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__)
방학을맞아 구직을 준비중인 21살 여대생입니다
얼마 전 친구가 알바하는데 간질환자를 봤다는 얘기를 듣고
작년에 MT가서 생긴일이 생각나서 끄적여봐요
(작문에는 재주가 없으니 미리 양해를ㅠ)
태어나서 처음으로 MT를 가게되어서 미친듯이 흥분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학교에 MT사고로 취소됐던 MT가 다시 부흥하여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모든 인원이 참가하였습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건지 모든 신입생들은 "머냐...걍 놀러나갈껄" 반응이였습니다
낮에는 체육대회하고 저녁엔 장기자랑,술먹기게임,노예팅 그리고 바베큐파티하고...
혹시 모든 학교가 다 그런가요 ? ![]()
아무튼 밤이되서야 술이 배급되고 방마다 시끌벅적 재밌게 놀았습니다
다른 방은 1학년들끼리 섞여서 노는데 유독 저희방만(여자들방이였음)
복학생오빠들, 2학년오빠들이 아웅다웅 조그만 방에서 새벽까지 놀았습니다
오빠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짜증났어요-_-^
문제는 그날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씻느라고 시끌벅적한 소리에 얼굴이 팅팅부은상태로
이불 뒤집어 쓰고 부시럭부시럭 대고있었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나는겁니다
한명이 "왜그래 ! " 라고 소리지르길래 벌떡 일어나서 화장실 쪽을 봤더니
친구가 쓰러져서 발작을 일으키고 있던 것입니다
순간 고2 때 친구가 쓰러져서 몸을 떨면서 게거품을 뿜어냈던 일과
그 날 보충시간에 선생님이 그럴 때는
혀를 안물게 입에다가 볼펜같은거 물리고 미친듯이 때려서 깨워야 한다고 하셨던 말이
정말 0.1초만에 스쳐가고 정말정말 논픽션!!!
친구에게 달려가서 입을 못다물게 볼을 손으로 잡고 있었습니다
워낙 손가락에 힘이 없는 저인지라 얼마 못 버티고
아무거나 물릴꺼 갔다달라고 주변에 있던 애들에게 소리를 쳤지만
다들 당황해서 "어떻게어떻게"만 이러고 있는겁니다
네,,,제 말은 들리지도 않았던거죠 ![]()
어쩔 수 없이 혼자 침착했던;;
저는 제 검지를 친구의 입에 물렸습니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뺨을 막 때리면서 얘좀 붙잡으라고 소리를 쳤더니
여전히 아무도 안듣더라구요![]()
때마침 문제의 친구 남자친구가 저희 방으로 뛰어 들어오더니
무슨일이냐고 그러더라구요 그 때 그표정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애한테 얘좀 꽉 붙잡으라고 하구서는
저는 계속 그애의 뺨을 때렸습니다..... 깨어나라고...
바닥에 칫솔이 떨어져있길래 (아마 친구것인듯)
그 칫솔을 친구에게 물리려는데 입이 안벌어지는겁니다.
힘들게 힘들게 물리고 나니 친구가 발작이 멈췄더라구요
이불에 잘 눕혀놓고 깨어나기 기다리고있는데
얼마 안있다가 깨더니 불거진 얼굴로-_- 아..아직도 미안한ㅜㅜ
무슨일이냐고 그러는데
당연한 반응이지만 같이 있던 사람들이 다 어이없어 하더라구요
그 때서야 안심하고 그애의 남자친구랑 밖을 나와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병원에 댈꾸가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일 없던듯이 그 애한테 장난을 쳤지요
전 내색을 하지 않았었는데 애들이 말해줬나봐요
MT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가 절 안아줬답니다
고맙다면서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내가 못봤을줄 알았지?
그리고 손가락 괜찮냐고 뽀뽀해주는데
손가락이 부어서 안움직이는겁니다 ..................
다행히 피는 안났어요 훗
근 한 달동안을 검지에 붕대로 뚱뚱 감고 다녔네요
대학교 들어온지 얼마 안되고해서 친하지도않고 말도 몇 마디 안했는데
그 날이후로 저희는 베프가 되었답니다 ^^
밥도 같이 먹고 술먹을 때마다 항상 챙기고
일촌평도 '사랑이샘솟는친구♥' 로 변경해놓구요ㅋㅋ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는데 단순 스트레스라고 했다네요
휴 얼마나 다행입니까 !
2학년 되고 제가 반을 옮겨서 잘 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무슨일 있을때마다 꼬박꼬박 쪼르르 모여서 얘기를 주거니받거니하고
조언도 받는답니다 '-'
당시 제가했던 응급처치가 올바랐는지 아닌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쁘고 착한친구를 얻어서 행복하답니다
언제나 침착한 행동 잊지마세요 ~
허접하고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