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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폭우가 쏟아지는 날, 할머니~! 도와드렸어요^^*

진쿨 |2009.07.13 00:21
조회 987 |추천 0

안녕하세요?

그냥, 저만 알고 있는 일기장에 쓰려고 했지만, 여기도 하나 남겨요

아무 이유없이 그냥 남겨요. 읽는 분들이 있다면 마음 훈훈해지시라구 ㅋ

 

글이 조금 긴 것 같아요.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날이어서 그런지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자기소개 : 부산에 살다가 대전으로 대학을 다니게 된 남자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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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해 볼께요.

 

오늘, 그러니까 7월 12일 일요일 낮 2시 30분,

부산에서 기차를 타구 대전으로 왔어요.

부산에서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충청도 쪽으로 오니 비가 막 퍼붓는거에요.. (ㅠ_ㅡ 이런.)

 

 

그래도 웃으면서 ^^ 기차안에서는 별로 심각하게 느끼지 못했거든요.ㅋ

기차가 빨리 달려서 인지 비가 수직이 아닌 수평방향으로 창을 따라 흘러가요.ㅋ

신기해서 그거 보고 우와~ 하다가 어느새

(둥둥둥둥둥 특유의 한국적인 음?ㅋ 대전역이라구 방송이 나와요^^)

 

 

대전역에 내렸습니다 그래서!.

으악, 비가 오고 있어요.ㅠ_ㅡ 다행스럽게도, 내리자 마자 바로 위엔

비를 피할 수 있는 건물이 있어서 비를 맞진 않았어요. (아직까지는^^)

 

 

앗, 4시 24분 정도? 기차에서 내려서 계단을 올라가려는데

저어~기 앞에 한 할머니께서 정말 힘들게 낑낑 대시면서 짐을 들고 계셨어요.

앞으로 가시고 있으셨는데 한손에는 분홍 보따리로 싼 여러가지 짐들과

다른 한 쪽에는 기다란 짐이 있었어요.

순간 보아도 상당히 무거워 보였어요.

 

 

할머니는 걸어가시구 저는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왜냐구요? 정말 가는 도중에 아저씨(?)들이나 다른 형들?

아무도 별로 도와주려고 하지 않으시는 거에요...

물론, 모르는 사람이고 자기 갈 길 바쁜 사람들 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솔직히 할머니께서 상당히 힘들어보이셨거든요..ㅠ_ㅡ

(전 할머니가 없어요. 오래전에 돌아가셨거든요...

제가 태어나기 전에 할머니는 돌아가셔가지구... 

할머니들을 보면 참 정겹고 신기하기두 하고 그래요.)

 

 

 

정말 도와드리고 싶었어요. 오늘 뭐 어차피 급한 약속 있는 것두 아니었으니까요^^ 

비록 그 짐이 좀 무거워 보여서 약간? 긴장했지만ㅋ

(전 건강한 남자아이니까요.^^ 열심히 운동해서 그런가봐요~♬)

 

 

 

나 : 할머니, 제가 들어드릴께요, 무거우시겠다...ㅠ

 

할머니 : 아유, 총각, 괜찮네, 이거 무거워 내가 들 테니 괜찮아.

 

나 : 아니에요, 할머니 이리 주세요 (전 왼쪽엔 제 짐가방, 그리구 오른쪽엔 할머니 짐을 들었어요. 생각보다 무거웠지만 들만했어요^^)

 

할머니 : 아유, 고마워라.. 총각 고맙네. (할머니는 힘든 숨을 이제 좀 가라앉히시며 쉬었어요.)

 

나 : 할머니 어디까지 가세요?^^

 

할머니 : 아, 난 부여가 부여.

 

나 : 아 네, 근데 할머니 우산이 없으시네요? (할머니 손을 살펴보니 우산이없었어요...)

 

할머니 : 아, 밖에 비 별로 안오더만. 괜찮아.

(이제 역을 나오니 비가옵니다. 오늘 낮에 대전에는 비가 좀 많이 왔어요.ㅠㅡ)

 

나 : 할머니 밖에 비 많이와요. 할머니 짐 저한테 다 주시구 우산쓰세요.

(제 우산을 할머니 드렸어요. 쓰시라구. 그런데 할머니는 우산을 펼쳤는데 3단우산이라 정말 작았어요.ㅠ 죄송해라 ㅠ 그 우산을 저에게 막 씌어주시면서 총각 고맙다고 계속 말씀하십니다...ㅠ 전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렇게 역을 나왔어요. 대전역광장엔 비가 정말 많이 쏟아졌지만. 짐을 들어서인지 땀과 빗물이 섞여서 그냥 촉촉했어요^^ 이런 ㅋ

신발은 벌써 젖어서 전 그냥 포기하고 할머니 완전 끝까지 도와드리려고 마음먹었죠.^^

 

나 : 할머니 부여가신다구 하셨죠? 부여가려면 서부고속터미널? 가야 할 거에요. 무슨 버스 타시는지 아세요?

 

할머니 : 814번 타면 된다던데, 그거 역 앞에서 탈 수 있다고 했어.

(할머니 ㅠㅠ 저도 자세히 모르지만 아마 버스노선바껴가지구... 저두 잘 몰라요 ㅠ)

그래서 행인들에게 물어보며 부여가는 시외버스?고속버스? 를 타기위해

거기까지 가는 버스를 수소문해서 알았어요.

버스타는 곳은 저~어~기 횡단보도 건너서 은행동 쪽이었어요.

우리가 서 있는 곳은 대전역광장...ㅠ_ㅡ

 

나 : 할머니 비 많이와요 우산 쓰셔요^^ ( 전 이미 촉촉... 할머니도 그런 것 같았어요)

 

할머니 : 총각 미안해. 어서 짐 줘 나 이제 버스타고가면 되 얼른 가(어떻게보내요할머니 ㅠㅠ)

 

나 : 괜찮아요 할머니, 저기 버스타는데까지 같이가요^^ 저 시간 많아요~

(정말이에요^^)

 

 

이렇게 할머니를 모시구 저는 횡단보도앞에서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며

가야 할 버스정류소를 찾았어요.

비가 너무 많이와서 그런지 사람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도와주는 사람은 좀 없었어요. 솔찍히 저도 조금 힘들었어요.

비가 오지만 우산 쓸 손은 없고, 할머니도 힘이드셔서 우산 잘 쓰지 못하시구...

옷은 더욱더 촉촉(?) 해지면서 할머니와 저는 길을 건너구

버스정류소까지 힘들게힘들게 도착했어요^^ (아 행복하다!ㅋ)

 

움직이는 내내 할머니는 계속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 총각 나 부여에서 잘 살아. 사업해. "  ( -_=네/? 네? ..네..)

 

이러시면서 다음에 부여에 놀러 오면 자기를

찾으라며 명함을 주시려고 하는거에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이상황에 무슨ㅋ)

 

아 할머니 네^^ 전 이렇게 대답을 해 드리면서 끝내 정류소에 도착했어요.

옆 아주머니께 확인한 결과 201번을 타고 가면 터미널에 갈 수 있대요.

(휴 다행이다) 생각하구 전광판을 보니 3분밖에 안남았어요 버스가 오기까지.

(아 임무완료다!^^) 이렇게 기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자꾸 돈을 주시려고 해요. 비가 오는데 우산도 쓰지 않으시구

지갑을 꺼내셔서 돈을 꺼내시더니 주섬주섬 만원짜리를 주시는 거에요.

(전 그냥 할머니 도와드리고 싶어서 도와드린건데...ㅠ 시간도 많아서...ㅠ

이렇게 돈을 주시면...ㅠ 받을 수 없어요 전...ㅎ)

저는 계속해서 아 할머니 괜찮아요 저 그냥 도와드린거에요^^ 이러면서

했지만... 할머니는 무섭게 제 손에 돈을 쥐어주시고는 계속해서

고맙다는 말만 계속하시며, 옆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자랑도 해 주시면서

이러시는 거에요.

 

할머니 :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바로 짐 들어주고 길까지 찾아주고 해줘서 너무너무 고맙다고. 이 총각 이렇게 착하다니. 내가 다음에 맛있는거라도 사줘야 할 텐데. 정말 착하지 않아요? (이러면서 옆에 분들에게까지 칭찬을 해 주십니다.^^)

 

전 칭찬만 들어도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히히히

 

그런데 돈을 자꾸 주시면 어떻해요.ㅠㅡ

할머니는 맛있는거 사 먹으라고 만원짜리 쥐어주시고는 꼭꼭 맛있는거 사먹어라고,

자기 손자 보는 것 같아 기분좋다고 말씀하시면서 계속 이야기를 하셨어요.

저는 정말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ㅠ 당연한 거 아닌가? ;;

 

그렇게 3분이 지나고 버스가 와서 할머니는 올라타시구 전 짐을 버스까지만

올려드렸어요. 할머니가 계속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구 전 괜찮다구.

길 잘 찾아서 부여까지 잘 가시라구 인사했어요.

벌써 뭐 비는 맞을대로 맞았기 때문에 옷은 젖었죠.^^

흘린 땀은 비에 씻겼을 꺼에요.ㅋ

 

휴, 할머니를 도와드리구 나서 전 다시 제가 가야 할 버스를 타러

다른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어요.

이제 한손으론 우산을 들어서 더이상은 비를 맞지 않았어요.

뭐 그게 그거였지만^^ ㅋ

 

(만원 엉거주춤하다가 다시 드리지도 못하고 받아버렸지만,

받으면 안 될 돈이었는데...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는데..

할머니는 자기가 부여에서 잘사신다구, 사업하신다구 하시면서

제가 돈 받게 만들려구 그런 말을 계속 하신 것 같았어요.

전 알았지만, 할머니가 너무너무 완강하게(?) 거절하셔서... ㅠ_ㅡ

아직 이 돈을 쓸 수가 없네요... 서랍 속에 넣어둘레요 ㅎ)

 

버스를 타고 동네에 도착하니 비가 별로 많이 오지 않네요.

한참 비가 억수같이 퍼부을때 생긴 일이라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할머니를 다 도와드리고 집으로 가며 이런저런 생각도 하면서

기억이 잊혀지기 전에 이렇게 일기를 쓰네요~

여러분들도 착한 일 많이 하시구 지내는 거 저두 알아요^^

그래서 저도 그냥 일기 쓰는데 까먹지 않으려고 썻어요~ㅎ

 

이건,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오늘 본 할머니와 비슷한 모습의 할머니에요....

바로 도와드리는 것이 당연한 걸로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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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게 퍼붓는 비에

오늘 흘린 땀은 씻겨졌지만,

오늘 경험한 일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을꺼에요.

할머니, 좋은 경험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부여, 안전하게 잘 도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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