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톡을 즐겨보는 28살의 대한민국 남아입니다.
오늘은 약 5년전에 제가 군대에서 겪었던 재미있는 일을 적어볼까 합니다.
톡커 중에는 군입대를 얼마 안 남기신분도 계시겠지만,
이렇게 군생활도 재미있는 애피소드도 있으니깐 너무 두려움 가지지 마세요.
그리고 예비 곰신 여성분들은 남자친구들이 군대가서 이렇게 고생하니깐,
그런 모습 생각하며 격려해주시구요.
자..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군대 전역후에는 나름 추억거리도 많고, 재미있습니다.
훈련이 힘들수록 더 기억에 남고, 보람되더라구요. 군대가서 다치지만 마세요^^
제가 있던 부대가 파주에 있던 모부대인데요..
육군 중에서도 기동타격대를 하는 부대라서 5분대기조라는 것이 존재를 했습니다.
5분대기조는 각 소대별로 1~2주일씩 번갈아가면서 소임을 맡게 되는데...
5분대기조는 말 그대로 훈련이든, 실제 사건이 발생하든 5분이내에 상황 발생장소까지 도달을 해야 합니다.
막사(군인들이 자는곳) 앞에서 걸리면 그나마 시간여유가 있죠.
예를 들어서 위병소 밖에 훈련상황이나 실전상황이 발생하면 출동부대가 5분이내에 위병소를 지나야 합니다.
상황이 걸리면 총꺼내는 시간: 1분,
총탄 가지러 가는 시간: 2분,
육공(차량)타고 위병소가는 시간: 2분
이렇게 빠듯하거든요.
그러다보니깐, 5분대기조에 포함이 된 사람은 그기간동안 항상 전투복(군복)을 입고 자야하며, 식사하러 갈때는 항상 총이랑 방탄모를 착용하고 가고, 샤워는 아예 못하죠.
그리고 큰거 보고 있다가 상황이 걸리면 밑을 닦지도 못하고 바로 올리고 나가는 경우도 있고..OTL 정말로 짬 안되면 밑 닦을 시간도 없어요;;;
보통 하루에 0~5번까지 당직사령 마음대로 훈련을 거는데..
군인도 사람인지라 취침시간 22시~6시은 피해서 걸어주고,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늦은저녁(점호가 9시에 시작이니깐, 그이후를 말합니다.)은 왠만하면 훈련을 안겁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개XX코 같은 당직사령 때문에 고생한 사연 시작합니다. 육두문자가 있더라도 이해해주세요.
바야흐로.. 때는 11월이 넘어가는 추운겨울!!
토요일 밤 9시 50분~~ 두둥....
그날은 옆소대가 5분대기조를 하는 날이었는데..
당직사관이 무슨말을 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편안하게 쉬고 있던 상황입니다.
취침시간 10분 남겨놓고, 훈련상황 걸일도 없고.. 단, 그 개CC는 빼고 말이죠..ㅋㅋㅋ
다들 찝찝한 군복을 벗어던지고, 활동복으로 갈아입고..
누워서 TV를 보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싸이렌 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5대기, 5대기 비상.. 막사앞 어쩌고 저쩌고....'
5분 대기 그소대 완전히 뒤집어 졌습니다.
활동복 입고 있던 애들, 군복 갈아입고...
다른 소대원들은 뭐했냐구요? 다른 소대원들도 난리가 났죠.
'5대기 비상'을 신나게 외치면서 복도에 나와서 구경하느라고...ㅋㅋㅋㅋ
다른 소대원들이 5대기 비상을 외치는것은 5대기 소대 놀리는거예요ㅋㅋㅋㅋ
그런데.. 갑자기 샤워장에서 왠 거품인간이 발가벗고 뛰어가는겁니다ㅋㅋㅋ
온몸에 비누칠 상태로, 머리는 완전 새치로 말이죠.
그 거품인간이 내무실에 들어간지 10초정도 되니깐
발에 군화만 신고, 전투복 바지랑 위에 야상하나 달랑들고 복도로 튀어나오는 겁니다.
물론 지켜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무지 재미있었습니다ㅋㅋㅋ
사실 그 고참이 특유의 냄새가 나는 사람이었거든요ㅋㅋ 덕분에 샤워 지대로 한번 했죠ㅋㅋ
그렇게 뛰어나오다가 차마 막사밖으로 나오지는 못하겠는지,
복도끝에서 후임에게 "얌마, 상황 어디서 걸렸냐?" 후임 왈, "OOO상병님, 막사 바로 앞입니다." 그 고참이 갑자기 후임 뒷통수를 한대 갈겼습니다. 구타장면은 이렇게 모자이크처리 하는 센스..ㅋㅋ
"새꺄, 막사앞이면 말을 해줘야 할것 아니야. 씨바.. 육공에서 갈아입을려고 했더만.."
그 고참은 이제 맘이 놓였는지, 다른 소대원들은 다 나간 상태인데 그냥 복도에서 갈아입더라구요. 그리고 무사히 훈련을 맞췄습니다.
만약에 그상황에서 위병소 밖이나 차량을 타지 않고, 그냥 뛰는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요?
그 고참 아마도 포상휴가 갔을것입니다. 아무리 훈련이라도 발가벗은 상태에서 적군 잡는다고 총들고, 군복 들고 뛰어가보세요. 당직사령이 봤으면 애국심이 대단하다고 포상휴가 하나 챙겨줄수도 있는 상황이죠ㅋㅋ
군입대 얼마 안 남으신분들.. 혹시 군생활중에 포상 받고 싶으면 시도는 한번 해보세요. 효과는 장담 못합니다ㅎㅎ
주의사항: 만약 부대에 여자장교가 있다가 그장면을 본다면 영창입니다ㅋㅋㅋㅋ 저희 부대는 여자장교는 없었지만ㅠ.ㅠ
이상입니다.
글로 적으니깐 별로 재미는 없는것 같네요ㅋㅋㅋ
직접 상황을 연상하면서 읽으면 엄청 웃낀데...ㅋㅋㅋ
군입대 얼마 안 남으신 남자 동생분들에게 한마디 하면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군생활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사람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힘들면서도 재미있습니다.
너무 우울해 하지 마시고, 다치지만 말고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예비곰신분들...
요즘 군대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군대는 군대입니다.
연병장 10바퀴 돌것을 간부들이 안볼때, 9바퀴 반 돌았다고 완전 좋아하는 그런 곳이 군대입니다. 그러한 사소한것에서라도 행복을 찾지 못하면 군생활이 딱딱하고 재미없거든요^^
입대 얼마 안남은 남친 있으면 잘 다독거려주시고..
혹시 군생활 중에 고무신 꺼꾸러 신으시는 경우라도 휴가 나왔을때 꼭 만나서 대화로 얘기하세요.
남자 휴가때 잠수타다가 복귀하고나서 헤어지자고 얘기하면 남자 미칩니다. 심하면 자해나 탈영도 하거든요. 헤어질거라면 꼭 만나서 터놓고 얘기해서 상처 주지 마세요.
나라 지키러 갔는데, 일방적으로 연락이 끊기면 힘들고 서럽거든요ㅎㅎ
휴전선 부근에서 찍은 멋진 풍경사진도 있는데,
인터넷에 올리면 안될것 같아서 못올리고..
마지막으로 예전에 어디서 퍼온것인데, 재미있으라고 올립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