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맨해튼의 한국 음식점 '수라' 전경
안녕하세요? 도깨비뉴스 독자 여러분. 스칼렛 요한슨이 "김치를 달라"고 적은 사진을 다음 세계엔에 올렸던 'lellow'입니다. 당시 기사가 올라간 후 댓글들을 읽어보니 스칼렛이 쓴 것이 아니라는 식의 글도 올라와서 인터넷에는 올리지 않은 사진들과 함께 몇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스칼렛 요한슨 “나에게 김치를 달라”
그 사진은 2005년 여름에 찍은 것입니다. 스칼렛과 친구 둘이 와서 소주 칵테일을 한 잔씩 마시고, 잡채와 만두를 에피타이저로 먹으면서 스칼렛이 "김치를 먼저 갖다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당시 서빙을 했던 직원은 "김치를 많이 먹어 본 듯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불고기를 저녁으로 먹었는데, '불고기' 발음도 또박또박 했던게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수라'의 벽면에 붙여진 사진들. 스칼렛 요한슨, 산드라 오, 보킴 우드바인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보인다.
그리고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유명인사라서 사진을 찍은게 아니고, 저희 한국 음식점 '수라'에서 보통 손님들한테도 하는 일반적인 서비스입니다.
위 사진의 가운데 사진에서 한복입은 여자분이랑 찍으신 남자는 영화 '레이(Ray)'에 나왔던 보킴 우드바인(Bokeem Woodbine)입니다. 스칼렛 요한슨과 산드라오의 사진도 보입니다.
또 한국인 주방장(사장)과 같이 단체로 찍은 사진은 2006년 여름에 개봉한 영화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My Super-ex girlfriend)'팀입니다. 저희 식당 바로 옆의 바에서 촬영을 했었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우마서먼을 빼고 그 촬영신에 있었던 배우들과 감독까지 회식을 하고 기념촬영을 한 사진입니다. 사진 맨왼쪽이 감독 이반 레이트먼이고, 맨오른쪽이 주연 루크 윌슨입니다.

할리우드 영화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팀
사진속 테이블 앞에는 어렴풋이 'OB맥주병'이 보입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지난 8월 17일에 개봉한 흥행작입니다.
제 이름은 안정아라고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대학교를 나오고 뉴욕에서 영어공부를 하며 한국 레스토랑에서 파트타임 웨이트리스를 하는 평범한 어학연수생입니다.
저도 뉴욕에 오기 전에는 한국음식이 이 정도로 미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지 몰랐었고, 뉴욕의 여러 군데의 한식당에서 일하면서 뉴욕의 한식당에 관해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사진을 보내드리고, 자세한 것까지 말씀 드리는 이유는 혼자 보기 아깝고, 올린 사진에 많은 분들이 흥미를 가져서이기도 하지만, 100개가 넘는 댓글들을 통해 한국음식의 좋은 점들을 알면서도, 한국음식이 선전하고 있지 않다고 안타까워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뉴욕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한국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같이 나누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수라'의 벽면에 붙여진 사진들.
레스토랑 '수라'를 비롯해 뉴욕의 많은 한식당들이 미국인들, 유명인사들도 즐겨찾는 세련된 음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래옥', '한가위' 등 헐리우드의 유명한 배우들이 단골로 드나드는 고급 한국 식당들도 있습니다. 수라는 한가위라는 뉴욕 최고의 채식 레스토랑의 메뉴를 만들어 세계적인 언론에도 소개되었던 주방장님이 오픈한 레스토랑입니다.
김치는 한국음식으로 알려져 있는지 오래이며, 김치하면 한국, 한국음식 하면 김치를 떠올릴 정도로 한국음식은 건강음식을 찾는 미식가 뉴요커들에게 인기있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햄버거나 파스타, 스테이크 등 이곳 음식에 비하면, 한국음식은 채식주의자들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음식 중 하나로 채소와 곡물이 다양하게 요리된 웰빙 요리입니다. 맨해튼 32가의 한국 슈퍼마켓에만 가도 김치를 사려는 미국인들이 눈에 띄거, 한인 타운에서 한인을 상대로 하는 한식당에도 미국인들이 자주 찾고 있습니다.
한국음식의 이름도 아는 사람들이 많고, 주문을 할 때도 "I will have a 육개장 and a side of 김치 please"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심지어 메뉴에 'Silky Tofu stew'라고 적혀 있는데도, "Is this 순두부찌개?"라고 되묻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식을 많이 먹어 본 사람들은 반찬이 나오는 것도 알아서 "Do you have 반찬?"이라고 물어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한국 음식점 '수라' 전경
한식과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이 생긴 사람들이 "Can I have more 고추장?"이라고 묻거나 밥 비빌때 김치 국물을 떠 넣고 비비는 사람들 보면 '쿡쿡'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매우 뿌듯한 느낌이 듭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오히려 서양에서 들어온 고가의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들이 자리잡은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음식은 아직 일본 음식의 위상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갈수록 많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또한 갈수록 한식당의 수가 속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음식문화가 위대한 한국의 수출품 중 하나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문득 비(Rain)가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공연을 했을 때, 언론들이 비를 보고 김치 이후 한국의 가장 인기있는 수출품목이라고 표현한 것이 생각납니다. 미국인들이 김치를 일본 음식으로 착각할 것이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합니다. 삼성, LG, 현대가 한국 기업인 줄 모르는 미국인들은 있을 수도 있지만, 김치와 불고기는 그렇지 않으니 말입니다.
뉴욕 맨해튼 = 도깨비뉴스 독자리포터 lel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