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시부가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 일주일전부터 곡기를 끊으셨어요.
아무것도 안드시는데, 시모는 "뭐좀 드실라우?"하고 물어보면 시부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셨죠. 그럼 암것도 안드리고........
시어머니의 그런 행동이 제겐 너무 밉게 보였어요.
오전에 나가서 하는일이 끝나면 얼른 집에와서 죽끓여서 시댁으로 갔지요.
안드시겠다는 시부도 달래가면서 한술씩 죽을 입에 넣어드리면 받아드시더라구요.
잣죽, 녹두죽.. 번갈아가면서 해다드리고, 담날 다시 죽해가서 시댁들어가면
시모가 죽을 드시고 계시더라구요.
"아버님은 죽좀 드셨어요?" 하고 물으면........
"안드신단다...."하고 시모가 다 드셔요.
미련한것인지.......... 애정이 없는것인지.........
일주일넘게 곡기끊고, 말씀도 못하시고..........
그런데도 형님은 어떻시냐는 전화한통도, 구정때 왔다가고 돌아가시는 4월까지
한번도 들여다보지도 않았지요.
거리가 먼것도 아니고....... 한시간거리.
자동차가 없는것도 아니고......
아주버님만 돌아가시는날 일찍 조퇴하고 오시더군요. 예감이 이상하다고.........
돌아가시는 전날 남편이 시댁에가서 시아버님을 목욕시켜드렸답니다.
돌아가시기 몇시간전에는 면도해달라해서 면도도해드리고.........
평상시에 참 깔끔하신분이 떠나시는것을 예감하시고 준비하신거같아요.
떠나시는날 저녁에 아무래도 너무 이상해서 큰시누에게 전화했어요.
큰시누는 오전에 다녀가셨는데, 장사하시는 분이거든요.
전화끊자마자 얼마나 엑셀을 밟고오셨는지 30분거리를 15분만에 오셨어요.
말씀하시기도 너무 힘들어하시는데, 자꾸 눈앞에 사람들이 왔다간다한다고
계속 기도문을 읽어달라고하셔서 시누들이랑 저랑 번갈아가면서 울면서
끊이지않고 기도문을 외우고있었죠.
힘들게 간간히 거의 들리지않게 무엇인가 말씀하시면서 누군가를 찾고........
모두들 다 모였는데, 형님이랑 조카만 빠졌거든요.
아마 장손인 조카를 찾으신거같네요.
그런 와중에도 시숙은 저녁먹자면서..........
아무도 밥먹을 경황이 아니라서 저녁준비가 안되어있으니 자장면을 시켜서
시모랑 먹더라구요.
이해하려고해요........ 그 와중에 밥먹는것을.........
두분다 당뇨환자라서 끼니를 거르면 무지 힘들어하시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돌아가시는 그옆에서 밥이 넘어가던지......
결국 시부 돌아가시고, 돌아가셨다는 연락받고 형님이랑 조카는 왔답니다.
나도 형님과 같은 며늘이지만 정말 정떨어지고, 쳐다보기도 싫더라구요.
물론 직장때문에 못왔다하지만, 만약 친정아버지였다면......
그래도 일해야된다고 임종을 외면했을까요?
결혼한지 몇년안되었다면 정이 없어서 그럴거라는 생각도하지만........
그땐 결혼하신지 20년이랍니다.
전 15년이었구요.
그럼 거의 친정아버지같을터인데..........
님의 글읽으니 새삼 그때가 생각납니다.
저도 하루종일 시부옆에서 지켜보다가 남편이 의사가 그날 안돌아가실거같다는
말에 아이들 집에 데려다주고 오라하더군요.
집에 아이들데리고와서 잠자리봐주던 그시간에......
불과 내가 시댁에서 나온지 30분만에 돌아가셨지요.
집에 도착하자고 5분정도 지나서 남편에게 전화왔답니다. 운명하셨다고.........
그길로 다시가니, 눈을 반쯤 감으셨더라구요.
제가 들어가고 시누가 아버님한테 인사하라고하시고 그담 눈을 감겨드렸지요.
친정아버지는 4년전에 돌아가셨는데 멀리 떨어져있어 임종을 못지켜서
마음에 남아있었거든요.........
님의 글읽으니 그때 형님 미웠던 생각이 다시나고........
나에게 한없이 잘해주신 시부가 생각나고..........
이주만있음 친정아버지 기일인데 친정아버지생각도 나고..........
시부 돌아가시는날 낮에 시,친결 게시판에 시부가 많이 아프셔서 마음아프다고
글올렸었는데 그것도 생각나네요.
님의 마음을 시모는 다 아실거예요.
만나고 헤어짐이 우리네 인생인데..........
그걸 뻔히 알면서도 참 슬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