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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기

어쩌다 마주친 |2009.07.17 13:21
조회 8,276 |추천 5

예정일:3월 27일

출산일:3월 28일

무통주사 X, 초산

 

예정일이 다가올수록 여느 임산부와 다름없이 불안,초조했다.

이슬은 예정일 4일전부터 비추었으나 우리 아름이는 나올생각이 없는듯하다.

신랑과 우스개소리로 진통이 오기시작하면 아픈배를 부여잡고 꼭 꽃등심을 먹으리라 다짐하고, 그렇게 아름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3월 26일

배가 살살 아프다

이게 가진통인지 아름이가 나오려고 하는 진통인지.. 시간을 재어보니 너무 불규칙하다

아 가진통인가보다..신경쓰인다 더욱예민해졌다.

의사쌤 말씀이 운동을 열심히 해야 자궁문이 빨리 열린다 했지만 치골이 땡겨 청소하는것도 힘들다.지금 생각해보면 엄살도 약간은 있었던듯..ㅋ

3월 27일

예정일 당일이지만 아무소식없다. 엄마는 소식없냐고 진통오면 바로 전화하라고..

신랑도 진통오면 바로 전화하라고..그치만 아름인 나올생각이 없는걸..

신랑이 당직이라 저녁12시 넘어서 들어온댄다..입맛도 없다.10시쯤 가진통이 또 시작됐다.

왠지 이번주말을 넘기지 않을거란 예감이 들어서 꽃등심은 못먹더라도 꼭 멀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신랑 들어오자마자 졸라서 훈제닭다리를 1시경 먹어치웠다..식신이다 ㅋㅋ

이젠 피곤모드..잠을 청한후 새벽 3시반쯤..배가 살살 아파온다..또 가진통인지..시간체크를 해보니 6분간격이다..아! 아름이가 나오려나보다 이제..

병원에 전화해보니 5분간격이 되면 오란다..잠을 도통 잘수가 없어..신랑도 깨울수가 없어 혼자 밤을 샜다..그 와중에 긴장이 된건지 배(다른배)가 정말 아팠던건지..화장실을 계속 들낙거려서 그동안 오래 쌓아뒀던(?) 변비를 말끔히 해결했다.ㅋ

아침이 되자 신랑이 일어났다. 엄마한테 전화하고 주섬주섬 챙기고 병원으로 출발..

주기가 점점 짧아진다. 5분이었다가 3분이었다가..아! 곧 있으면 아름이가 나오려나보다 ㅋㅋ

진통있다고 얘기하고 옷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내진해본단다..으~정말싫다.

지금생각해봐도 끔찍하다..자궁문 2센치 열렸단다..후..

태동기 달고 털(?) 제거하고..(난 다 깍는줄 알았더니 애기나오는 그 주변부위만 깍는댄다..ㅋㅋ)

관장후 참고 10분뒤에 화장실 가라고 했지만..역시 참기 힘들다..그나마 밤새 화장실을 가준 덕분(?)에 관장후 5분동안 참고 화장실을 갔다..그래도 남아있는게 좀 있었나보다 ㅋ

신랑이 입원수속 밟고 병원비 내고 머 하고 하느라 자리를 비운사이,,

적막속에 옆에 있는 산모들이 신음한다..저 멀리서 악 소리를 내며 우는 산모도 있다.

너무 무서워서 그랬는지 진통이 점점 쎄져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누워있는데 하염없이 눈물만 나왔다..그모습을 본건지 어쩐건지.나중에 들은얘기지만 신랑도 울었댄다 내가 불쌍해서..자기가 죄인인거 같다며..

담당의사쌤이 잠시 들렀다..많이 아프냐고..많이 아프면 진통제 놔주겠다고..(무통아님)

아싸~ 진통제 놔주니까 이제 살것같다.밤새 못잔 잠도 좀 자고 못떨었던 수다도 떨고

여기저기 참견도 하고..벌써 오후 5시다..이제 진통제 약발이 떨어졌나보다. 내진해보니 4센치란다..진행이 빠른편인데 진통제때문인지 진행이 멈췄다 한다..아 이제부터 시작이다. 눈물 나올세도 없이 너무 아프다. 시간을 재보니 2분간격으로 1분넘게 진통하는거 같다..어디가 아픈지도 모르겠다..이를 악물면 이가 나간다 해서,또 얼굴에 힘을주면 실핏줄이 다 터진다 해서,진통이 오면 똥누듯이 있는대로 아랫배에 힘을줬다. 난 배진통이 아닌 허리진통이 오는지라.. 누가 그랬는지 허리진통은 톱으로 써는거 같은 느낌이라고..정말 그렇다. 누워있으면 고통스럽다.

간호사한테 물어봤더니 산모가 편한 자세로 진통하는게 좋다 그래서 침대 매트리스를 세운후 앉아서 진통했다..저녁 7시가 넘었다..너무 힘들어서 실신지경이다..걱정된 신랑은 이러다 쓰러지는거 아니냐며 간호사를 재촉했다 제왕절개 하는게 낫지 않겠냐며..무심한 간호사. 포도당 들어가니까 안쓰러져요.누가 모르냐 이 간호사언니야. -_-

잠을 못자서 졸린건지.아니면 옛날 어른들 말씀처럼 진통하면서 자는 사람이 있다는게 그게 나인건지. 2분에 한번씩 1분 30초 진통할동안 남은 30초에 존다..

옆에서 엄마 잔소리 끊이질 않는다. 잔다고.앉아서 진통한다고.너만 남았다고.너보다 늦게 온 산모들 벌써 애낳고 미역국 먹고 다 입원실 갔다고.

스트레스다!!!

하필이면 진통이 최고조로 달했을때 엄마의 끊임없는 잔소리에.나도모르게 짜증이 밀려왔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도모르게 분만실에서 소리질렀다.내가 안낳고 싶어서 안낳냐고.왜 자꾸 누으라 하냐고.내가 편하다는데.다른산모들 낳고 간게 나랑 무슨상관이냐고.제발 냅두라고.

날 걱정하느라 잔소리 하는건데. 너무 걱정되고 안타까워서 그렇게 표현한건데.

못되먹은 딸년이라는 나는 내가 너무 죽을만큼 힘들어서 그렇게 쏘아붙혔다.

그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가린다..(엄마 미안.)

8시. 똥이 마렵다.간호사를 불렀다.태동기 떼달라고.화장실 간다고.

간호사가 내진좀 하잔다.진통이 너무 쎄서 그런지 이젠 내진하는게 시원하다..ㅋㅋ

7센치 열렸다.으억~! 그래서 이렇게 아팠구나~!!

애기 머리가 내려와있어서 똥마려운 느낌이 나는거란다. 절대 화장실 가면 안된다고..

난 무통 꼭 맞고 애낳으려고 했었는데..타이밍을 놓쳤다.7센치에는 무통주사 안놔준다고 해서 그냥 진통했다 ㅋㅋ

가족분만실로 옮겼다.(처음부터 그 좋은 가족분만실로 가면 왜 안되는건지!!!)

힘주는 연습을 시켰다. 그와중에 엄마가 간호사들과 함께 밑에서 보고있다 ㅋㅋ

애기 머리 보인다고 ㅋㅋ 아~! 이제 조금있으면 우리 아름이 보겠구나. 열심히 힘주는 연습했다. 아후 이것도 정말 쉬운게 아니다. 양 다리를 붙잡고 진통이 최고조에 달했을때 열셀동안 똥누듯이 힘을 주는건데..힘주고나서 힘을뺄때는 허리의 압박..

10시. 이제 낳을준비가 되었나보다. 당직의사쌤 들어온다. 조금 있다가 신랑도 나가있다가 까운입고 등장했다. 혹시라도 밑에 볼까봐 밑에 보지마보지마 하면서 내 옆에 꼭 있으라고 했다..(가족분만실 입구 위치가 내밑이 보일랑 말랑 하는 아슬아슬한 위치였다 ㅋㅋ)

신랑 역시 말 잘듣는다..무서운거야 혹시? ㅋ

내 손을 꼭 잡아주고 눈도 절대 나한테서 떼지 않는다..

아~ 절개하는 느낌난다. 정말 진통때문인지 아픈느낌도 없다. 힘주란다.

있는대로 힘줬다. 아름이 머리가 나왔다. 힘빼랜다. 힘을뺐더니 의사가 주욱 잡아당김과 동시에 배가 쑤욱 꺼졌다. 너무 신기했다 ㅋㅋ

어머?? 아름이가 나오자마자 내입에서 나온 첫소리였다..의사가 웃는다.보통 산모들의 반응은 울거나 아니면 애기가 태어나자마자 건강한지. 손가락/발가락 다 있는지를 물어보는데 난 황당하다는 뉘앙스가 튀어나오니.. ㅋㅋ

3월28일 10시 32분입니다.. 간호사가 말했다. 근데 이상하다? 애기가 안운다. 애기 울었어요? 건강한거 맞죠? 했더니. 의사말. 애기가 울긴울었는데 크게 운건아니고

으앙 한번 했다고,, 그마저 내 어머? 소리에 묻혔다고 ㅋㅋ

사진찍어도 된다는 간호사 말에 연신 핸드폰을 들이대는 우리신랑. 난 안중에도 없다

-_-

애기를 안아보라고 내옆에 갖다줬다.

아름아 엄마야.하는소리에 우리아가 눈을 살며시 뜬다..아!! 행복!!!

절개한 부분 의사가 꼬맨다.따끔거리지만 아프지는 않다..갑자기 어지럽다.숨을 못쉬겠다..원래부터 빈혈수치가 낮은편이어서 여차하면 수혈해야한다는 의사말이 있었지만

이렇게 어지러울줄은 몰랐다.간호사 둘이 양쪽에서 주물러준다.산소호흡기 꽂았다. 숨쉬란다. 후우후우 계속 주물러준다..조금지나니 괜찮아졌다 ㅋㅋ

(절개한 부분을 꼬맸던 당시 애기를 먼저 안아보고 난뒤 꼬맸는지 애기 안기전에 낳고나서 바로 꼬맸는지 기억이 잘안난다.정말 애기낳으면 다 까맣게 잊어버린다는게 사실인가보다)

장장 20시간가량 진통끝에 태어난 우리 아름이 아니 이젠 은준이..

비록 애기 낳고 일주일뒤 하혈해서 병원에 다시 입원하고, 태반찌꺼기에 오로덩어리때문에 자궁 내부를 다 긁어서 빼내는 갖은 고생 다했지만.

은준아 엄마뱃속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마워~ !!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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