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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이지메<마지막4편>

공포소설 |2009.07.14 17:58
조회 2,560 |추천 0
허무하면서 ...지루한 감이 ....^^;   1편 -http://pann.nate.com/index/index.do?action=index_main&body=board&boardID=43200962편 -
http://pann.nate.com/index/index.do?action=index_main&body=board&boardID=43201113편 -http://pann.nate.com/b4320140 ----------------------------------------  이지메(4)




이윽고 그녀의 피가 내 몸안으로 전부 흘러들어왔다.

이제 난 막다른 길까지 몰렸다.

여기서 나간다고 해도 이제 내 인생은 끝장이다.

하지만 그녀는 날 쉽게 풀어줄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주사를 놓는 그녀의 하얀 손가락이 눈에 띄였다.




"새끼 손가락이 왜 그래?"

"응 다쳤어."

"하하 그럼 병신이네. 조카 이상한거 알지?"

"흐아아앙."




한쪽 마디가 없던 그녀의 새끼 손가락은 놀림감으론

안성맞춤이었다.

새끼 손가락 이야기를 꺼내면 그녀는 언제나 눈물부터 흘렸다.

그런데...




"넌 누구지?"

"미친척을 해보겠다는 건가?"

"발뺌할 생각마..."




난 침착하게 말을 꺼낸 후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여유로움을 가장하고 있지만 그녀의 눈가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넌 진숙이가 아냐."

"우, 웃기지마.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원하는게 뭐냐?"




당황한 표정으로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던 그녀는

텅빈 주사바늘을 내 얼굴에 집어던진 후 그대로 방을 나갔다.

잠시후 돌아온 그녀의 손엔 사진 한장이 들려져 있었다.




"서, 설마..."




내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하자 그녀는 싸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진숙이건 아니건 그건 너한테 아무런 상관도 없어.

결국 넌 아무것도 할 수 없을테니까. 다만 네가 그 사실을

조금 더 일찍 눈치채서 실망한 것 뿐이야."




~ ~ ~




"축하합니다. 쌍둥이네요."

"감사합니다. 수고했어 여보."




쌍둥이 자매는 겉모습 만으로는 누가 봐도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닮아 있었지만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에 모두

같은 색을 입혀놓은 것처럼 전혀 다른 성격으로 자랐다.




"진숙아, 엄마 시장갔다 올게 동생 잘 보고 있어?"

"네. 엄마."

"5분차이 밖에 안나면서 무슨 니가 언니냐?"

"진선이 너 엄마가 누나한테 너라고 하지 말랬지?"

"하지만 엄마."




그날은 여느날과 다를바 없는 아주 평범한 날이었다.

문앞에서 어떤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제나 그렇듯 진숙이를 부르는 것이었다.




"또 나가냐? 넌 맨날 놀림만 당하면서 왜 나가?"

"같이 갈래?"

"싫어. 난 어린애랑은 안놀아."




진숙이가 나가자 진선은 창문가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어떤 남자아이와 함께 걸어가는 진숙의 모습을 물끄러미 보았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녀는 이내 옷을 챙겨 입고 몰래

그들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뛰어."





한참을 걸어 도착한 어쩐지 음침한 장소에서 남자아이는

'뛰어'를 외치며 그 외진곳에 진숙이를 두고 마구 달리기

시작했고, 혼자남은 진숙이는 울면서 그의 뒤를 쫒았다.




"으이구 저런 등신."




그 광경을 보며 끌끌 혀를 차던 진선이 진숙을 부르려

했지만 그 순간 난데없이 흉가에서 나온 끔찍하게도 추물스럽게

생긴 남자가 진숙을 끌고 흉가로 들어가 버렸다.





"......"





겁에질린 그녀는 생각할 것도 없이 집으로 달아났고

혼자서만 달아났다는 죄책감 때문에 아무에게도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하루종일 방안에서 흐느껴 울던 그녀는 며칠 후 진숙이

흉가에서 죽은채로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 ~ ~




"복수냐?"

"그래. 넌 이제 여기서 평생을 살아야 할 거야."

"그럼... 진숙이는 죽은건가?"

"니가 죽인거야."




그녀는 한맺힌 목소리로 악을 쓰듯 외쳤다.

물론 내 책임이 크지만 이런 곳에서 평생을 살 순 없었다.

부모님이 휴대폰 위치추적 기능으로 어서빨리 날

찾아내길 기다렸다.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입닥쳐."

"제발 부탁이야. 없었던 일로 할테니 날 풀어줘."

"입 닥치라고 했다."




일주일이 지났다.

여전히 그녀의 집에 갇혀 있었고,

아무도 날 찾아내지 못했다.

휴대폰은 처음부터 그녀가 박살을 내 버렸다고 한다.




"뭐든지 할게... 시키는건 정말 뭐든지 할게..."

"필요없어."

"흑흑... 나 잘못했어... 응?"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어?"




내가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가 내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그럼 입 좀 닥쳐줄래?"




하루, 이틀... 또다시 한주가 지났다.

몸을 움직이지 않아 욕창이 생기는 것 같다.




"차라리 날 죽여."

"내가 그럴 것 같아?"

"이만큼 했으면 됐잖아..."

"아직 멀었어."




그녀는 싸늘한 목소리로 대답한 후 방을 나가버렸다.

최소한 죽지 않을 정도의 식사만을 주며 날 지독하게

괴롭히는 그녀였다.

혀를 깨물고 죽을까도 생각해 봤지만 나에겐 무리였다.




"읍... 읍읍..."




그러던 어느날 난 창문에 왠 시커먼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이곳이 적어도 5층이상의 높은 아파트라는 사실을 알고있던

난 죽을때가 가까워 졌음을 직감했다.

그들은 날 데리러 온 것이리라.




드르륵




괴상한 장비를 동원해 창문을 연 그들은 조심스럽게

내가 있는 방안으로 들어오더니 꽁꽁 묶여있는 날 보고는

흠짓놀라며 말했다.




"씨벌 이새끼 뭐야?"

"묶여있는데?"




그들은 잠시 놀란듯 보였지만 이내 날 신경쓰지 않고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갔다.

돈이 될만한 걸 모조리 들어낸 그들은 잠시 후 내가 있는

방안으로 들어오더니 말했다.




"존내 황당하네. 웬 여자화장실에서 뒈져있고, 어떤새끼는

침대에 꽁꽁 묶여있질 않나 너 거기 있는거 혹시 즐기는거냐?"




내가 미친듯이 고개를 가로젓자 그는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니가 보다시피 내가 도둑이라 풀어주진 못하겠고,

그래도 양심은 있는 놈이라 경찰에 신고는 해줄테니까 좀

기다리고 있어라."




그렇게 난 도둑놈의 도움으로 그 집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 집에서 나온 후 알게된 충격적인 사실은 진선이라는

여자가 벌써 2주일쯤 전에 손목을 끊고 자살을 했다는 것이었다.

욕실에서 혀를 길게 빼문채 전신이 썪어가고 있던 그녀는 몸

곳곳에서 구더기가 기어다니고 있었다.





"그럼..."





2주동안 날 가둬두고 있던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방금 전에도 나와 이야기를 나눴던 그여자는...





에필로그




철처한 검사끝에 난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건이 있은지 5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악몽같은 기억은

내 머릿속에서 쉽사리 지워질 것 같지가 않다.




"여보 수한이 데리고 병원 좀 갔다올게요."

"어, 그래. 조심해서 다녀와."




다니던 병원의 간호사였던 아내와 3년전에 결혼을 했다.

막 돌을 지난 아들은 잔병치레가 잦아 병원엘 자주 간다.

힘들었지만 가족이 있기에 내가 그날의 악몽같은 기억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휴우..."





창문을 통해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는 아내와 아들을 보며

손을 흔들어 준 후 거실로 돌아와 텔레비전을 켰다.

영아 유괴에 관한 뉴스가 보도되고 있었다.

뉴스를 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던 난 시끄럽게 울려대는 전화

벨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여보세요?"

"여보... 흑흑... 어떻게 민석씨."

"왜 그래? 무슨일이야?"

"수한이가... 없어졌어..."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수한이가 없어지다니?"





깜짝 놀란 내가 큰 목소리로 다그쳐 묻자 아내는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흑흑... 어떤 여자가 화장실 갔다올 동안 봐준다고 해서

잠깐 맡겼는데 갔다오니까 사라졌어."

"뭐? 어떤 여잔줄도 모르고 아이를 맡겼어? 당신 제정신이야?"

"그럴사람 같지 않았단 말야. 착하게 생기고..."

"뭐 생각나는건 없어? 인상착의라던가."

"그냥 잘 모르겠어... 얼굴은... 좀 예쁘고 새끼 손가락이

한마디 정도가 없었는데."





아내의 말에 난 망연자실하게 수화기를 떨어뜨렸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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