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후배놈이 휴가를 나왔습니다
저보다 한 학번 어린데 예의도 나름 바르고 꾸밈없고 바른 아이였슴니다.
이 놈은 10달 전 쯤 해병대를 갔더랬지요
저는 얼마전 전역하고 열심히 학교에 복학해 공부하는 학생이구요
이 놈이 휴가를 나왔길래 친구 세명하고 같이 술도 마시면서 오랜만에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자식이 술이 조금 들어가자 계속 자기 군대 얘기를 하는 겁니다
해병대 간 사람들 그 프라이드가 얼마나 강합니까
그거까진 좋지만
그 얘기를 하면서 내 군생활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듯이, 진짜 군생활 편하게 했다는 듯이 깔아 뭉개기 시작하는 겁니다.
저도 군대에서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그렇듯이요. 군생활 편해봐야 얼마나 편합니까
몸이 편하다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장난 아닌 그런곳이 군대입니다.
그런데...후배라는 놈이....그걸 철저히 깔아뭉개는 겁니다...나의 그 힘들고 고달팠던 2년의 시간을...
그런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정말 편하게 군생활 했다는 듯이...
해병대 생활이 정말 남자답다라는 듯이...
슬슬 화가 났고 몇번을 얘기했습니다. 기분나쁘다고 고만하라고...
근데도 계속 하는 겁니다...
화가 많이 났고, 옆에 있던 친구놈이 그 자식을 한대 쳤습니다.
맞고나서 얼굴을 들고는 씨익 웃는 겁니다.
이정도 쯤이야 하는 그런 웃음이었습니다.
기분정말 더러웠습니다.
저도 몇대 날렸습니다.
근데....맞고서 고개를 푹 숙이고는 한다는 말이....
씨...발....
이라는 겁니다..
우리는 이성을 잃고 정신없이 패버렸습니다. 입술과 코에서 피가 철철 흐르더군요.
친구 하나가 어쩔 줄 모르고 말려서 그정도로 끝났습니다만..
해병대만 군대가 아니지 않습니까
정말 그사람들의 자부심은 알겠지만, 다른 군인들을 깔아뭉개는 듯한 태도
정말 고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