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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의 이집트 헤메기 - 30. 마지막 회 - 히잡에 관한 추리, 무슬림 레이디로 사는 길

투덜이 |2004.06.07 22:21
조회 768 |추천 0

30.  마지막 회 - 히잡에 관한 추리, 무슬림 레이디로 사는 길.

 

이집트는 무슬림국가다.  이슬람교가 훌륭한 종교 임에도 불구 하고 내가 이슬람교를 별로 좋아 하지 않는 이유는 이전에도 말 했지만, 내가 여자이기 때문일거다. 

 

전부 그런 건 아니지만 이슬람교가 가끔은 여자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종교이다.  중동의 무슬림 여자들은 눈만 내 놓는 차도르를 뒤집어 쓰거나 머리싸게 수건인 히잡을 둘러야 외출이 가능하며, 사실, 외출이나 교육의 기회도 적고, 당근 여자가 직업을 갖는 다는건 흔한 일이 아니다. 

 

난, 시나이 반도만 빼고 대부분의 이집트 주요 도시를 다 돌아 봤는데, 여자가 일 하는 곳은 딱 3군데 밖에 못 봤다.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그리고 룩소. 

 

대부분의 이집트 여자들은 뭐 하냐고 ? 아마도 집에 있는거 같다. 시골 여자들은 삶이 더 기가 막힌다. 집에서 밥 하고,  애 키우고, 간간히 문 앞에 서 있거나 앉아 있는게 전부고, 남편이 있어야 외출하는 사람도 있고, 외출을 하더라도 몸을 가리는 바야를 입고 히잡을 두르고야 가능하다.

 

이건 순전히 내 생각 이지만,  차도르나 히잡, 바야는 어쩌면 이슬람교와는 상관없이 중동과 아프리카 북부 사막지대 여자들이 필요에 의해 쓰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집트 벽화나 그림들을 보면 수단쪽에서 온 누비아 사람들은 아프리카 흑인으로 까만색으로 칠 하고, 이집트 남자들은 쵸코렛 색으로, 이집트 여자들은 옅은 황토색으로 칠해져 있다.   그런거 보면 옛날 여자들도 밝은 피부를 선호 했던 거 같은데,  뜨거운 태양이나 사막의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옛 여인들이 어떤 의상을 선택 했을까 ?  당근, 푹 뒤집어 쓰고 머리도 잘 감싸는 옷이 아니였을까 ?   그런 중동의 사막 기후에 잘 맞았던 옷이 이슬람의 종교적인 이유와 적당히 섞여서 결국 현재 까지도 무슬림 여성에게 히잡을 강요 하고 있고, 또 대부분의 여자들도 그 옷이 기후에 합리적 이라고 생각 해서 순순히 받아 들이고 있는 건 아닐까 ?

 

고대 이집트는 그다지 성 차별이 없었지만, 한때는 이집트 여자들이 외출은 커녕 바깥을 보는 것도 허용 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고, 여자들 신발을 만드는 거 조차 허용이 안 되던 시절도 있었단다.   그에 비하면 지금 이집트 여성들은, 돈이 없어서 그렇지 교육에 기회도 주어지고, 아주 드물게나마 직업을 갖고 사회 활동을 할 기회도 주어 지니,  그 전에 비하면 천국 이라고 해야 하나 ?

 

중동에서는 무슬림여자에게 교육의 기회가 주어 진게 얼마 안되서 40세 이상의 여자들은 극 소수의 아주 상류층 아니면 거의 문맹 이라고 한다.  내가 통계에 약해 잊어 버렸지만,  40세 이하의 문맹율도 높은 편이란다. 

 

이집트가 날나리 무슬림이라 상황이 좀 나을거라 기대 하지만, 거리에 교통 경찰들도 글 못 읽는 사람들이 간간히 있는걸로 봐서 이집트 여성의 문맹률도 만만치 않을까 싶다.   잘은 모르지만, 잠깐 스쳐 지나가는 내 눈에도 중동에서 무슬림 레이디로 산 다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닌거 같다.

 

지금 부터는 좀 충격적인 얘기를 할거다.  무슬림하고는 크게 관계는 없다지만, 내가 미아 아줌마에게 들은 아프리카 여성들에 대한 얘기를 꼭 해 주고 싶다.   미아 아줌마 병원 (리야드의 병원)에 통역으로 일 하는 수단출신 여자가 있는데, 그녀는 부모님이 다 약사이신, 그 나라에선 드물게 인텔리 부모님을 둔 사람인데, 30대 후반인 그녀는 5살때 여자 할례를 받았단다.

 

혹시 수퍼모델 와리스 디리가 쓴 글 읽어 본 사람 있니 ?  난 한 3-4년 전에 그 글을 읽고 여자 할례가 얼마나 끔찍한 짓인지 처음 알았거든.  근데, 이 충격적인 여성 할례가 뉴 밀레니엄 시대인 지금 이 순간 까지 아프리카에서 비밀리에 행해지고 있다는 거야.  

 

농담 이지 ? 하며 정말 믿기지 않아 진지하게 물어 봤지만 지금도 수단과 소말리아, 에디오피아 일부 지역에서는 부모들이 사회의 압력을 버티지 못해 5살짜리 딸들에게 할례를 행하고 있단다.

 

혹시 여자 할례가 어떤건지 모르는 친구들를 위해,  여성 할례는 여성 성기 절단(FGM) 이라고도 한다. 이슬람들은 이 여성 할례가 이슬람 전통이라고 주장 했다지만, 사실, 코란엔 여성 할례를 하라는 어떠한 문구도 없다고 한다.  

 

이 여성 할례는 원래 아프리카의 고유 성인식 풍속이라고 하는데,  여자들의 금욕을 위해 5살 짜리 여자아이의 성기 일부를 마취도 없이 잘라내고, 나머지는 작은 구멍만 남기고 전부 꼬매 버리는데,  그렇게 하면 그 여자아이는 평생 성감을 못 느끼는 건 둘째치고, 부러지고 녹슨 면도칼과 날카롭게 다듬은 생나무 가지, 소독 안 한 더러운 실 등으로 불결하게 진행되는 불법수술 때문에 수 많은 여자아이들이 출혈과 감염으로 죽어가고, 살아 남은 아이들 조차도,  꼬맨 후유증으로 인해 생리를 제대로 못 해서 자궁에 염증이 많이 생기고, 결국 불임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거야. 

 

그것 때문에 실제로 할례를 받은 여성들의 불임률이 무척 높고,  후에 다행이 복원 수술을 받을 기회가 있는 사람들 조차도,  꼬맨건 어떻게 다시 회복 할 수 있지만, 잘라낸 성기 때문에 여전히 평생 성감은 못 느끼고 산다는 거다. 

 

이런 끔찍한 횡포가 사회적인 무언의 압력 때문에 자신의 의사를 표시 할 수 없는 5살짜리 여자애들 한테 이 순간에도 행해 지고 있다는게, 믿어지니 ?  그 수단 통역사 아가씨는 왜 그런 끔찍한 짓을 자신에게 했나고 부모를 원망 했지만, 부모님은 "너를 사회에서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고 했단다.  

 

할례를 받지 않은 여성은 정숙치 않은 여성으로 결혼을 할 수 없다는 거다.   "왠 정숙 ?" 이란 소리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성의 경제 활동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결혼은 어쩌면 여성의 생존권과 직결 된 것이 아닐까 ?  딸의 생존을 위해 부모들은 이런 무서운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런 무언의 사회적 압력이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여자 아이들을 희생 시키고 있는지 모른다...

 

다행이라고 말 하긴 뭐 하지만, 이 의식은 일부 중동의 골수 무슬림들과 수단, 소말리아. 에티오피아의 한정된 지역에서만 행해 지고 있고,  이집트에선 97년에 법으로 금지 시켰다고 한다.  

 

"이건 수술이 아닌 도살 행위다" 라고 한 여성 할례 반대 주의자가 말 했다.   나도 그 의견에 동의 한다. 유엔 인구기금에서는 아프리카 국가에 지속적으로 여성 할례를 금지 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고 하고 많은 여성 운동가 들이 아프리카의 여성 할례 금지 법을 위해 지금도 싸우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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