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8년차입니다.
밑으로 결혼8년차와 2년차의 두 동서가 있고 남편쪽 식구들은 시부모님과 남편 포함 5형제입니다.
시친결을 접한지 이제 2년여가 되어 가네요. 처음 접하고 얼마후에 17년만에 시어머니께 처음으로 말대꾸 한번 했다고 글 올렸다가 ..많은 격려도 받고..바보라는 핀잔도 많이 받았었죠;;;;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 저는 좀더 ..아니 아주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서야 눈에 씌워졌던 콩깍지가 하나, 둘 벗겨지나 봅니다.
그동안 온갖 사연들...쓰자면 하나 하나 소설감이죠ㅜ.ㅜ
그러나...내가 사랑하므로.. 별 불만없이 ..힘들어도 묵묵히 감수하며 해왔던 일이었기에 참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더이상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아픈 나를 끌고 새벽거리를 돌아다니며 자기 분불이를 해대던 남편이란 사람..
그런 남편의 ..자기 자식이라고 편들던 시부모와 시집 식구들...
똑 같은 것들이라 싸운다네요..그럴만 하니까 그랬을 거랍니다.
아마 제가 죽었어도 '오죽 했으면 내자식이 그랬을까?...했겠지요?
날 딸이라 불러주던 그 모습들이 이젠 왜 그렇게 가증스러운지...
한번 정이 떨어지니 이젠 아무런 정도 나눠주고 싶지 않네요.
남보다도 못한 처사에 가끔씩 가슴속에 울화가 치밀고 억울하다는 생각에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지난 17년처럼 안살려구요.
올해가 시어머니 칠순이십니다.
작년에 시동생이 결혼을 해서 올해 칠순잔치를 한다해도 부주를 받을 수 없었죠.
그래서 두분께 해외여행을 권해 드렸습니다..가족과의 조촐한 잔치와 함께..
그랬더니 시어머니 당당하게 말씀하시데요.
'난 자식들 다 끌고 제주도 여행 갈란다!'
자식들이 전부 직장 다니는데 시간 맞추기가 쉬운 일인가요?
그래도 다들 부모말씀이라면 하늘의 계시로 아는 지라 시간들을 맞추더군요.
전 외국에서 있는 시상식도 -평생에 한번 올수 있는 영광스런 자리였습니다ㅜ.ㅜ- 포기하고 시간을 맞췄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또 한번 남아있는 정마저 확실하게 떼주시더군요.
남매끼리 모아 놓은 돈이 약간 있었는데 그 돈으로 여행경비로 충당하고 생신은 일부 돈을 모아서 하자 했었죠.큰시누이도 좋다고 찬성하고...
그런데 멀리사는 작은 시누이에게...이러이러하게 하기로 했는데 아가씨 생각은 어떠냐..전화를 했더니 신랑이랑 상의를 해봐야 한다면서 끊더군요.
그리고 정확히 한시간후 큰시누이에게서 전화가 왔죠.
이건 단순히 의견일 뿐이니까 들어만 보라고..꼭 하라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둘째 시누이가 얘기 하더라고..
들어보니 정말 가관입니다.
시어머니 칠순선물로 이를 해드리자고 하네요.전 워낙 어머님이 딱딱한 것도 잘 드시고 저보다 이가 더 튼튼하시길래 몰랐었는데 송곳니 하나가 없으니 이참에 이를 싹 해드리자고..그리고 이가 누런게 컴플렉스시라네요..그러니 미백도..그리고 가전제품교환...그런다음 생신잔치는 며느리 셋이서 장봐다 집에서 차리라네요...뭐하러 나가서 돈쓰냐고..아...옥장판도 있었던것 같네요...
그럼... 집에서 차리면 돈 안드나요?
그리고 회비로는 여행을 가되 자기는 추가되는 돈이 최대한 작았으면-없었으면- 한답니다.
듣는 내내 무슨얘긴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어떻게 그런 방법을 생각해 내는지..무슨 계산법인지..이해가 당췌 안되서 동서들에게 얘기 해보마..하고 끊고 나니 그때서야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기가 막혀있다가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끊은게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동서들도 어처구니 없다 하고..삼일만 생각해보자 얘기하고 ..삼일내내 아무리 생각해도 이럴수는 없다 생각되더군요.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껏 두분 회갑, 시동생들 결혼, 시아버지 칠순까지 맏이인 우리가 대부분의 비용을 치뤘었습니다. 정말 돈에 관해서는 이제껏 아깝다 생각해 본 적도, 내가 더 가지겠다고 욕심내 본적도 없는 것 같은데..이번엔 아무것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나게 하더군요.
결국 아들네 셋이서 가족잔치 비용을 지불하고 -반은 저희가 나머지를 동서둘이서 나눠냈죠- 가전을 바꿔드렸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더 이상은 아무것도 못해드린다..동서들에게도 딱 잘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가족여행...콘도에 묵었지만 단 한끼도 해먹지는 않을거라고 미리 엄포를 놓았습니다. 남자들이 할거면 모르되 며느리들만 시킬거면 며느리들은 사흘간 파업이라고...
결국 시아버지 화가 나셔서 소리를 고래고래...
다녀온지 한달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후유증이 크네요.
동서들도 다시는 이런 여행 하고싶지 않다고 그럽니다.
그런데...여행후 시누이가 저한테는 아무말이 없더니 동서에게 전화해서 돈은 남았는지..정산보고는 왜 안하느냐..
그리고 큰시누이도 동생에게 왜 정산해서 보고하지 않느냐 몇번씩 묻는 통에 동서네만 싸움이 일었다고 하네요.
회비..얼마 안됩니다.
다행히 남편친구가 건설회의 임원이라 콘도 거의 무료이다시피 다녀오고 ..제주도 여행에서 제일 티켙이 비싼 우도나 유람선은 시어머니가 반대해서 관광도 못해봤습니다.
그러고도 몇십만원 마이너스...
어제 남편이 시댁에 다녀오더니 무슨말을 어떻게 듣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들이 드세져서 놀러가서 밥도 안해먹는다'..네요.
저번주 시아버님 생신때도 누누히 들었던 말입니다.
거기다 시누이들은 며느리들이 무슨 자기집 일꾼쯤 되는 줄 아나 봅니다.
아주 당연히..의견 개진을 아주 당당히 해주십니다..며느리들의 자세를...
그러는 시누이들은 과연 시집에 그만큼 하고 살았을까요?
개뿔...다른 동서들은 몰라도 오랜동안 지켜본 저는 압니다..완전 개뿔이란걸;;;;;
동서들이나 저나 아직도 드세질 못합니다.
그저 속상해서 가슴만 치지...시어머니 막말에..이기적인 시누이..그리고 자기집만 아는 남편에게 치이다 자꾸만 독해져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너무 서글펴 지네요.
그 입을 못열게 ..함부로 놀리지 못하게 할 한방은 없을까 ...오늘도 꿈꿔봅니다
긴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구요.
모든 시친결의 이야기에 동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도움을 얻고 지혜를 얻어감에 감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