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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로 맺은 인연과의 만남

나한테 왜... |2009.07.09 17:43
조회 494 |추천 0

안녕하세요 저 또한 톡톡을 하루도 빠짐없이 즐겨보는 26살 여성입니다.

 

오늘 갑자기 ㅋㅋ 핸드폰 개통해주면 술사준다는 톡을보고 생각이 나더라구요

 

정말 오래된 기억..기억해내려면 온갖집중을 쏟아부어야 하는 노고가 필요하지만

 

그래도 훈훈한 이야기니 만큼 쓰면서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려구요  ^-^

 

 

제가 고등학교때 일입니다.

지금으로 부터 한 8년전이니까 아마 2001년도쯤 됐겠네요

그때 전 휴대폰이 없었구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지 않았어요

그땐 주로 메일을 주고 받았죠

물론 버디버디두 있었구..다모임도 있었지만

그때 다모임을 거의 망해가고 있었구

버디버디는 아직까지 운영되고 있는거 같던데

접속을 하면 온갖 이상한 쪽지들(조건만남 요딴거) 막 날라오구 그래서

점차 이별하게 되었었죠..

 

전 한메일을 쓰고 있었는데요

어느날 메일을 확인하는데 모르는 사람한테 메일이 와있었어요

내용은 대충 이러했어요.

* 아는사람의 이름을 검색하다가 내 이름이랑 똑같아서 메일을 보냄

* 이것도 인연인데 서로 그냥 메일 주고받는 친구가 되고싶다고 함

 

예전에 그 메일을 다 지워버려서..이런날이 올 줄 알았으면 

추억으로 간직할껄그랬어요..ㅜ.ㅜ

쭉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분노의 삭제질을...

 

그렇게 해서 우린 메일 친구가 되었어요

처음 그 메일을 받았을때...정말 좀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전 여중나오고 여고를 다니구 있었거든요

제가 좀 남자울렁증이 있어서 남자선생님 앞에서도 얼굴 빨개 지구..

남자랑 눈만 마주쳐도 얼굴빨개지구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구 싶구

아니, 얼굴만 안 빨개지면 아무렇지 않은척 연기라도 할텐데

이놈의 낯짝이 지가먼저 부끄러움을 표출해주니깐..빼도박도 못한다능..

그런 상황이 너무 싫었구..그런 증상은 점점 더해가고 있었어요

마치 악순화의 연속이랄까..

(아직까지두 얼굴빨개지는건 있어요..ㅜ.ㅡ 그때처럼 심하진 않지만요..) 

 

그래두 남자친구를 향한 동경은 있었어요

반친구중에 남친있어서 알콩달콩 만나는 친구도 있고

나의 님은 어디에...이러고 있을때에..

이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하니까..인연은 이런거구나..

이렇게 갑작스럽게 오는거구나..이 사람이 나의 낭군님이 아니실까??

나 완전 이 사람이랑 천생연분인거 아니야?? 막 부잣집 도련님인거 아니야??

그런 요즘 초딩들도 안한다는 그런 얼토당토 않는 상상속에 빠져들어서

성심성의껏 답메일 보내구 어떤사람일까 궁금해 하며..

(물론 상상속으로는 이미 그거슨 진리..그거슨 나의 부잣집 꽃돌이 도련님)

행복한 나날을 보냈어요

 

그 사람은 참 진실된 사람같았고..

되게 ..믿음직스럽고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같았어요

저한테 좋은말도 많이 해주었구요.

아참..나이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24살정도였던거 같아요..

 

그러던 어느날 만나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또 그메일을 받고 두근두근♡ㅋㅋㅋ

날짜를 잡고 약속을 잡고 후훗..

 

인천쪽(역은 기억이 잘 안나요 ㅠ)으로 오라구 하대요

 

그래서 약속한 날짜에 시간맞춰나갔어요^^ 일요일 2시쯤에 만났던거 같아요^^

지하철역으로 데리러 온다고ㅋㅋㅋ 나의 왕자님이 ㅋㅋㅋ

두근대는 마음으로 표를 뽑고 나가서 주위를 둘러보았죠.

아줌마 아저씨들 애기들..

한눈에 알아볼것만 같았는데 쉽사리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그때!!

두둥!!

어떤 남자와 눈이 마주쳤는데....(콩닥콩닥콩닥콩닥콩닥콩닥...)

 

 

마음속으로............

 

 

 

"저 사람은 아니겠지..?? 저사람은 아니겠지 아닐꺼야..만약 맞으면??"

 

그는 서서히 저에게로 걸어오고 있었어요

 

당장이라도

"저 혹시 ***아니세요??"

라고 말할것처럼..

 

그 사람이요?? ㅎㅎㅎ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근 8년전 그를...

 

당장 어제일도 가물가물 한 제가 ..그 사람의 첫인상 말투 외모 생생히 기억합니다요..

키는 컸어요 한 180정도는 되겠더라구요

 

밑에서 부터 훑을께요^^

 

신발은 워커도 아닌것이 덩색보단 찐하고 나무몸통색깔 있자나요 밤고동색!

맘보구두라고 해야할까? 맥도날드 아저씨가 신고있는 그런 st.구두

많이 헤졌더라구요..알뜰한 사람인가봐~?

근데 당장이라도 신발밖으로 발냄새가 스멀스멀하며 기어나올듯한 이 기분은 뭐지?

 

바지는 통근 청바지를 입었어요

위로는 코트를 입었는데..(겨울이었어요)

정말 알뜰한 사람인가 먼가. 이건 머 7080년대 롱코트.. 쥐색! 완전 큰거 4XL!!

단추를.. 카라부터 한 8개되는 단추를 가지런히 잠그셨더라구요

코트의 길이는 무릅까지왔었어요..

 

그래요 그사람은 뚱뚱했어요..

 

얼굴은 안경을썼고 불쌍하게 생긴 얼굴+안씻을꺼같은얼굴+공부도 못하고 연애도 못할꺼같은 얼굴..아 복합적이었어요..

게다가 머린..떡져서 기름기가 반지르르르르르르르

피부는 또 두꺼비같이 울퉁불퉁 곰보같이..구멍 숭숭 모공이 멀리서도 보여요..ㅠ

전체적으로 24살은 개뿔ㅜ 현실에 도태당한 30대 후반 같았어요...

 

또한 피부색은 칙칙한 회색빛에다가 굳이 닮은사람을 대라면

옛~~날 봉숭아 학당의 오서방....그분은 매력있으신 거에요 이 분에 비하면..

 

참고로 전 그 당시 좀 통통했던거 같아요 얼굴은 걍 어디가서 못났단 소리 못들을정도

중학교때까지만 해도 얼짱얼짱이랬는데 고등학교때 살찌고 나니까

얼굴이 짱나더라구요

 

다시 본론으로 그 사람이 저에게로 서서히 걸어오는 몇초간

전 수십가지의 생각을 했답니다.

 

'내가 아니라고 말할까?' 친구기다리고 있다고 말할까?''도망칠까?'

 

정말 그 정도로 첫인상이 아니었어요 ㅠㅠ

 

하지만 제 성격이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라

(아까 말씀드렸다싶이 부끄럽거나 챙피하거나 찔리는게 있음

얼굴 씨뻘개져여 빨강 바탕에 부끄러운 제가 서있으면 얼굴 없어보이는 정도?)

물론 이내 포기한 부분도 있구요..'

 

거짓말 할라고 해봤자 내얼굴에 다 써있다 이제와서 속이면 머하냐..

그래두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선 안되 그건 예의가 아니지..

서로 느낌이 통할지도 몰라 ^^;;

이렇게 스스로 위로하며 아는체를 하고 반가....운척 인사를 하고 지하철 역을 빠져나갔어요..

 

그곳은 번화가였어요 어딘지 잘은 모르겠는데 앞에 높은 건물들과

술집들도 많고 옷가게..화장품가게같은것두 많구 영화관도 있었고요..

 

우린 한동안 말이 없이 걷다가 영화를 보자고 하더라구요

영화관가서 예매를 하고 (내사랑 싸가지 :하지원,김재원주연)

커피샾을 갔는데 하필 갔던 커피샾이 아기자기 흔들의자있고

공주풍의 커피점이었어여 의자도 좁고 마주보고 있음 그 거리도 짧은거 있죠

테이블이 작아서..

대충 쥬스를 시키고 거기엔 빵이나오더라구요 마늘빵~두개

하나를 집어 먹드라구요 전 별로 내키지 않아서 안먹구 있었죠

간단히 오는데 힘들지 않았냐 머 이런얘길했고..

저도 정말 말하기 뻘쭘하고 챙피하고 다른사람들의 시선이 쫌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말도 몇마디 붙이고 했어요

참 신기한게 남자울렁증인 제가 이분앞에선 별로 그러지 않더라구요

전 사람 얼굴을 가려가며 얼굴을 붉히는 그런 속물같은 아이였었나봐요..

영화가 시작하기전까지 한 40분동안 얘기를 찔끔찔끔 나누는데

아! 나 이사람한테 낚였다..이사람은 보통 찌질이가 아니다! 이런느낌 드는거 있죠

메일에선 그런게 청산유수로 말만 잘하더니 실제 만나니깐 어눌한 말투하며

전혀 상황에 맞지않는 말만 하고 배려해준다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 눈이 게슴츠레 음흉해 보였습니다.

말 몇마디만 해봐도 대충알잖아요 이사람의 느낌이..에휴..

 

우걱우걱 빵가루 흘리면서 먹는데 좀 역했어요..

제가 안먹고 있으니까 나머지 빵하나도 우걱우걱 먹어치웠어요 

그때부터 전 집에 가고싶어서 눈물이 나올지경이었습니다.

무서웠고 세상에 버림받은거같았고 내 자신이 멍청하고 한심해보였고

겁도 없이 어딜 겨왔냐라는 자책감에...정말 주저앉고만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그래도 예매한 영화는 보고 가자 그게 예의다..

라고 생각하며 영화를 봤습니다.

 

전혀 그 사람과 나와의 사이에 어울리지 않을 애정코믹로맨스

전 그영화가 싫습니다. 거지같은 추억이 있으니까요..

 

그렇게 1년 6개월같았던 영화상영시간이 끝나고 또 어색하게 나와

지하철역으로 갔습니다. 밥먹으러 가자고 했지만

집에가야한다며 도망치듯 가려고 했으나 또 데려다 준다길래

거의 울상을 지으며 괜찮다고 말하고 뛰어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그 사람이 있는 그 인천에서 멀어지고 있을때

그때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더라구요..

정말 끔찍한 기억이었고,

다신 경험하고 싶지않은 경험이었어요 ㅠㅠ

 

집에와서 메일 지우고 싹다 없애버리고

다시 메일오면 죄다 씹어먹어소화시켜버려야지했는데

그사람도 메일이 안오더라구요 그사람도 제가 맘에 안들었나봐요

정말 감사한일이죠~~

 

세상을 몰랐고 너무 어리숙했고 어쩌면 그런 저의 허상을 일찌감치 일깨워준

저의 일화였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원래 채팅해서 남자는 안만났었지만 진실되 보이는 메일이 오더라도

다신 그런 만남을 갖지 않기로 다짐했고요

그런 메일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금까지 온적이 없었습니다.

 

이야기를 다 쓰고나니까 문득 저에게 버림받은(??;;;나만의 생각)

그 사람은 머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또 이짓거리 하고 다니진 않을지..

 

이 얘긴 어디가서 함부로 얘기도 못한답니다.

물론 전 순수함 마음이었지만

듣는사람으로 하여금 정말 겁대가리 상실한 여자로 보일테니까요

그러니 여러분!

이 이야기는.....................

쉿!! 비밀이에요 ^, ~

 

완전 오그라들어요? 완전 병맛이에요? 완전 여병춘가요??

 

ㅎㅎㅎㅎ

 

^^*  그럼 다들 궂은 날씨에 힘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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