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글을 읽으니 우리 아빠랑 어쩜 그리 똑같은지...
울 아빠도 57세 초등학교 평교사 이십니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도 그렇고 학부모들 땜에 너무
선생님 하기 힘들다고 한숨이십니다.
2학년 담임이신데 커텐 좀 치라고 하니
"내가 왜요?"하곤,옆에 아이들과 다같이 웃으며 뒹굴드랍니다.
그리고 아무리 버릇없고 공부 안해도 야단도 못치신다며
조금이라도 야단치면 학부모 전화와서
왜 우리 아이 구박하냐고 고발한다고 난리랍니다.
이번 스승의 날에 어떤 학부형이 촌지를 내밀기에
안받는다고 했더니 액수가 적어서 그러냐고 도리어
화를 내더랍니다.
아빠가 아이들에게 스승의 날에 부모님이 주셔도
아무것도 가져 오지 말라고 하고,알림장에도 적어 보냈는데
화장품,티셔츠 등이 들어 왔다며 한숨을 쉬시더군요.
왜 학부형들이 선생님이 하는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요...
그리곤 학생들이 적어본 편지가 그 무엇보다 가장 소중하다며
집에 와서 유리병에 넣어두시더군요.
우리 친정엔 그런 유리병이 많이 있답니다.
그나마 이런 교직 생활을 견디게 하는 것은
그래도 진심을 알아주는 몇몇의 학부모와 학생들 떄문이겠죠...
몇년전 아빠반 학부모 중 치과 의사가 있었는데
그 부인이 학기 초에 찾아와서 촌지를 또 내밀더라군요...
울 아빠 마다하셨고 하도 권하는 통에 그럼
아이들 좋은 책 읽을 수 있도록 도서나 좀 기증해 주십사 하고 말하셨답니다.
그 학부모 나중에 정말 고마우신 선생님이라고
지금까지도 명절이나 스승의 날엔 아빠에게 안부 전화를 꼭꼭 해주십니다.
그리고 나이 40줄이 되어 아빠랑 같이 늙어가는^^
제자랑 소주잔 기울이시는 것도 아빠 맘을 즐겁게 해주고요..
요즈음 너무 선생님들을 매도하는 분위기인데
그렇지 않은 보통의 선생님들도 많다는 것도
모두들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