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 10월 군번 남친뒀습니다
기다릴 생각이고
이만한 남자 다신 못만날거라는 믿음 계속 갖고있었고
일말상초? 상말병초? ㅋㅋㅋㅋ콧방귀도 안뀝니다
누가 니남자친구 딴년이랑 있는거 봤다고 얘기해도 안믿습니다
결혼도 물론 생각하고있어요..
근데
종종 슬럼프가 와서
지칠때가 있습니다
자고나면 괜찮아지지만 지금은 너무너무 갑갑하고 짜증이 나네요
이러기도 싫고 저러기도 싫은 그런기분?
예를들자면,,
먹고는 싶은데 먹기는 싫다? 살의욕은 없는데 죽을생각도 전혀없다.
자고는 싶은데 자기싫다 등등...
아시잖아요..
몇 개월만 있으면 상병인데
시간 생각보다 빨리간다
아 우리 힘든 군화 얼른 제대해야할텐데
지금은 얼마나 덥고 힘들까 생각하다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고생하는거 생각하면 속상하고 괜히 내가 이유없이 미안하고 안쓰럽고 그래요
근데
훈련때문에 두달넘게 못보니까
전화는 거진 매일하는데도..........
하루는 보고싶어 미치겠다가
하루는 아무생각없다가
하루는 그냥 짜증이 납니다..
다른사람들은 죽어도 이마음 이해못할겁니다
오직 고무신만이 이해할수있는 마음이죠.....
이번에 오랜만에 보러가는데..
보러가면 또 좋아 죽을 거 알지만
매번 그 먼길 3시간반걸려서 보러가야만 좋은 것도 지겹고
보는것도 하루뿐. 그 하루지나면 또 3시간반 걸려서 돌아오는 길 상상하기도 지겹고
뒷모습보면서 우는 것도 지겹고
돌아와서 허탈한 마음갖고 편지쓰면서 다음엔 언제볼까 또 기다리는 것도 지겹고...
휴가나온다고하면 이것저것 내일만해도 복잡해서 다 때려치고 싶은 시험기간같을땐
모든걸 또 다시 조율하고 맞춰야하고
돈도 문제고 시간도 문제고..내인생도 있고 내 생활도 있는건데..
그 모든게 안그럴려고해도 다 엉망진창으로 휴가계획에 맞춰돌아가는 것도
그렇게 되버리는게....
어떻게 보면 사랑하니까 그럴수도 있겠지만.
군대가기 전에 우리 생활과는 너무 다르고. 이렇게까지하면서 사귀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때가 있습니다.
나도 배려받고 내생활에 맞추면서 연애하고 싶을때가있는데
이 모든게 군대때문이라는 생각만 들고
이런생각하다보면
사랑이란게 고작 이런건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보면좋고 안보면 무덤덤해지고....그런다는게
참 생각하면 피식피식 웃기고, 뭐하는 건가 생각도 들고...
어차피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질거면
왜 이러면서 안달복달 이사랑을 지킬려고 애를쓰는지..
내사랑은 숭고하다고 왜 무슨근거로 생각했는지.
생각해보니까 그사랑이 그사랑이고,
2년 다 기다리는 고무신이나 훈련병때 차는 고무신이나
제대하고나서 2년기다린 곰신 물먹이는 군화나
거기서 거기일 거란 생각도 드네요
단지 지키는게 어려울뿐이지
지키고싶은 사랑은 다 똑같지 않을까요?......................
저는 사랑이란게...그사람이 죽어도 그사람만 바라보며 사는 그런 드라마속의 사랑이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지금 그게 아닌거예요..
분명히 사랑하고 전화할땐 이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말이 모자를 정도로 애절한데
생각하면 할수록....교류가 있어야 사랑이 유지되는 거구나
그나마 결혼이란 제도가 있기때문에
사랑이라는게 오래 유지될수 있는거구나..
그러다보면
대체 사랑이라는게 뭘까
사랑의 본질까지 의심스러워집니다.
이렇게 쭉 못만나도 우린 계속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생각도 들고,
그러다보면 모든게 정신없고 복잡하고
대체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까지 모호해지고
철학하는 삶을 연구하고 있는 느낌이죠..
아무튼 ...
만나고 기다리고 전화하고 반복되는 것도 힘들고
늘 서로 다독이며 하는말이 마음은 먹기나름이라는 말인데
분명히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면 괜찮아질텐데
너무 답답해서 공감하시는 곰신분들 있으신가 푸념좀 해봅니다..
이럴땐 정말
제대하고나서 행복한 일들 상상하려고 해도
하나도 안행복하구요
당장 토요일에 만나러가는데
만나서 뭐할까 그런것도 하나도 안기대되구요..
당장 나오면 찬다느니 눈이바뀐다느니 다 깨진다느니 군대에 있으니까 나밖에 안보이는 거라느니....뭐 그런건 걱정은커녕 그러던가 말던가
나는 지금에 충실할거야 이런 마인드인데..
짜증이 나요..
그냥 아무생각도 하기가 싫으네요..
도대체 뭐가뭔지도 모르겠고
의욕도 없어요..
이렇게 좋아졌다 나빠졌다하는 바이오 리듬속에
가장 바닥을 치는 기간이 일말상초와 상말병초겠죠...
헤어지는 시기라고 붙여놓은 이름이지만
실제로 헤어지지 않을뿐이지..
헤어진만큼 힘들고 마음을 몇십번 추슬러야 하는 시기를
누구나 겪는 것같습니다
다시 좋아질걸 알면서도
그것조차 지치는 날입니다...
하룻밤자고 일어나면
늘처럼 항상처럼 괜찮아질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