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세요!
저는 결혼해서부터 홀시어머니랑 같이 살았습니다. 남편은 집에서 막내구요, 위에 누나 둘이랑 형이 한 명 있습니다. 결혼하기도 전에 작은 시누가 그랬어요. '○○가 엄마 모시고 살아야되니깐 형이 있는데 왜 내가 모시고 살아야 되냐고 토달지 마라'고~
결혼 당시 남편은 계약직이었고, 시어머니가 살던 집의 전세금 3,200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처음 신접살림은 부천에 방 2칸짜리 주택에서 했네요.
그러다가, 제 직장하고 너무 멀어서 길 밀리는 금요일 같은 경우 퇴근만 3시간!!! 첫째 낳고 회사 근처로 이사왔습니다.남편 명의론 대출이 안 되어서 제 명의로 1억을 대출받아서 25평 아파트를 샀습니다.
어머니가 계시니까 명절때 당연히 저희 집으로 다들 오시죠. 제작년 여름엔 큰 시누가 우리 집으로 여름휴가를 보내러왔습니다. 둘째 시누도 가끔 왔다갔다 하시구요. 한번은 우리 부부는 강원도 가 있는데, 번호키 누르고 집에 들어와있던 적도 있구요.
그런데, 제가 서운한건 어머니 혼자 사시는 집도 아닌데 저한테 아무도 온다간다 얘기를 안 하세요. 원래 그런건가요? 전 나름 신경이 쓰이거든요. 명절때도 시누들 오기 전에 미리 욕실 청소 하고, 냉장고도 채워놓고 혹시나 자기 엄마 홀대한다 생각할까봐~~
그런데, 나름 동기간도 필요없구나 생각이 들 만한 일이 얼마전에 있었어요. 남편이 거의 8년을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회사에서 하루만에 계약 해지가 되었어요. 그래서 몇 달동안 마음 고생이 좀 심했어요. 제가 애가 셋이거든요. 둘이 번다해도 대출금에 애들 어린이집 비용이며(셋 다 어린이집 다님) 관리비 등 내고 나면 돈이 부족할수밖에 없드라구요.
다행히 몇 달뒤 남편이 그래도 괜찮은 직장에 정규직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신원보증!!! 입사하려면 재산세 2만원 이상 내는 사람이 2명 보증을 서 줘야하는거였어요. 우리 집 명의는 제 명의라 제가 보증을 서고, 부탁할 사람 한 명을 찾기 위해서 여기저기 전화했습니다. 회사에선 반드시 인보증이어만 한다니...
그런데, 큰 시누는 남편이랑 어머니가 몇 번을 얘기했는데도 딱 잘라서 거절하시는 거예요. 보증은 절대 싫다구~~ 은행에서 대출받게 보증 서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동생이 못 미더운지, 회사에 손해만 끼칠 사람으로 보이는지 동생이라도 보증은 절대 안 서준다네요. 결국 회사 과장님이 보증 서 주셔서 간신히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작년에 셋째 돌잔치를 했습니다. 잔치 해 보신 맘들은 아시겠지만 돌잔치때 정신없잖아요. 아침부터 제대로 못 먹었어요. 저녁에 식구들 다 모여서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둘째 시누는 열심히 삼겹살 구우면서 어머니, 본인 남편, 언니 남편 다 챙기시드라구요. 그런데, 나한텐 좀 먹어보란 얘기 한 번 안 하드라구요. 그러다가 삼겹살 떨어져서 더 사와야된다고 하네요.
남편은 꼼짝도 안 하고, 제가 갔다왔습니다. 집에 오니까 남편이 얼마치 샀냐고 그러길래 대꾸도 안 하고 방에 들어갔습니다. 애를 셋이나 낳은 사람이 아들 잔치날 별일도 아닌것에 어찌나 서운하던지 울었습니다. 그러니까 작은 시누가 그럽니다. 밥 먹는 사람 기분 잡치게 왜 그러냐고!!!
그리고, 작은 시누는 우리 집에 오면 저한텐 말도 없이 집에 있는 물건도 가져갑니다. 그 날도 뒷베란다에 있던 마루가 현관 앞에 떡하니 나와있는거예요. 그래서, 남편한테 이게 왜 여깄냐고 물었더니 '어, 누나가 가져간대' 이러는 겁니다. 아니 그럼 저한테도 물어봐야하는거 아닌가요? 그게 아까운 것이 아니라 제 입장에선 무시당한다? 이 집에서 내 위치가 뭘까? 존재감 없는 사람?? 뭐 그런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막내 돌잔치때도 두 시누들은 저희 애들은 봐주지도 않고, 정말 손님처럼 앉아서 식사만 하시드라구요. 막내가 유리컵 깨고 혼자 돌아다닌다고 제 친구가 일러줘서 알았습니다-_-그리고, 돌잔치 끝나니까 두 분 사이좋게 막내 선물로 들어온 서양난 화분 하나씩 나눠가지시구요.
이런 일들이 있고 보니, 시누들한테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안 들었습니다. 그러던차에 하루는 퇴근이 좀 늦어져서 집에 전화를 했는데 큰 아이가 '오늘 고모 왔다갔어' 그럽니다. 그 얘기 듣구서 누나들 오면 온다고 나한테도 얘기 좀 해달라고 어머니한테 얘기했습니다. (며칠전에 연락하는건 기대도 안 합니다-__-) 그런데 어머니가 저보고 이상하다고 그러십니다. 누가 친정오는데 미리 전화하고 오냐고!
저의 문제는 이겁니다. 어머니랑 같이 사는 결혼한 동생 집에 올 때 미리 전화 좀 달라는게 이상한것인지... 그리고, 어째서 이 집을 자기들은 맨날 친정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엄마집이라 하고~~ 전 우리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무튼 누나들이며, 어머니가 저를 너무 없는 사람 취급하시는 것 같아서 작은 누나한테도 전화했습니다.
작은 시누가 전화를 받자마자 먼저 선수를 치시네요. 오늘 왔다갔다고...
그래서, 제가 좋게 얘기했어요. '형님 그래서 말인데요. 앞으로 오실 땐 저한테도 미리 연락 좀 주시면 안 돼요?' 그러자 작은 시누가 대뜸 그럽니다. '야! 내가 엄마 보러 가는데 너한테 허락받고 가야되냐? 그럴거면 따로 살어. 언젠 지가 좋다고 엄마랑 산다 그래놓고...
저 정말 어이가 없어서 할말을 잃었습니다. 맨 위에 쓴 대로 결혼하기도 전에 어머니 모시고 살으라고 한 사람이 작은 시누였거든요. 근데 지금 와서 이렇게 말이 바뀌네요..
그리고는 또 그럽니다. '누가 친정갈 때 미리 전화하고 가냐. 너가 이상한 사람이야. 그럴거면 결혼 뭐하러 했냐? 하더니 끝내 '야, 안 가면 되니까 전화 끊어'하고는 끊어버리대요.
결혼 후 처음으로 제 생각 얘기했더니 저런 말만 들을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올초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부천 살 때 작은 시누가 근처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집에 자주 들렀었습니다. 그런데, 안방에 들어가서 화장대며 서랍이며 막 열어보고 그랬다데요. 뒤늦게 아니깐 기분이 더 안 좋드라구요..
그런데, 작은 시누는 전화 끊고 바로 시아주버님한테 전화걸어서 울면서 하소연을 했나봐요. ○○가 이제 집에 올 때 허락받으라그랬다고...엄마 자기가 모실거라고, 엄마 따로 살거니깐 언니랑 오빠랑 다 한 달에 10만원씩 보내라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저한테 왜 전화걸어서 일을 만드냐고 야단이시네요. 그래서, 제가 하도 골치가 아파서 어머니 이 집 팔아서 어머니 전세 얻어드릴까요? 따로 사시고 싶으세요?? 물었습니다.
그랬더니,어머니도' 그래,그러자.내가 같이 산 걸 하루에도 몇 번씩 후회한다'고. 내가 너 집에 얹혀사는거냐~ 내 돈 없었으면 집 샀겠냐고(부천 집 전세금.) 어머니까지 저렇게 역성드시니 저 너무너무 속상했어요.
그리고, 한 말씀 더 하십니다. 너가 벌써 이러는데 나중되면 자기 얼마나 구박할지 무섭다고!!! 누나들이 그런 얘길 자주 하나봐요. 지금이야 엄마가 애들 봐준다지만 더 나이들면 ○○가 엄마 구박할까봐 걱정이라고.. 그러니까 어머니가 '내가 그렇게 당할 사람이 아니라고. 그런 일 있으면 방송국 가서 다 떠들거라고' 얘기했다고 저한테 친절히 알려주시네요!!! 제 성격은 조용하고, 혼자 있는걸 좋아하고 그런 편이거든요. 성격 못됐다,독하다 등의 얘긴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어머니하고 누나가 무슨 생각으로 절 시어머니 구박할 나쁜 년으로 몰아세우는지 알 수가 없네요. 같이 사는 아들은 허깨비로 보이시는지~~ 애 셋 낳고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 와서 이런 서운한 얘기만 들을 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좀 알려주세요. 결혼한 동생 집에는 누나들이 동서한테 얘기할 필요없이 왔다갔다하는게 당연한가요? 이번일로 어머니며, 누나가 나란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나니깐 가만 있어도 화가 날 때가 있어요. 남편도 미워보이고, 사는게 허무하기도 하고~~ 벌써부터 다가올 명절이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