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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취급 받던 불쌍한 제 친구.. 지금은..

이쁘다 |2009.07.05 18:42
조회 5,243 |추천 5

 

안녕하세요 평범한 25살 직장인으로 살고있는 여자입니다.

갑자기 비가 오니 문득 대학교 새내기 시절에 겪은 우울한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저에겐 가장 친한 친구인 K양이 있습니다.

얼굴도 이쁘고 정말 누구도미워할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에요.

대학교 1학년 오티에서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가장 끈끈한 우정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학교에 입학하고 저는 기숙사로 들어가고 그 친구는 학교 앞에서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J양과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K양과 J양이 1년정도 함께 산 후에 터진 일입니다.

그 두 친구는 1년정도 같이 살고 K양은 친동생과 함께 살겠다며 저에게 귀띔을 했죠.

그도 그럴것이 J양이 한번 화가 터진 적이 있었는데 집안 살림들 모조리 다 던져서 깨버렸던거죠..

그 자리엔 친구 5명과 선배 언니 두명도 함께 있었습니다.

조금 늦게 들어오는 날이라치면 불도 못켜고 핸드폰 불빛으로 렌즈빼고 씻고 옷갈아입고..

늦은시간 집에서 불을 켜고 공부하는 것은 상상도 못하던 K양 이었습니다.

J라는 친구가 매우 예민해서였죠.

그렇게 숨죽여 1년을 살고 두 친구는 따로 살게 되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돌더군요.

친구 K양이 OO술집에서 몸파는걸 봤다느니.. 2차 나가는걸 누가 목격했다느니..

학교 소문 무섭더군요. 시간이 갈 수록 제 친구에 대한 불결한 헛소문은 불번지듯 퍼져갔고 제친구 K양은 학교에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니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전 대충 눈치 깠습니다.

K와 가장 친한 남자친구놈이 J양과 사귀고 있었거든요.

둘이 같이 살고 얼마 되지않아 술자리에서 둘이 눈이 맞아 사귄후 얼마후에 군대를 갔죠.

J양은 항상 불안해 하면서 저에게 자기 남자친구와 K양이 문자하는거 봤냐느니 집요하게 추궁하길 여러번이었거든요.

가끔 K양과 그 남자친구놈이 일이있어서 만나는 날이면 저에게 K양 욕을 하면서

저렇게 만나는거 내버려둬도 되냐며 K양이 자기 남자친구를 꼬시는것 같다고

듣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의 험담을 했었습니다.

K양과 그 남자친구는 10년지기 친구였고 저는 옆에서 둘이 얼마나 친하고

친구로서 좋은 사인지 알고 있었기에 그런 걱정 하지 말라고 타일렀던 기억이 있네요.

 

아무튼 학교엔 그런 여자로선 치욕적인 소문이 나돌고 점점 커져만 갔어요.

물증이 없는지라 소문이 잠잠해지길 기다리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K양과 저는 학교앞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뒤에서

'저기요'

부르더라구요.

저희가 뒤를 돌아보는 순간 K양에게 뭔가 던지더군요.

'이거 필요할 것같아서요 ㅋㅋㅋ'

세네명의 남자가 킥킥대며 던진 물건을 주운 순간 저는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콘돔. 네 콘돔이었습니다.

어디서 봤다했었는데 그 J라는 친구의 과 선배들이었습니다.

제친구 아무말도 못하고 말로 표현 못할 표정으로 그 물건. 바라보고있었습니다.

순간 눈이 핑 돌면서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구요.

그거 주워들고 J친구가 사는 자취방에 달려갔습니다.

J얼굴에 던지면서 적당히 하라고 울면서 절규를 했네요.

그친구 뻔뻔하게 웃으면서 그러게 평소에 처신을 잘해야지 이러더라구요..

 

제친구 그 후로 학교 쥐죽은 듯이 다녔습니다.

그런 애 때문에 학교생활 망칠 수 없다며 공부나 더 열심히 하자고 웃더군요.

옆에있는 제가 다 속이 뒤집어질 지경이었습니다.

그 뒤로도 남자건 여자건 할것없이 K가 지나갈 때마자 자기들끼리 숙덕숙덕..

저희를 믿어주는 사람은 많아야 한두명..

정말 학교라는게 싫어지기 시작했고 제 친구는 사람 많은 곳 피해다니는게 당연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누군과와 수업시간에 조를 짜려고 해도 사람들은 저희를 피해가면서 말도 안하려고했고

무슨 더러운 것 보는 것처럼 손가락 질을 해댔습니다.

변명을 해도 누가 알아줄까 라는 생각에 마음만 썩어갔죠.

학교는 수업시간 외엔 발도 얼씬거리지 않았어요.

 

그렇게 시간이 1년정도 흐르고 대학교 3학년이 됐을 무렵.

그 J라는 친구가 휴학하고 사건이 점점 전보다 사그러들때쯤.

K는 학교에서 가장 큰 장학금을 휩쓸었고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하고.

열심히 공부한 노력의 댓가가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교수님들은 그 친구를 다시보기 시작했고 자랑스럽게 플랜카드 걸고..

학교의 자랑이라며 종일토록 그친구는 교수실을 드나들게 됐습니다.

아.. 글로쓰니까 정말 쉽네요.. 얼마나 더디고 더디게 일어난 희망인지..

K양은 암흑속에서 빛으로 걸어나오는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K에게 말을 걸고 친해지고. 그친구에 대해 알수록 그 소문은 헛소문이라는걸.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됐죠.

그렇게 졸업식날.. 그친구가 졸업식 대표로 앞에가서 연설할때 울더군요.

정말 쌓였던게 많았을텐데 한번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K가 펑펑 울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 이름을 말하며 정말 고마운 친구라고 사랑한다고 할때

저도 울어버렸습니다............

 

J라는 아이가 다시 학교에 복학했다는 말은 듣질 못했네요.

유학갔다는 소문도 있고 학교를 그만 뒀다는 소문도 있고..

결과적으로 보면 그 못된 친구때문에 K가 공부 열심히 하게 됐고.

지금도 모두가 부러워 할 위치에서 섭섭치 않은 돈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ㅠㅠ부럽

 

지나간 후에 이런 일들을 말한다는건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인 것 같네요.

 

K는 대학시절의 전부를 제대로 논일 한번없이 공부밖에 할 수 없었지만.

지난 날의 아픔과 상처를 뒤로하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주말인데 오늘 밤에 K랑 소주한잔 해야겠네요 =_= ㅎㅎ

 

 

여러분 정말.. 소문도 적당히 냅시다.. 한사람의 인생 한부분이 캄캄해집니다..

 

 

 

추천수5
반대수0
베플프리허그|2009.07.05 18:53
이리오세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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