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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로 본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같이 살수 없는 이유는?

시어머니의... |2009.07.21 01:26
조회 5,017 |추천 0

며느리가 있다. 며느리가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가 천성적으로 고집과 기가 셌다..(그럴수도  있겠지)

며느리는 상식과 교양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아이를 죽이지 않는한 타고난 성정이 불같이 강한 아이의 고집을 완전히 꺽을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며느리는 시간의 여유를 갖고 아이를 서서히 길들여 갈것을  생각햇다.

아이와 타협접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며느리에게 가장 힘든 것은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일이었다. 아이는 오후 3-4시경 콘프레이크를 먹었다.  그리고 식사때는 막상 배가 불러 밥을 안먹을때도 있었다.그럴때면 며느리는 먹다 남은 콘프레이크를 주었다.어른들은 밥을 먹고 아이는 콘프레이크를 우유에 타서 먹었다. 며느리역시 결혼전에는 자기가 아이를 그렇게 키우는 모습을  한번도 상상해 본적이 없었다.

며느리는 속상했지만 워낙 고집이센 성격인데다 미운 네살 시기까지 겹쳐 어쩔수 없이  그런 일들을 허락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를 때려 죽이고 말것 같았다.

시어머니는 아이가 밥이 아니라 과자를 식사로 먹는다는게 영 이해가 안되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왜 아이에게 밥을 안주고 과자를 식사로 주느냐고 물었다.

며느리는 성의껏 대답했다.그리고 덧붙여 설명도 드렸다.

지금은 너무 어리고 아무 말도 안통하는 유아기라 일단 부모가 져 주지만 조금만 더 크면 옳고 그른게 무엇인지 잘 구분하도록 만들겠다고..

 

그런데 시어머니는 같은 말을 또 했다. 며느리는 같은 설명을 또 했다.

시어머니는 자꾸 같은 말을 했다.(치매에 걸린 것은 아니셨다)

며느리 역시 반복해서 설명을 드렸다.

시어머니는 마치 고장난 녹음기처럼 같은 말을 또 했다. 며느리 얼굴이 조금 굳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어머니는 같은 말을 또 했다.

며느리 얼굴에 서서히 고통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늘 제멋대로만 하려고 하는 고집센  아이때문에 이미 힘들대로 힘든 엄마였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물러섬도 없었고 그만둠도 없었다.

마침내 며느리는 절망스런 느깜에 빠지고 말았다.

 

며느리가 둘째를 해산했다.

마지막 산후조리라 생각하고 집이 아니라 산후조리원을 선택했다.평생 직장을 갖고 있었던 그녀는  이번에  산후조리를 제데로 못하면 정년까지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며 시모를 모시는 힘든  생활을 해낼수 없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며느리가 애 하다 더 낳았다고 거금(?)을 들여 산후조리원을 가는게 시어머니는 이해가 안되었다.

아들까지 나서서

설명을 드렸지만 시어머니는 돈드는데 거길 왜가를 계속 반복했다.

며느리는 결국 눈물을 흘리며 산후조리원으로 떠났다.

 

산후조리원을 나와서 같은 상황이 계속됐다. 나중에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설명'을 안하게 됐다.무슨 말씀이던 드려봤자 마이동풍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상황이 더 이상했다.

꼭 시어머니를 무시하는 것처럼 돼버렸다.

 

 

나중에 그녀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자신의 시어머니가 동서들한테  자기 험담을 한마디도 하지 않은 분이셨다는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보통 시어머니들은 이 며느리한테는 저 며느리 흉을 저 며느리한테 가면 또 다른 며느리 흉을 본다.

시어머니는 나름대로 꽤 좋은 면을 많이 갖고 계신 분이었다.

시어머니의 심성은 좋으셨다.

자식을 지극히 사랑하셨고 돌아가시는 날까지 고향집에서 농사짓던 추억을 떠올리시며 그리워하셨다.자식 사랑이 극진하셔서 큰 사랑을  자식에게 주셨다.

 

그리고 아이는 커 갈수록 괜찮아졌다.

아이 교육을 장기 레이스로 잡은 그녀의 전략은 주효했다.

말귀를 알아든는 나이가 되자 아이는 엄마의 말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성정은 여전히 불같고 타고난 이기적인 성격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래도 많이 변했다. 다른 사람들이 아이의 특별난 면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이는 괜찮아졌고 시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는데 지금 그녀는 마음한구석이 그래도 허전할 때가 있다. 정말 시어머니와 잘 지내고 싶었고 시어머니도 텔레비젼에 나오는 것처럼 그런 악독한  마귀할멈이 아니었는데 왜 같이 지내기가 그렇게도  어려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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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길다|2009.07.21 14:32
같이 사는 순간 며느리에게 더이상 집이란 곳은 피곤한 몸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닌 노동의 공간. 365일 무휴. 무급 노동자. 싫은 소리 안들으면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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