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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변태를 잡았어요!

슴다섯녀자 |2009.07.30 01:04
조회 11,130 |추천 6

며칠전 일요일에 지하철에서 여자를 희롱하던 변태를 잡아 경찰서에 넘겼습니다.

 

그리고 피해 여성분.....................이 저에요

 

이정도면 톡감이죠? (아.. 아닌가?;;;;)

 

 

그날 전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홍대로 가고 있었어요.

 

내 왼쪽에 키큰 남자는 어깨가 너무나도 넓어서

 

자꾸 뜨끈뜨끈한 팔도 닿고

 

그래서 일부러 좀 앞으로 땡겨 앉아서

 

핸드폰 만지작 거리면서 멍-하니 노래 듣는데

 

엉덩이에 뭐가 있는 느낌이!!!!

 

응?

 

고개를 휙 돌리니까

 

옆에 앉아있던 왠 아저씨가 내 엉덩이에 가있던 손을 스윽 치우는거에요!?

 

그리고 살짝 주먹을 쥐는?

 

응?

 

응??????????

 

응?????????????????????

 

아 나 지금 변태만난거네?

 

어떻게 해야돼?

 

ㅆㅂ 이새끼 어떻게 하지?

 

안경?

 

응?

 

안경 벗으라고 할까

 

안경 벗으라고 하고 한대 후려갈길까?

 

앉아서 때리면 팔을 휘두를 각이 안나오니까

 

일단 일어서서 떄려야 하나?

 

일단 때리면 저 안경이 날라가려나?

 

파이팅

 

변태는 경찰에 신고해야지.

 

일단 그 아저씨한테 내리라고 했더니

 

'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요?' '나한테 왜 그래요?'

 

..............

 

지금 이아저씨 나한테 뭐라고 말하는거?

 

-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라고?

 

왜 보통.. 남자들 지하철같은데서 실수로 여자를 건드렸는데

 

여자가 변태라고 소리질렀다고 생각을 해봐요.

 

몸이 닿은 사실에 대해 '실수라고 죄송하다고' 변명을 하지 않을까요 보통?

 

근데 딱

 

'자기가 무슨짓했냐고'

 

'아무짓도 안했다고'

 

발뺌....

 

왜 변태 새끼들 저렇게 말하면 여자가 수치심을 느끼고 당황해서

 

자기가 무슨짓을 당했는지 말 못하는거 알고

 

일부러 저렇게 말한다는거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나는거 같기도 하고..

 

딱 걸렸어 너

 

지하철 안의 시선은 집중되고..

 

전 다른 사람들이 다 들을수 있도록 아주 크게 말해주었지요.

 

'아저씨가 내 엉덩이 만졌쟌아요. 여기에서 큰 소리로 얘기해 볼까요'

 

따라내리더라구요.

 

일단 그 새끼 멱살을 휘어잡아서 신변을 구속한다음 주변을 둘러봤는데

 

그날 따라 그 흔한 공익이며 질서지킴이할아버지조차 보이질 않고...

 

갑자기 패닉..

 

이제 어떻게 하지..........

 

합정역 근처 경찰서 번호는 몇번일까...?

 

아!! 112!!!!!!!!!!!!!!!!!!!!!!!!!!!!!!!

 

전 차분하게 112에 신고를 했어요.

 

그런데 그 놈이 자꾸 도망가려고 하는거에요.

 

아..

 

전 초등학교때 태권도 배운 여자니까

 

좀더 강하게 멱살을 휘어잡았지요.

 

빠져나가려고 하다가 안되니까

 

막 졸다가 실수했다고 그러는거에요.

 

이제 와서?

 

이제 와서?

 

어떠한 짓도 하지 않았다고 딱 잡아땔때는 언제고?

 

그리고 아저씨 안 졸고 있었쟌아요.

 

뜨고 있던 눈 나랑 마주쳤쟌아요.

 

다른데 가서 얘기하쟈고 하는 걸

 

경찰이 여기로 올꺼니까 여기에서 기다리자고

 

경찰 오면 얘기하자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전 정말 차분하고 당당하고 용기있었어요. 훗.) 

 

지하철이 들어왔다 나가고

 

막 지나가는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물어볼때마다

 

전 친절하게 말해줬지요

 

'이 아저씨가 내 엉덩이 만져서 지금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 기다리고 있어요'

 

'이 아저씨 변태에여~!!'

 

하고 사람들 앞에서 소리도 질러주고.

(쪽팔린 줄 알아라 이자식아 그래야 앞으로 또 못하지) 

 

그러니까 또 도망가려고 하는거...

 

내가 니 놈을 놓칠쏘냐?!!!!!!!!!!!!!!!!!!!!!!!!!!!!!!!!!

 

그 사람많은데서 한참동안 멱살 부여 잡고

 

빠져나가는걸 다시 고쳐잡고 고쳐잡고

 

힘겹게 실랑이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와 저 여자 멋있다~'

 

자네.. 거기서 그러지만말고 좀 도와주지 않겠나?

 

아..ㅠ

(뭐랄까.. 그저 난 너무나 힘겹고 긴장되서 똥줄이 타들어가고 있는데..) 

 

점점 팔에서 힘은 빠지고.

 

하지만! 결코 그변태를 놔주지 안았어요.

 

변태의 눈에는 살기가 돌고..

 

아.. 이 아저씨가 강하게 뿌리치면 놓칠꺼 같은데..

 

솔직히 제가 키가 더크긴 햇지만 그래도 남자니까 저보다 힘이 쎌꺼 아니에요.

 

막 나 한대 치고 도망가는거 아니야?

 

주변에 있는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하면 되나?

 

그렇땐 구체적으로 한사람을 지목해야 한다며

 

그렇다면 난 저기 어깨넓은 파란티 입은 남자를 지목하겠어!!

 

근데 경찰은 왜 안와!!

 

시계를 보니 신고한지 5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아저씨가 날 강하게 뿌리치길래

 

그저 나의 몸무게를 실어서 벽으로 밀쳐버렸을 뿐

 

하하하하.

(전 약한 보통여자입니다. ) 

 

지하철은 다시 한 번 도착하고.

 

어떤 아줌마가 껴 들더라구요.

 

지금 왜 그러냐고

 

난 다시한번 이새끼가 내 엉덩이를 만져서 같이 경찰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을 해줬지요.

 

근데.

 

나보고 놔 주라는거 ...?

 

젊은 사람이 불쌍한데 놔 주라는거

 

하나도 안불쌍하거든?

 

남자가 여자 엉덩이 한번 만질수도 있다고?

 

같은 여자끼리 그러면 안되는거 아니야?

 

내가 진짜 어이가 없어서 

 

오히려 주변에 있던 남자들이 저런새끼는 ㅈㅈ를 짤라버려야 한다고

 

내 편을 들어주는 사이에

(하지만 말로만 편을 들어줄 뿐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ㅠ

그럴꺼면 그냥 가던지! 쪽만 팔리게-_-)

 

경찰 도착

 

정말 힘들었어요.

 

정확히 7분만에 경찰들은 도착했지만(이쁜 여경언니 포함)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던 저에겐 7시간 같이 느껴졌을 뿐..

 

 

그리고 지구대와 경찰서를 오가면서

 

두시간 동안 진술을 하고 진술서를 쓰고 조서를 꾸미고..

 

중간에 

 

경찰차타고 이동하는데

 

그 ㅆㅂㄻ가

 

막 내 뒤에 앉아서 (전 보조석? 아무튼 앞자리에 앉았거든요)

 

내쪽으로 고개 푹 숙이고

 

'하아.. '

 

'바보..'

 

이러고 중얼거리는데

 

솔직히 그 순간 좀 무섭더라구요.

 

막 지하철에서 변태를 잡았더니

 

앙심을 품은 변태가 도시의 모든 변태를 끌어모아서

 

다시 그 지하철에서 여자를 .... 했다는 ...... 도 생각나고....... 

 

 

뭐 그랬어요.

 

하지만 그자식 초범이라 아마 훈방조치 될꺼라며....

 

ㅆㅂ 

 

역시 경찰에 넘기지 말고 때렸어야 했나..

 

.............................괜찬아요.

 

앞으로 다시는 그딴짓 못하겠죠-_-

 

 

 

 

 

 

아... 뭐라고 마무리하지?

 

 

남자분들.. 지하철에서 변태들 만난 여자들 있으면 좀 도와주세요.

 

우리 여자들은 지하철에서 변태 만났을때 용기있게 대처하자구요!

 

그리고 우리 변태 없는 세상에서

 

남자여자 서로 손잡고 사이좋게 살아요설렘

 

추천수6
반대수0
베플ㅋㅌ|2010.01.24 10:03
참 그 봐주라고 했던 그 아줌마 개념이 없군요. 만약 본인이 그랬다면 그랬을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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