을 살아온데다 라이프 스타일 또한 굉장히 세련되었던 것이다.
아이들, 승완 승희 또한 잘자라주었다. 둘다 미모에 일류대학 코스를 밟고 있다. 승완은 HBS 닥터프로그램, 승희는 명문대 여대생. 하지만, 그분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삶이었고, 아이들이 잘자라주는 것은 집안의 내력상 당연한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승완이 부모들과 진지한 이야기를 한 기억은 별로 없다.
‘ 이럴땐, 승희하고 말다툼을 해야되! ’
승완은 몸속의 호르몬이 꿈틀대던 10대시절부터의 습관처럼 승희를 찾아갔다. 별로 사이좋은 남매는 아니지만, 서로에게 어려운 일이 있고 힘든 일이 있을 땐 이런식으로 서로에게 행동해왔다. 서로의 방으로 찾아가 분풀이를 하는 것 말이다.
(E) “ 야! ”
승완은 10대시절부터의 습관처럼 승희의 방문을 열어젓혔다.
근데, 이게 웬일?
승완은 정말 기가찼다.
승희의 방안이 온통 플레버 밀가루로 가득 차있었다. 하긴, 승희에겐 어려서부턴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그것이 점점 발달해 이미 중학시절에 자기만의 멋을 찾는다며 교복을 고쳐입고 올려입고 다닐 정도였다. 지금도 전망이 좋은 침대 앞에 ‘저스틴 팀브레이크’ 사진이 확 펼쳐져 있을 정도다.
주인이 외출하고 나간 테이블위엔 플레버 밀가루로 잘만들어진 모델들도 있었다. 이상형1, 이상형2, 이상형3.
‘ 현승희! ’
그러고보니, 이상형1이 ‘저스틴 팀브레이크’를 닮긴했다. 장기집권자의 영부인이라며 이본느와 육영수를 추종하는 얘가? 브리트니의 애인인 저스틴을 추종하지 않을리 있겠는가??
승완은 짓굳게 이상형1의 플레버 밀가루를 조금 띄어 맛을 보았다. 오렌지맛이 나서 기분이 좋았다. 케이스도 들어보았다. ‘ 데이비드 커퍼필드’표! 승완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일전에 더블데이트를 할 때, 승희가 매지션 ‘데이비드 커퍼필드’를 만난적이 있기 때문이다. ‘ 얘가 무슨일을 치긴 칠래나보다! ’
딸기맛 플레버로는 이상형2가 만들어져 있었다. 그것도 짓굳게 톡 띄어 맛을 보았다. ‘나도 한번 만들어봐야지? ’ 승완은 오렌지맛 플레버와 딸기맛 플레버를 합쳐 자신도 이상형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만화를 그리는 멋진 손이 뭐는 못하랴?,^^. 창작을 위한 영감이 막힐 때는 플레버를 먹어가며 포우의 글도 펼쳐보았다.
‘ 한 개의 스토리는 하나의 마침표로 끝나야지 일련의 대시(dash)들로 끝나서는 안 된다. ’
‘ 좋았어! ’
작품이 다 만들어졌을 때, 승완은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자기가 만든 작품이지만 눈부셔 빨려들어갈 것만 같았다. 누군가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혜영이??
그렇게 시간은 지나 햇빛이 지고 저녁이 되었다.
승완은 풍부한 만족감에 쌍안경을 들고 하늘을 보았다.
(E) “ Oh, my god! ”
그때! 승완에게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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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승완을 진정한 남자로 만들어주는 일! 바로, 승희가 아닌 승완 자신이 무슨일을 저지르도록 만들어주는 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