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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난 남자 /14

나다 |2004.05.31 17:32
조회 1,524 |추천 0

한 밤중에 핸드폰이 울렸다. 소이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채로 전화를 받았다.

소이: 여보세요
진성: 파출부.... 나 좀,.... 도와줘

 

 

부적확한 발음으로 거의 숨소리 비슷한 소리로 말해서 누구인지 한참을 생각했다. 이 밤중에  진성의 전화를 받고  소이는 당황했다.

 

소이:거기가 어디야. 목소리는 왜 그래
진성: 도와줘

진성의 목소리가 이상했다. 소이는 제대로 생각해보지도 않고 옷을 입고 나가려다가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다.

소이: 자식 장소는 가르쳐줘야지

다시 진성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을 확인하고 뛰어갔다. 달리는 것은 자신 있었다. 늘 버스비 내는게 아까워 집까지 달리곤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을까? 그리고 왜 자신에게 전화를 했을까? 궁금한게 많았지만 우선 진성을 찾아야했다. 이 늦은 밤에 이런 뒷골목에서 뭘하고 있는지 진성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는것 같아서 불안했다.

소이: 진성아

큰 소리로 불렸다.

진성: 파출부

쓰리기통 옆에서 쓰러져 있는 진성을 발견했다. 그런데 진성의 모습이 말이 아니었다. 어디서 이렇게 맞았는지 얼굴이 피로 얼룩져 있었다.

소이: 세상에 누가... 괜찮아

우선 진성을 밝은 곳으로 데리고 나왔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그런 진성을 소이는 의자에 앉혔다. 진성의 몸에서 술 냄새가 진동을 했다.

소이: 여기 잠시만 있어봐. 약국에서 약 사올게

그때까지도 진성은 눈도 제대로 뜰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소이는 큰 길까지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그리고 약국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진성의 모습이 자꾸 생각나서 여기서 멈출 수가 없었다.



소이:얼굴 좀 이리로 돌려봐

솜에 소독약를 발라 진성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진성: 아파
소이: 아픈 것 아는 녀석이 얼굴을 이 모양으로 만든거야. 깡패한테 맞았어
진성: 아니
소이: 그럼 친구들과 술 먹다가 싸운거야
진성: 비슷해
소이: 어린애도 아닌것이 친구랑 싸움질을 해 참 어이가 없다. 한심해
진성: 파출부 내가 불쌍해

 

뜬 구름 없는 진성의 물음에 소이는 대답을 회피했다.

소이: 파출부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지
진성: 아퍼
소이: 아프라고 일부러 세게하고 있는거야 가지가지 한다.
진성: 비꼬지마
소이: 그럼 잘해봐
진성: 내가 불쌍해 우리집 망해서 내가 불쌍하냐고
소이: 웃기고 있네 왜 불쌍해 이때 동안 호강하고 살았으면 됐지. 뭘 더 바라는데... 부유하게 자랐으며. 이젠 좀 가난하게 살아도 괜찮지 않아
진성: 파출부
소이: 너 한번만 더 파출부라고 해봐 여기에 너 버리고 갈거야
진성: 그럼 뭐라고 불러
소이: 소이누나라고해
진성: 싫은데.. 소이씨라고 할까?
소이: 대게 닭살스럽게... 그래 소이씨라고해 그런데 이 시간에 왜 나한테 전화하는데 형은 어디에 두고
진성: 형은 요즘 바빠 회사 살리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그래도 형 능력 있어서 아마 실패는 하지 않을거야
소이: 늘 집에서 놀던데... 무슨 능력이야
진성: 진용형 유명한 대학 나왔어 경제학 박사야
소이: 돈만 있으면 박사학위 주는것 그것도 박사니
진성: 안 믿네 우리 형제를 그 동안 어떻게 본거야 우리 능력있어 아빠 회사 안 물려 받아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어
소이: 그래 알았어. 잘난척 그만하고 어디 아픈곳은 없어
진성: 이렇게 누워 있으니까 편하다. 여자 무릎에 얼마만에 누워보는지 기억도 안나네.
소이: 돌 좀 치워줄래 무릎아파
진성: 이렇게 조금만 있자. 소이씨 나 어떻게 생각해

정말 진성은 편안하게 소이 무릎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얼굴  이곳저곳에는 아직도 피 멍이 들어 있었다.  무엇이 진성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소이는 이상하게 막내 동생이 생각났다. 막내 동생 소혁이도 일주일이 멀다하고 싸움질만 할때도 있었다. 얼굴에 늘 상처가 가시지 않은 적도 있었다.

 

소이: 한심하다고 생각해
진성: 아니 진지하게... 농담말고... 나 괜찮지 않아
소이: 너는 집이 망해도 걱정도 안되니 어떻게 농담할 마음이 생겨
진성: 정말 진심으로 다시 물을께 나 소이씨가 좋아 진지하게 사귀고 싶어
소이:  난 말이야 돈 시간 여유가 없어 사랑이라는 것을 할 마음이 없는 사람이야 번지수가 틀렸어.
진성: 소이씨 후회할거야 나 같이 괜찮은 남자를 놓치다니
소이: 너랑 농담할 생각 없어 집은 경매로 넘어간 것 같은데... 부모님은 아직 안 왔니
진성: 나도 몰라 형이 알아서 할거야 부모님은 재산 한 몫 챙기고 해외로 날랐어. 한국으로 안 돌아오실거야 자식 버리는 부모가 우리 부모님이야. 정말 지겨워
소이(이 자식은 은근히 약하네. 그래서 술 먹고 싸웠나) 엄살 그만 부리고 일어나
진성: 들어가기 싫어 나 환자니까? 내 마음대로 할거야

그렇게 그의 옆에 있어줬다. 이상하게 이 형제들과 자주 엉키고 있었다. 그 집을 떠나면 다시는 볼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다음번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내 문제로도 머리가 복잡한데..... 사랑이라는 것을 해 본적이 있었는지... 기억도 없었다. 기억나는 남자도 없었다. 지금 내 무릎에 누워있는 이 남자가 나를 돌아보게 했다. 27살. 사랑 한번 해본적이 없는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진성은 그렇게 그날부터 파출부에서 나를 소이씨라고 불렸다.  어쩔때는 파출부라는 이름이 더 편안하게 나가올때도 있었다. 진성은 무슨 마음으로 나에게 이렇게 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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