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 압박 좀 있습니다^^;;좀 많으니깐..바로 바로 올릴께요...... 1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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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ann.nate.com/index/index.do?action=index_main&body=board&boardID=4305170 ------------------------------------------------털썩
윤철 대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렇다면 ‘손’이 그의 목덜미를 놓았다는 것인데,
바로 그 때,
-철썩!!
“으아아악 으아악 으아아악!!!”
이번엔 ‘손’이 호영 대원의 얼굴을 부여잡았다.
놓고, 잡고 하는 과정이 어찌나 빠른지 보고 있는 나조차 상황을 짐작할 수가 없었다.
대원들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남은 두명이 부랴부랴 그의 얼굴에 붙은 손을 떼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 이건 마치 돌덩이 같아. 크윽. 민혁아! 힘 좀 써라!!”
“예..옙!! 크으으윽!!”
다리에 힘이 빠져 연신 몸을 떨던 난,
결국 그 자리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나는 쓰러져 있는 아내를 꼬옥 껴안았다.
지금 아내가 눈을 뜨지 않는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우드득, 우드드드득
“으아악!!!!끄으으아아악!!!”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야 정민혁!! 힘 안 줘? 힘 더 주라고 강아지야!”
“젖 먹던 힘까지 내고 있다고요! 그러는 조장님이나 힘 더 주세요!”
-우드드득, 콰지직
“끄아아아아아아악!!!”
처참한 광경이었다.
‘손’은 중지를 중심으로 얼굴을 대칭 되게 부여잡고 있었는데,
엄지와 새끼로 턱뼈를,
검지와 약지로 광대뼈를,
중지로는 코뼈를 짓누르고 있었다.
뼈가 부서지고 으스러지면서
인간의 얼굴로 보이지 않을 만큼 뒤죽박죽으로 변하고 있었다.
입에서는 피와 함께 하얀 덩어리가 떨어지고 있었는데
유심히 보니 이빨이었다.
조장과, 민혁 대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영은 점점 힘을 잃고 있었다.
-쓰으윽
계속해서 얼굴을 짓누르던 ‘손’이 살짝 위로 올라가더니
검지와 중지를 얼굴에서 뗐다.
혹시 놓아 주려는 걸까?
...라는 생각도 잠깐.
-푸욱!
잠시 멈칫하던 두 손가락이 이번엔 그의 두 눈을 찔렀다.
“푸후휘휘휘휘휙”
입 주위가 워낙에 망가진 그는 비명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극심한 고통에 어떻게든 소리는 내 봤지만 괴상한 바람 소리로 들릴 뿐이었다.
그리고,
눈을 찌른 손가락은 점점 깊이 들어간다.
“푸후후후...후....휘..휘..”
그는 온 몸을 부르르 떠는가 싶더니,
이내 추욱 하고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정말 끔찍한 죽음이었다.
얼굴이 뭉개지고,
두 눈이 파이는 고통 끝에 죽은 것이니까...
'손’은 또 아까처럼, 호영이 죽었음에도 손을 떼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더욱 강하게 부여잡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 다른 사냥감을 노리는 것이 분명했다.
대원들은 그가 죽은 줄도 모르고 열심히‘손’을 떼 내기 위해 힘을 쓴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어떻게든 비명을 지르던 호영의 소리가 끊겼다는 것을 민혁이 뒤늦게 눈치 챈다.
“조... 조장님. 호영이 아무래도 죽은 것 같은데요... 이..이번엔 저희한테 올 것 같은데...저기..흡!”
민혁이라는 대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이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정말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움직임이었다.
이렇게 가다가는 대원들 모두가 죽음에 이르고 말 것이다.
“이봐요 조장! 그러다 당신네들 다 죽겠어! 어서 이쪽으로 와요!”
조장은 잠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짓더니 내가 있는 곳으로 몸을 굴렸다.
그리고 앞을 향해 소리쳤다.
“민혁아! 미안하다. 모두가 죽을 수는 없잖니. 정말 미안해!”
민혁 대원은 ‘손’에 입을 틀어 막혀 말은 할 수 없었지만,
눈빛에 원망스러움이 가득했다.
조장은 내 곁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처참한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당신.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당신 때문에 우리 대원 셋을 잃었어. 어서 설명해!”
엄밀히 말하면 둘이지. 아직 민혁 대원은 죽지 않았으니까.
“저도 몰라요! 제가 괜히 당신들을 부른 줄 아십니까?”
“당신이 모른다는 게 말이 돼? 당신 변기에 사람 손이 있다고. 사람을 죽이는 손이!”
사람을 죽이는 손을 내가 키우기라도 했단 말인가?
너무 놀라서 바지에 오줌까지 싼 내가?
“당신, 장비는 대체 어따 팔아먹은 거요? 절단기나 하다 못 해 팬치나, 니퍼라도 있을 거 아니요?”
“큰 장비는 다 차 안에 있어.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지.”
“나는 분명히 변기에 ‘손’이 있다고 신고 했잖소!”
“그 말을 어느 미친놈이 믿겠어! 119에 장난 전화가 하루에 몇 통이 오는 줄 알아?”
말을 마친 조장이 바지 뒷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니퍼였다.
“정말 초라하군요. 저는 변기를 해체할 목적으로 당신들을 불렀는데, 니퍼만 달랑 꺼내고 있다니.”
조장은 대답 없이 앞을 바라봤다.
‘손’은 민혁의 입을 틀어막고,
그의 얼굴을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다.
조장은 손에 니퍼는 쥐었지만 앞으로 가지는 못하고 있었다.
무척이나 두려운 표정으로 입술만 혀로 연신 적시고 있었다.
“미..민혁아! 내가 그 쪽으로 가진 못 하겠다! 너..너도 니퍼 있잖아! 그...그..그걸 사용해!”
조장이 말을 마치고,
이제 민혁 대원도 앞 서 두사람과 똑같이 죽음을 당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콰드득!
둔탁한 소리가 들려서 앞을 봤더니
민혁 대원이 ‘손’의 새끼손가락을 물고 있었다.
정말 있는 힘을 다해서 물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손’의 움직임이 잠시 멈췄다.
새끼손가락이 약간 들춰진 느낌이었다.
민혁은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주머니를 뒤져 니퍼를 빼냈다.
그때,
‘손’은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민혁의 얼굴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곧 있으면 아까 호영 대원처럼 얼굴이 짓뭉개질 상황이었다.
그런데,
민혁의 손이 재빠르게 움직이는가 싶더니,
주머니에서 빼낸 니퍼를 약간 들춰진 새끼손가락에 끼우는 데 성공했다.
-우드드득
민혁의 얼굴에서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흐른다.
“끄아아아아악”
극심한 고통에 소리를 지르는 민혁.
그리고 동시에 그는 니퍼의 손잡이를 강하게 움켜 쥐었다.
-콰드득
둔탁한 소리가 흘러나오고,
얼굴을 움켜잡은 ‘손’이 잠시 부르르 떨기 시작한다.
“이 때야! 빠져나와 어서!!!”
나는‘손’ 전체가 약간 들춰진 것을 보고 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쿠당탕
민혁은 큰 덩치를 재빠르게 굴려 우리 쪽으로 오는데 성공했다.
저 '손'에서 풀려날 줄이야.
‘손’은 새끼손가락에 니퍼가 달린 그 상태로,
변기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조장은 민혁이 살아났지만 그렇게 밝은 표정을 짓지는 못 하고 있었다.
“어, 어 민혁아 그.. 다행이구나! 허허..”
어색한 웃음으로 조장이 말을 꺼냈다.
하지만 민혁은 말없이 가쁜 숨을 몰아쉰다.
광대뼈가 약간 함몰된 얼굴.
조금만 늦었어도 ‘손’에 의해 죽음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는 몹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날카로운 눈으로 조장을 쳐다본다.
“어험. 험. 험.”
조장은 머쓱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한다.
그리고는 슬그머니 나를 쳐다보며 말 할 거리를 생각하는 듯 했다.
“일단 여기서 나갑시다. 나가서 생각을 해 보자고요.”
‘손’은 여전히 변기 안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고 있었다.
다가가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일어나 화장실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바깥으로 나가 이 일에 대해 생각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구해야 했다.
빌어먹을,
‘손’이 변기에서 나와 사람을 죽인다는 설명을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끼익, 철컥
“어?”
-끼익, 철컥 철컥 철컥
그런데,
공교롭게도,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일이요?”
-끼익 철컥 철컥 철컥
“아니 어떻게 된 거냐고! 문이 안 열려?”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미친 듯이 손잡이를 돌려 보지만 문은 열리지 않는다.
손잡이는 반쯤 돌아가다가 헛돌아 버리는 상태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쾅쾅쾅
“빌어먹을!! 열려! 열리라고!!”
두드리고 소리를 질러 보아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바깥에서 잠그는 문이 아니니 잠겨있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대체 왜 문이 열리지 않는 걸까.
그것보다,
언제 내가 문을 닫았었지?
“비켜봐 이 사람아!”
조장은 답답한 표정으로 거칠게 나를 밀치고 문손잡이를 잡는다.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제기랄!!!!!!”
열리지 않는다.
꼼짝없이 이곳에 갇히게 된 것이다.
바닥에는 이미 세 사람이 쓰러져 있고 그 중 두 명은 죽은 상태.
그리고,
변기에는 사람을 죽이는 ‘손’이 있다.
-쾅쾅쾅쾅쾅쾅
조장이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거의 부숴버릴 기세였다.
“나갈거야!!! 나갈거라고!! 열려라 이새끼야!!!!”
요란한 소리만이 가득할 뿐,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더 이상은 기운만 빠질 뿐이었다.
“이봐요 조장! 진정해요! 일단 진정하고 생각 해 보자고!”
조장은 마치 정신이 반 쯤 나간 것처럼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나는 그의 앞으로 다가가 정신없이 휘두르는 팔 한 쪽을 붙잡았다.
씩씩 거리고 있는 조장의 얼굴이 눈앞에 보였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에,
눈까지 붉게 충혈 되어 영락없는 저승사자의 얼굴이었다.
“비켜 새끼야! 난 여기서 나가야 된다고!”
-퍼억!
번쩍하는 느낌이 들 더니 나는 변기 앞까지 내동댕이 쳐졌다.
조장이 붙잡히지 않은 다른 팔로 내 얼굴을 때린 것이다.
일반인인 내가 단련 된 대원에게 맞았으니 그 아픔이 여간한 게 아니었다.
“크으윽, 이 양반이 미쳤나. 이봐 당신!”
맞은 왼 쪽 볼을 감싸고,
나는 불쾌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하지만 조장은 아랑곳 않고 문만 두드리고 있었다.
워낙에 컨디션이 안 좋았던 나는 방금 전의 한방으로도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내 바로 머리맡에는,
그 ‘손’이 출몰하는 변기가 있었는데도 그걸 깨닫기가 힘들 정도였다.
조장의 옆에서는 민혁이 쪼그려 앉아 숨을 고르고 있었다.
민혁의 얼굴은 방금 전 ‘손’에게 당한 여파인지 서서히 붓기가 오르고 있었다.
그는 숨이 안정되기 시작하자 조금씩 몸을 움직여 보았다.
그리고 크게 숨을 한 번 내 뱉더니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 때, 민혁의 움직임을 눈치 챈 조장이 말한다.
“어? 정민혁이! 너도 이 문 두드려라! 우리 둘이서 부숴버리자.”
민혁은 표정 없는 얼굴로 조장에게 쓰윽 다가간다.
그리고는,
-퍼억
조장이 나를 때렸던 것처럼 이번엔 민혁이 조장의 얼굴을 때렸다.
덩치가 큰 민혁이 주먹을 날리자,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조장은 고꾸라지듯 벌렁 넘어지고 말았다.
“너 이새끼!! 이게 무슨 짓이냐!”
이게 무슨 짓인지는 당신이 먼저 대답해야 할 텐데요.
“한 방 정도는 맞으셔야죠. 안 그래요 조장님?”
민혁은 조장을 바라보며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했다.
“이... 이새끼가!!”
민혁 덕분에 시끄럽게 쾅쾅 거리는 소리가 사라졌다.
나는 아직도 얼얼한 뺨을 어루만지며 서서히 몸을 추슬러 본다.
“어, 어, 어, 어?”
나를 바라보고 있던 민혁이 알 수 없는 탄식을 뱉기 시작했다.
눈이 점점 커지고,
표정은 일그러진다.
“어, 어서 이쪽으로 와!”
민혁이 소리쳤다.
그 때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 바로 뒤에 변기가 있다는 것을 비로써 깨달은 것이다.
급하게 몸을 앞으로 숙여 몸을 굴리려는 찰나,
-꽈악
무언가 내 뒷 머리채를 붙잡았다.
‘손’이었다.
강한 손아귀의 힘이 느껴졌다.
“흐, 흐으악 으악 으아아악!!”
나는 혼비백산으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아픔보다는 죽음에 대한 공포감으로 견딜 수가 없었다.
“도, 도와줘! 도와줘! 도와,,,으아아악”
머리채를 움켜잡은 ‘손’의 힘이 더 강해졌다.
나는 변기 안으로 끌려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머리는 점점 젖혀지고 있었다.
“니퍼! 니퍼를 써!”
민혁의 소리가 들려왔다.
니퍼라니.
그러고 보니 아까 전에 니퍼를 그대로 꼽고 변기 안으로 들어갔었지.
나는 오른손을 뻗어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손가락을 더듬기 시작했다.
-찌지지직
머리에서 마치 종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우습게도 이런 상황에,
부부싸움 할 때 아내한테 머리채 잡힌 건 아무것도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급하게 손을 더듬던 중 드디어 니퍼가 만져졌다.
손잡이를 잡고 ‘손’에 꼽힌 니퍼를 빼 들었다.
그리고 나는 뒷머리로 니퍼를 갖다 댄다.
급한 만큼 빠른 움직임이었다.
-우득 우득 싹둑
니퍼로 머리카락을 자르기 시작한다.
쉽지 않았지만 어쨌든 잘리고는 있었다.
그러자,
‘손’의 움켜쥐는 힘이 더욱 강해지기 시작했다.
“으윽!”
나는 급한 마음으로 손을 움직이다 결국 머리를 찌르고 말았다.
손끝에 축축함이 느껴지는 걸로 보아 피가 흐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움직임을 늦출 수 없었다.
더욱 빨리 손잡이를 누르고 머리카락을 잘라내야 했다.
정신없이 니퍼를 움직이는 중,
머리에 전해지던 아귀 힘이 약해진 것 같은 느낌이 났다.
붙잡힌 머리카락을 많이 잘라낸 모양이었다.
‘손’도 그것을 느꼈는지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었다.
다른 잡을 곳을 찾고 있는 모양이었다.
시간이 없다.
-찌지지직 우드드드드득
“끄아아아아악!!!!”
이보다 더 한 고통이 내 생애에 있었을까?
나는 억지로 머리를 앞으로 당겨 움켜잡힌 머리카락이 뽑히게 만들었다.
어느 정도 머리카락을 잘랐는데도 이렇게 아프다니.
보이진 않아도 내 뒷머리는 아마 만신창이가 되었으리라.
“'손'이 움직여요! 굴러요 어서!”
민혁이 외쳤다.
순간,
머리를 잡던 힘이 사라졌다.
다른 곳을 잡기 위해 ‘손’을 놓은 것이다.
이번에 잡히면 끝장이다.
-데구르르르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다.
나는 가까스로 ‘손’을 피해 앞으로 구르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허억, 허억, 허억”
나는 숨을 고르고 조장을 바라보았다.
물론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말이다.
“살아났으면 된 거지. 뭘 그렇게 쏘아보나.”
정말 얄미운 사람이었다.
생각 같아선 너죽고 나죽자 덤비고 싶었지만 일단은 진정하는 것이 옳다.
“당신 우리가 여기서 무사히 나간다면, 정말 제대로 나한테 사과해야 할 거요.”
나는 조장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고 변기 쪽을 바라보았다.
다시 나온 ‘손’.
그 손아귀에는 머리카락이 한 움큼 들려 있었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걸로 보아 내 뒷머리의 상태가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졌다.
“자 이제 어떻게 할까요.”
민혁이 말했다.
아까보다 얼굴이 더 부은 모습이었다.
“지금 상황으론 우린 여기서 갇힌게 틀림 없군요. 그나마 저 ‘손’이 여기까지는 올 수 없다는 게 다행이
네요. 여기 있으면 ‘손’에게 당할 염려는 없으니까 차근차근 생각해 보자고요”
방금 죽을 위기에서 벗어난 것치곤 놀랍도록 진정 된 어조였다.
나는 마음 속으로 스스로를 감탄했다.
“그럼 이젠 굶어 죽지 않을 방법을 생각 해야겠군 하하”
이제 조장은 무슨 말을 해도 밉상이었다.
변기에는 ‘손’이 별 다른 움직임 없이 우두커니 솟아 있다.
“일단 여기서 구조가 오길 기다려야겠군요. 전화 한번만 더 해 보세요. 상황을 쉽게 믿어주지 않을테니,
적당히 둘러 데는 게 좋겠어요.”
민혁 품에서 핸드폰을 꺼내 말없이 번호를 누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나에게 핸드폰을 건낸다.
“당신이 직접 하는 게 좋겠군요. 말 지어내는 재능은 별로라.”
-뚜우우우, 뚜우우우 딸칵
신호가 울리고 이내 전화 받는 소리가 들린다.
“여보세요.”
침착하게 여보세요를 말 하는 나.
그런데 상대방의 소리가 들리질 않는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전히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다.
불길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귀에서 핸드폰을 떼고 핸드폰 액정을 바라본다.
“어? 이거 뭐야!?”
핸드폰 안테나 표시가 한 칸도 없었다.
1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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