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더워요. ![]()
어느날 하루 소이는 사무실에 앉아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다. 항상 진용이 망할때 자신의 일자리는 없어졌다. 파출부로 일할때도 지금도... 만약 진용이 여기서 망하면 자신도 일자리가 없어진다. 경력도 없는 사원한테 비서일 시킬 사장은 없다. 지금 진용은 복수하기 위해 괴롭히기 위해 나를 자신의 밑에 두고 있을뿐 내가 능력이 있어서는 아니다. 단순, 무식한 나에게도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소이: 그럼 진용이 망하면 안되는거네....
이제서야 그걸 깨달은 소이. 참 둔하고 단순하다...
진용: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내가 시키는 일은 다 했어
소이: (너 망하면 안돼. 나 여기서 나가면 정말 갈때도 없어) 네. 다했습니다. 책상위에 올려놓았는데.. 못보셨습니까?
갑자기 진용이 주섬주섬 호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면서 소이 책상위에 던졌다.
소이: 이게 뭐에요
의아하게 쳐다보는 소이의 시선에 진용은 투명스럽게 대답을 했다.
진용: 공짜 영화표야. 갈 사람 있으면 같이 가던지
소이는 그 말에 표를 얼른 집어 들었다. 소이는 공짜라면 양제물도 마신다. 소이가 활짝 웃었다. 아마 그런 소이의 모습에 안 반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 자신은 그런 매력이 있다는 걸 전혀모른다. 사람이 가장 아름다울때는 어쩜 웃는 모습이 아닐까? 그것도 가식적인 웃음이 아닌 정말 마음에서 우려나오는 그런 웃음. 소이는 공짜일때 그런 웃음이 나온다.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려나오는 웃음.
소이: 고마워요. 잘 볼께요.
그때 문이 열리면서 진성이 들어와 둘 사이에 묘한 분위기를 발견하고 인상을 썻다.
진성: 지금 둘이서 뭐하는거야
화가 난 듯한 진성의 등장에 소이는 웃으면 영화표 자랑을 했다. 지금 소이는 분위기 파악 전혀 안되고 있다.
진성: 소이씨 나랑 영화보러가자
소이: 볼 사람 따로 있는데....
소이는 영진을 생각했다. 야근 할때 초밥도 사오고 해서 영진과 영화 볼 생각이었다.
진성: 누군데...
소이: 기획팀에 김 영진이라고 그 친구랑 갈거야
진성: 사람 정말 비참하게 하네
진성은 문을 부서져라 쾅하고 닫고 나가버렸다. 화가 난 정도가 아니라 폭발하기 일보진적으로 나가버렸다. 진용도 자신의 사무실로 화가 난 듯 쾅하고 닫고 들어가 버렸다. 멍하니 혼자가 된 소이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몰라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소이: 내가 뭘 잘 못 했다고 나한테 이러는거야
그날 영진과 소이는 정말 즐거운 저녁을 보냈다. 저녁먹고 영화보고 길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재미있는 농담과 함께 신나게 놀았다. 누가보면 꼭 데이트하는 커플인줄 알 것이다. 그날 영진은 정말 소이를 친구처럼 대해주었다. 그래서 소이는 부담스럽지 않게 예전처럼 다시 친구로써 영진을 계속 볼 수있었다.
요즘 소이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버릇이라고 하기에는 좀 이상한데 진용을 찾는 전화나 찾아오는 여자들을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아 진용이 이런 여자 스타일을 좋아하는구나. 진용이 이런 여자를... 그렇게 관찰하면서 가끔 따라해보는 경우도 있었다. 안하던 화장이라든지 헤어스타일 기타등등. 그럴때면 진용은 이상하게 인상을 쓰면서 보곤했다. 소이는 그런 진용의 모습에 상처를 받았다. 그때마다 입술에 바르던 립스틱을 지우고 일이나 열심히 했다.
그날은 정말 별일도 아닌것 가지고 진용과 한바탕 했다. 분명히 참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소이는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했다.
진용: 팩스 제대로 보냈어.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그걸 빼먹어. 그러면서 월급 받아가는게 미안하지 않아
이 일은 분명 내 잘못이 아니다. 상대편에서 팩스 받았으면서 받지 않는척 할 뿐이었다. 화가 난 소이는 얼굴에 열이 올랐다.
진용: 팩수 보냈으면 받았는지 확인 전화라고 해야할것 아니야. 그게 기본아니야. 제대로 하는게 없어
소이(괜히 생트집이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분명히 그 쪽에서 팩스 받았다고 했어요. 그 비서가 전해줬다고.... 확인 전화 했어요
진용: 그럼 지금 김 사장님이 거짓말이도 하다는거야
소이: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고.... 난...난....
서러움에 그만 눈물부터 흘렸다. 몇일 동안 진용에게 잘 보일려고 쌩쇼한 자신의 모습이 비참하고 한심해서 그리고 지금 선생님한테 혼나는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라서 소이는 눈물을 뚝뚝흘렸다.
그런데 갑자기 진용이 소이을 잡고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소이는 너무 놀라서 몸을 움직일수도 거부할수도 없었다. 소이에게는 첫 키스였다. 어떻게 27살 먹은 여자가 첫 키스라고 말도 안된다고 하겠지만 정말 소이에게는 첫 키스였다. (먹고 살기 바쁘다보면 그게 가능할수도 있다) 밀려오는 진용의 부드러운 키스에 소이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었다. 진용이 먼저 입술을 살짝 떼었다. 얼굴이 홍당무가 된 소이는 진용을 밀치고 밖으로 뛰어갔다. 아무 생각도 할수 없었다 . 심장이 터질것만 같아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 오 마이 갓.... 세상에 이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