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 자기소개 먼저!!!
전역 43일 남은 대한민국 병장 민간인(진) 24살 남아입니다!!!
휴가나와서 얼마전 있었던 일입니다...집에가서 일단 간편하게 옷 갈아입고(칼환복!!!)
일단 담배를 살려고 집근처 슈퍼에 들렸는데...
"던휠한갑 주세요~^.^*"
"학생아닌가?"
"에이 설마요 저 군인이에요 군인!!"
"에이 아무리봐도 학생갔구만 뭘..."
슈퍼 아주머니께서...한사코 학생이라고 담배를 안주시더군요...-_-
근데 마침 민증도 안갖고 있었고....
원래는 항시 휴대하고 다닙니다!!!이게 없으면 술집조차 튕기는 비련한...
집에가서 민증을 갖고 와야 했었죠! 그래서 집에갔는데...아뿔사 저번 휴가때
민증을 잃어버려서 재발급 신청해놨던걸 까먹은겁니다!!!!!!!두둥!!!!!!!!!!
하악하악 담배는 고프고...더 먼데까지 가자니 귀찮다고 뼈마디가 비명을 꽥꽥지르고
요새 비만 오면 관절들이 랩을 하더군요...
그때 제눈에 포착된 가발!!!!! 예전 이등병때 백일휴가 나와서 죽어도 군인티는
내기 싫다고 샀던 그 가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발을 쓰고 옷도 바꿔입고
안경벗고 렌즈끼고 슈퍼를 갔습죠... 그리고 당당하게!!!
"던휠 한갑 주세요^.^*"
"여기 2500원이요"
!!!!!!!!!!!!!!!!!!!!!!!!!!!!!!!!!!!!!!!!!!!!!!!!!!!!!!!!!!!!!!!!!!!!!!!!
뭔가요 이건!!!!!!!!!!!!!!!!!!!!!!!!!!!!!!!!!!!!!!!!!!!!!!!!!
가발하나에 얼굴이 팍 삭아버리는겐가...ㅜㅜ
절 알아보지도 못할 뿐더러 그냥 아무 의심없이 담배를 내주시는 아주머니...!!!!!!!!!!!!
그때 문득 생각나더군요...저 입대할때...항상 다니던 미용실 누나와 제 친구들이
삭발한 머릴 보더니.. 요리 보고 저리 보고 360도 돌려봐도 넌 중딩이야!!! 라고 했던
뼈아픈 한마디가... 그래요 저 어립니다... 24살인데도 민증없이 못돌아 다닙니다...
군대에서..선임들이 거의 저보다 어렸는데..다들 그러더군요 좋겠다고-_-
부럽다고 하는 그들을 보면 이 불편함을 알까 싶습니다...그나마 군대와서 좀
많이 삭아서 이제는 100명중 한명꼴로 제 나이 비슷하게 맞추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힘듭니다...ㅜㅜ 이거 부러워할 일이 아니에요!!!
오죽하면 연애할때도 연하만 만나보고... 누나들은 그냥 마냥 애로만 보이는지...
나도 연상 만나보고 싶고... 나도 남자답고... 나도 철들어가고 있는데!!!!!!!!!어흑 콧물이..
아놔 잠깐 콧물좀 닦고...
근데..그때 가발 쓰고 담배를 산다음에...집에와서 약속을 기다리는데 죄다 펑크나서
옷 차려입고 가발까지 쓴 상태로...그대로 컴퓨터앞에서 부동자세로 밤샜습니다 ...-_-;
그리곤 부대로 복귀하는 차안에서 .. 집에서 푹쉬었으면 됐지 뭘 후... 라고 위로하며
갔던 기억이...
아참. 그때 그 슈퍼 복귀하기전에 군복입고 한번더 들렸습죠! 그리고 당당히 말했음다!
"아줌마! 저 군인 맞다니까요!!!"
"어..어? 진짜네 이 양반 희안하네"
"그리고 저번에 아줌마가 담배 안주셔서 가발쓰고 베이지색 모자쓰고 담배산거도
저에요!!!"
"0_0"
아주머니 완전 놀래시고...
이렇게 소심한 복수를 하고는 씁쓸히 부대로 복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