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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할머니들 너무하네요..!!ㅠㅠ

울컥 |2009.07.29 18:14
조회 3,234 |추천 2

톡 처음 써보는 데.. 23살 여학생입니다.

저는 요즘 공부하러 학원을 다니는데요 그래서 지하철을 매일 이용하고 있습니다.

평소 지하철 이용에 크게 불만이 있었던 건 아닌데.. 오늘 좀 당황스러운 일이 있어서

누구한테 얘기하기도 뭐하고.. 근데 또 답답해서 어디 털어놓고 싶어 글을 씁니다ㅠㅠ

 

저는 학원을 갈 때 지하철 마지막 정거장 혹은 한정거장 후에서 탑니다.

그리고 제가 다니는 학원은 같은 노선 반대편 맨 마지막 정거장에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을 지하철 노선 끝에서 끝으로 다니는 셈이지요.

평소 학원을 갈 때는 서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고,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갈 때는 보통 편하게 자리에 앉아서 갔지요.

사실 많은 경우 너무 피곤해서 처음에 곯아 떨어져 마지막 정거장에서 눈을 뜹니다;;

하지만 학원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은 사람도 많을 뿐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많이 타셔서 시작 정거장이라 비어있는 지하철로

출발함에도 불구하고 타자마자 서 있거나,

앉았다 2-3정거장 지나면 바로 양보하고 일어서서 40분가량을 서서 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엄지 발가락을 다치게 되었습니다.

밴드가 두꺼워서 그런건지, 다치면서 발이 부은 건지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발이 운동화에 눌려 새끼발가락까지 종일 너무 아파서 오늘은 조금 이기적인 마음으로

오늘은 내가 아프니까.. 그냥 앉아서 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할머니, 할아버지들 보면 안 일어서기 너무 죄송스러워서 좀 피곤하기도 하고

그냥 자야겠다.. 하고 눈을 붙였습니다.

그런데..바로 그 다음 정거장.. 옆 쪽에서 "할머니, 이 쪽으로 앉으세요"

라는 소리에 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눈을 떴는데.. 이게 화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좌석 맨 끝.. 봉 있는 자리에 앉았었는데 바로 옆에 할머니 두 분이 오셨습니다.

소리 난 곳은 반대편 쪽이라 제 옆에 온 분들이 할머니들이신 지 미처 보지 못하고..

그 자리 양보받으신 할머니가 자리에 앉으시는 걸 확인하고 지하철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다 젊은 사람들이고 한 듯하여 다시 눈을 붙이려하는데..

갑자기 제 옆의 할머니 한 분이 허리를 숙여 높은 짐을 제 옆에 놓고,

그 위에 가방을 올리시면서.. 제 귀에 대고 "에구구.. 요즘 젊은 것들이란, 양보 좀 하지"

전 순간 너무 당황해서 옆을 쳐다보았는데.. 할머니 두 분이 계셨던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요즘 지하철 노인분들 무료로 타신다고 하셔서 많이 이용하시기도 하시지만,

제가 타는 지하철은 너무 많은 어르신들이 이용하십니다.

역 자체가 어르신들이 많이 가시는 곳들이 많아서..

그래서 정말 많이 타실 땐 보통 지하철 한 칸의 거의 대부분의 의자..

몇몇의 자리를 제외한 좌석들에 머리 하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앉아서 가십니다.

다른 시간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이용하는 시간대는 적어도 그렇습니다.

제가 평소에 자리에 앉지 못하고 양보했던 이유였기도 했고요..

 

근데 제 귀에 나지막히 속삭이시던 분은.. 일단 머리고 까맣고..

화장을 짙게 하시고.. 진주목걸이와 제 엄지손톱보다 큰 귀걸이를 하고 계신..

화려한 복장의 할머니들이셨습니다..

 

사실 평소에 이런 복장이나 차림새 하신 분들 뵈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정정하시기도 하고, 오히려 한두정거장 뒤에 더 힘든 어리신들 타신 경우 많은데,

그 땐 정작 자리 없어도 아직 정정하신 젊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리 앉으셔서

힘들게 걸으시는 분들이 못 앉으시는 경우도 종종 있구요..

젊은 어르신들 보통 내리시는 정거장도 몇 정거장 안되거든요..

 

그래도 이런 말 듣고 마음이 일단 불편해 어떻게 해야되나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일어나야되나?'하고 잠깐동안 고민도 했지만,

내가 아픈 데 주변에 젊은 사람들도 많았고..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지 생각하고 앉아있었습니다.

 

그랫더니 두 분이 본격적으로.... 제 앞에서 큰 소리로...

"요즘 젊은 것들은 어른을 봐도 모른 척하지.. 버릇들이 없어"

"양보할 줄을 몰라요"

이러시면서.. 제 얘길 하시는 데.. 민망해서 안 일어설 수 없어 일어섰습니다..

근데 고맙다는 말씀도 없이 자리에 쓱 앉으시면서 "들었나?"

저 들으라고 하신 말씀 아니셨는 지..

 

순간 지금까지 양보해온 거.. 누가 알아봐달라고 한 행동들이 아니었지만..

정작 제가 아플 때 '버릇없는 짓'이라 여겨질만큼 오늘의 행동이 잘못된 것인가..

99번 양보하고 1번 앉아있으면 이렇게 욕먹을 꺼.. 너무 억울 했습니다..

양보하면서도 이렇게 기분 나빴던 것도 처음이었고요..

 

근데 더 황당했던 건.. 제 옆에 힘들게 내려놓으시던 그 짐..

옆에 서서 보니 술 담글 때 쓰는 플라스틱 용기였습니다. 물론 비어있는...

그 바로 다음 정거장 다리가 불편하신 할아버지가 타셨는데..

할머니 두분은 쳐다도 안 보시고 수다를 하시더라구요..

어른은 몸이 불편한 사람이 옆에 있어도 양보 안하는 건 당연한 것인 지..

물론 근처 젊은 사람들이 일어났다면 더 좋았겠지만요..

바로 그 할머니들 옆에 서시니 할머니들이 너무 얄미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 동안 지하철 타면서 어르신들이 앞에 많이 계신데 앉아서 문자하고, 책보고,

게임하고 이런 학생들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도 했었고,

너무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물론 드물겠지만. 보고도 일어서지 않는 건 이유도 있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했습니다.

 

그동안 양보하면 고맙다, 미안하다시는 분들도 있으셨고,

짐들어주셌다는 분(제 가방이 빅백에 짐도 많아 보기에도 좀 무거워 보입니다),

주변에 자리 날 때마나 저보고 먼저 가서 앉으라고 챙겨주셨던 분들도 계셨는데..

오늘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억울한 기분도 들고, 너무 당황스럽네요..

 

요즘 지하철이 노인철이라 불릴 정도로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신다고 하는데요..

물론 양보 당연히 해야죠.. 하지만 어르신분들도 가끔은 예의를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어르신을 보고도 앉아있는 젊은 것들은 얼마나 바늘방석 같겠습니까.

물론 이 글은..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은 안보시겠지만..

그냥 넋두리 해봤습니다. 오늘 맘에 없는 양보를 해서 그런 지 몸도 안좋은 데

너무 신경쓰이고 기분이 계속 안 좋네요..

역시 좋은 일인 좋은 기분에서, 맘에서 우러나왔을 때 해야 하는 사람도 기분 좋고,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그냥 오늘 기브앤테이크.. 이 말이 와 닿네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좋게 못 일어난 것 같은데 그게 죄송스럽지 않으니..

속상하기도 하고요..

 

 

 

 

추천수2
반대수0
베플ㅇㅇ|2009.07.29 18:18
난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양보안해- 워낙 늙은이들이 개념이없어서.. 딱 봐서 이 분이다 싶은분만 양보하고 나머지 찌끄래기 늙은페물들은 무시해버려 그 년들 어릴때 쌩양아치엿을꺼야 무시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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