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 옥 버 스
아침부터 거실과 방사이를 뒹굴대며 모범적인 백수의 모습을
맘껏 뽐내고 있는데
안방에서 엄마가 나오시면서
엄마: 너 뭐하는거니
청산유수: 피곤한 몸을 풀어주기 위해 전신맛사지를 하고 있는 중이야
엄마: 더이상 뒹굴대면
청산유수: 응?
엄마: 호적판다
-_-
호,호적을 판다니;
청산유수: 어머님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다우십니다
엄마: 그만 까불고 언능 일어나서 씻어
청산유수: 왜?
엄마: 심부름좀 갔다와야 겠다
청산유수: 싫어!귀찮아!남자는 여자의 심부름따윈 하지않아!
-_-
그날 난.
30년 주부생활으로 다져진
현란한 손목스넵으로
식칼을 휘둘러대는 엄마의 얼굴에서
악마를 보았다
-_-;
엉기적 엉기적 씻고서 엄마가 건네준
꿀한통이랑 천원짜리 2장 들고 엄마친구가 산다는 곳을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부르르르릉 부릉..
꽤나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버스가 다가와 섰다.
치이익..
문이 열리고
험상궂은 버스기사 아저씨가 보인다.
천원짜리를 요금통에 넣은체
청산유수: 고등학생이요!
버스기사: 뭐?
청산유수: 고등학생이라니깐요!언능 잔돈!!
순간 정적에 휩싸인 버스 안.
그 고요한 적막 속에서
돌연 터져나오는 목소리
" 오늘 현재 토요일 11시 정각을 알려드립니다 "
라디오 앵커의 유창한 요일과 시간을 알려주는 목소리.
버스기사: 조용히 뒷자리가서 앉아라
청산유수: 네;
학생이라면 현재 학교에 가있어야한다는걸 잊고 있었다
-_-
그래 잔돈 몇백원때문에
나 이렇게 비참하게 살어
웃지마-_-
그렇게 버스를 타고서 인근여중 근처에 있는 엄마친구네 집을 찾았다
띵동
" 누구세요! "
인터폰으로 흘러나오는 아줌마의 목소리
청산유수: 아줌마 저에요 청산이
아줌마: 아..
반가이 맞아주시는 아주머니..^^
아줌마: 돈없어!너네 엄마한테는 다음달까지 돈준다고 했잖아!!
-_-;
청산유수: 그,그게아니라 엄마가 뭐좀 갖다주라고 해서;
아줌마: 정말 돈받으러 온거 아니지?응?
청산유수: 그,그러니까 문을 좀 열어주심이..;
아줌마: 뭔진 몰라도 문앞에 내려놓고 썩 가거라
청산유수: -_-
도대체 얼마를 빚졌길래
청산유수: 하하; 아줌마 얼마를 빌리셨는지 몰라도 문을 안열어주시다니 너무..
아줌마: 200만원
청산유수: 네?
아줌마: 200만원 빌렸다고
^^?
청산유수: 나와!나와!!문열어!!썅!! 쾅쾅쾅! 나와!!
-_-
여차저차 문열고 들어가서 꿀 갖다드리고
언능 엄마한테 돈갚으라고 애교와협박을 2:8비율로 적당히 섞어 말씀드린뒤
집을 빠져나왔다.
청산유수: 집에나 가자!
이거 좀 움직였다고 몸이 내게 피곤하다고 눕혀 달랜다.
빠른걸음으로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담배한대 물고 기다리니
곧 사람을 가득 실은 버스한대가 다가와 섰다.
치이이익..
문이 열리고 올라섰다.
청산유수: 헉!
아니 무슨 개미떼마냥 새카만
교복에 치마들.
인근 여중에 소속돼 계시는 중학소녀분들이셨다.
무엇이라도 베어버릴 듯한 기세로 날카롭게 각잡아서
8:2 가르마를 탄 깻잎머리에
치마를 무슨 스판치마 마냥 줄여놓은 무서우신; 중딩소녀들.
청산유수: 씨,씨바 안탈래
버스기사: 환불은 없다
-_-
조심조심; 중학생 소녀분들을 헤쳐나가며 버스안으로 들어서니
아니 썅;
전부
여자들뿐
깻잎소녀들뿐
청산유수: 씨,씨바 뭐야 이버스;
당황한체 버스 가운데에서 주춤대고 있는데
미칠듯한 야림들이; 느껴진다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자;
어느새 내 주위로 둥그런 포위망을 형성한체
눈알을 이리저리 굴려대며 나를 위아래로 노려보시는 깻잎소녀분들.
청산유수: 으,으어어어억
동물원 원숭이가 됀 기분이였다.
고개를 푹 숙이고 버스손잡이를 잡은체 서 있는데
뒤에서 수군수군댄다.
귀를 활짝 열고 그들만의 언어를 들어보았다.
소녀1: 저 새끼 존나 키 크다 그지?
소녀2: 그러게 뭘 쳐먹으면 저렇게 커지냐?
소녀3: 저런놈들이 키만크지 꼬츄는 존나 작을껄
-_-;;
-_-;;;
주,중학생들이 존나래;
꼬츄래;
나보고 작을거 같데;
너무나 당황한체
뻣뻣하게 굳어 있는데
또다시;수군대는거 같다.
소녀1: 저새끼봐 피부가 여자인 나보다도 좋네
슬쩌 고개를 돌려보니
얼굴에 무슨; 곰팡이가; 피었는지 빠글빠글하게 솟아나 있는 여드름을
얼굴 한가득 지니신 소녀1분이랑 눈이 마주쳤다.
청산유수: 풉
아,앗차
나도 모르게 그만;;
얼른다시 고개를 돌리고 온몸을 떨고있는데
소녀1: 저,저새끼 지금 나 비웃은거 맞지?
소녀2: 그런거같아! 확 까버릴까?
소녀3: 까자!까자! 내리면 뒤쫓아가서 까자!
흐어어어어어엉!!
까,까버린데;;
당황 초조 불안 두려움 분노의 복합적 감정이 내 머리속에서
복잡하게 엉켜있는데
깻잎소녀중 한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리려고한다.
나도 모르게;
순간 눈부신 몸놀림과 개나리스텝으로 막 앉으려는 소녀1을 제치고
잽싸게 앉았다.
소녀1: 뭐,뭐야!!
청산유수: 뭐긴 뭐야 이 청산유수님의 미칠듯한 스피드지!
안그래도 얼굴보고 풉 하고 웃어서 깐다는데
자리까지 뺏았으니
아주 걍 날 찢어죽일듯한 눈으로 위에서 노려본다;
' 지깟 중딩이 날 어쩔꺼여; 걍 무시하자 '
애써 무시하며 창 밖을 쳐다보는데
창으로 비치는 내 옆픙경엔 점점 험악한 깻잎소녀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있었다.
청산유수: 헉!
아,아무래도
소녀1이 짱인듯;싶었다
한 열댓명이 위에서 아래로 날 노려보고 이를 갈아대며
" 까버리자 "
" 내리면 쫓아가서 뒤에서 후려까자 "
" 나 가방에 밀대자루 잘라논거 있다.빌려줄까 "
" 꼬츄를 걷어차자 간단하다 "
등등의;
무시무시한.. 도무지 중학생들의 대화로는 보이지않는 대화가 오고간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살기위해; 머리를 굴려보니
결국 택한 건
"잔다-_-"
자는척 하기로 했다.
청산유수: 으,으음..드르렁..음냐..
순간 조용해진 내 주위.
" 저새끼 자는척하네 "
" 쫄았나봐 붕알 왜 달고 있냐 떼라 "
" 생긴대로 논다. 븅신이다 "
등등의
분노 게이지를 맥스로 만들어주게끔 하는 대화가 난무한다.
참고 또 참고 자는척을 하고 있으니
지겨워졌는지 하나 둘 자리르 뜨는 깻잎들.
' 인내의 결실이..드디어 후후후후! '
소녀1: 저새끼봐 바지쟈크열렸네 그게 삐져나왔어
청산유수: 씨,씨바!!
당황하며 얼른 쟈크에 손을 가져다 댔는데
잠겨있구나
-_-
" 꺄르르르르 꺄르르르르 저새끼봐! 진짜 자는척 했네!! "
미치도록 쪽팔리고 당황해서 얼굴을 붉힌체
꼬츄를 부여잡고 떨다가
폭발했다-_-
청산유수: 이 샹년들!!털이란 털들을 다 뽑아서 태워버릴까부..
털썩
쿵
화를 내며 벌떡 일어나다
커브를 트는 버스의 힘에 밀려
바닥에
뒹굴었다-_-
청산유수: ...
소녀들: 푸,푸하하하하하!푸하하하하하! 이거봐!이거봐!!
난 생각했다.
왜 내게 이런일이 일어나는지.
엄마가 미웠다.
왜 내게 심부름을 시켰는지.
" 마지막 종점입니다 .. "
종점이라는 안내멘트..
나를 집단능멸강간을 한 그 깻잎소녀들은 비웃음만을 남긴체
버스를 내렸다.
바닥에
엎어진체로..
그렇게 계속..
누워있었다....
버스기사: 이봐 학생! 거기에 왜 엎어져있어!?
아니 학생 나 때문에 넘어진거야? 아이구 이거 미안해
으,응? 학생 왜 울어? 많이 아파? 어디 다쳤어?
우,울지마 학생!
학생!!학생!!
..
그후로
버스 잘 안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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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버스타기가 좀
힘들더라-_-
웃었지?
추천해주세요-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