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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소녀 이야기-9

리향v |2009.07.30 10:14
조회 1,603 |추천 6

어느덧...영감소녀 이야기가 9편이예요,

이제..이야기가 앞으로 한개밖에 안남았답니다 ㅠㅠ

그치만 전...영감소녀 이야기가 끝난후에도 다른 이야기를 올리려고 열심히...

찾고 있어요 =ㅁ=!!!

전...어제 밤부터 충치덕분에 이가 아파 죽을 것 같지만..

아침부터 치과를 다녀왔지만..오늘은 못 뽑는다는 말에 좌절하고 돌아와....ㅠㅠ

그럼..아홉번째 이야기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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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감소녀와 제가 갖는 공포감 1위는 바로 "문" 이에요.

문틈, 문밖, 문뒤, 창문....


문은 공간과 공간을 나누고 그 두 공간을 단절시키는 역할을 하죠.


가끔 이런 생각 들때 있죠? "이 문을 열면....", "이 문너머에......."


잠궜던 문이 스스로 열린다던지, 공포영화에서처럼 문안으로 들어왔더니 혼자 문이 잠긴다던지.


이처럼 문 또는 창문은 공포소재에서 빼놓을수 없는 아이템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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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은 대문을 열고 들어와 1층 구석에 있어요. 원래 부모님께서 월세 주던 방이었는데,


나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그 방을 제가 쓰게 됐죠.

 

그러니까, 부모님이 계신 집과 문을 따로 열고 들어가야 합니다.

 

 

원래는 부모님 계신 거실과 연결된 방문이 있었는데 월세를 주기 위해 문을 벽지로 바르고


반대편에 밖으로 통하는 문을 만든거죠. OK?


덕분에 제 방에는 원래 있던 싱크대와 화장실이 붙어 있는, 그런 원룸식이에요.


가끔 친구들 몰래 데려와 술마시고 그래도 조용히만 하면 잘 티 안나는....


최근에 영감소녀가 제 방에 놀러왔어요. 영감소녀는 이 방으로 옮기고 처음 온거죠.


리모델링 한지 2년정도에 어떤언니가 1년반정도 세를 들어 살았기 때문에,

 

사실 저도 이 방을 쓴게 얼마 되지는 않죠.


영감소녀와 칠레산 와인 두병을 사와 ..... 소주잔에 마시고 있었죠.


항상 만나면 고등학교때 얘기뿐이지만, 울궈먹고 또 울궈먹어도 재밋는게 추억이더라구요,


한참 얘기하다 보니 무식하게 두병을 다 비운상태였고, 거의 해롱해롱한 기운에 잠이 들었죠.



한참,잠을 자는데 새벽 3시정도 쯤...영감소녀가 저를 툭툭치더니 " 야 방문좀 닫어" 이러는거에요.


얼떨결에 자다 일어나서 문을 확인했지만( 문은 마당으로 바로 통해있음) 문은 잘 닫혀져 있었죠.


그리고 다시 자리에 누워 이불을 덮을려고 하는데,


영감소녀가 또 툭툭치면서 "방문좀 닫어" 이러는 거에요.


잘보니까 잠꼬대더라구요. 눈감은 상태에 힘빠진 목소리가 딱 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누웠죠.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영감소녀가 "아이씨~" 하면서 부스스 일어나더라구요.


마치 일요일날 늦게 까지 잘려는데, 거실 티비소리가 시끄러워서 깬듯한 표정으로요.


그러면서 거의 눈 감은 채로 일어나더니 문 반대편인 벽쪽으로 가는거에요.


벽을 보고 서서 자꾸 공중에 손짓을 하더라구요. 뭐하나...계속 쳐다봤는데


손짓이 마치 뭘 잡을려고 하는듯 했어요.잡을려는데 계속 안잡힌 다는 듯이...


"야 너 뭐하냐?"


내 목소리를 듣더니 영감소녀가 천천히 뒤를 돌아봐요.

 

나를 한번 보더니 내 뒷쪽에 있는 문을 쳐다보더라구요.


그러더니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다시 내 옆에 와서 누웠어요.


영감소녀와 오랜시간 친구를 해왔지만 몽유병이 있다는건 처음 알았죠.


다음날 거의 점심때쯤 일어났어요. 영감소녀는 거의 못잤다는 듯한 표정이었어요.


내가 영감소녀한테  "너 몽유병있드라? 아주 가지가지한다"


했드니 영감소녀가 무슨 소리냐고 버럭 승질을 내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있었던 일들을 얘기 해 줬어요.


그런데 영감 소녀는 몽유병이 아니라는 거에요.


그래서 그게 몽유병이지 뭐냐고 막 비웃었는데,

 

자기는 그게 몽유병이 아니고, 꿈도 아니고 진짜라는 거에요.


자는데 자꾸 가족들이 왔다갔다하고 쿵쿵거리고 해서 그냥 방문좀 닫으라고 했던 거래요.



............................?




그런데 말을 하다가 영감소녀가 갑자기 말을 멈추는거에요.....


자기는 그냥 시끄러워서 문닫을려고 했다, 얘기를 하다보니까 뭔가 이상한거죠.


그쪽에는 문도 없거니와, 내 방문은 마당으로 통해 있거든요.


나는 당연히 얘기 잠꼬대 아직까지 하나보다 생각했지만,

 

표정이 변하는걸 보니까 뭔가가 이상하더라구요.


그런데 영감소녀는 분명히 엄마가 화장실 가시는걸 봤대요.

 

 

그리고 어떤 어린 남자애가 몰래 자다내려와 거실에서 컴퓨터 하는걸 봤다는 거에요.


생각해보니까..... 그쪽은 방문이 있던 쪽이 맞아요. 그리고 영감소녀가 말하는 방향이


컴퓨터가 딱 보이는 방향이기도 하구요.


안방에서 화장실을 갈려면 그 막힌 방문앞을 지나야 하는것도 맞구요.


그리고...엄마의 잠옷 차림새까지 봤다고 하더라구요. 남색 실켓 파자마에 검은 끈나시......


그리고 몰래나와 컴퓨터 하던 그 꼬마는 , 방학이라 놀러온 사촌동생이구요.


사촌동생이 놀러왔다는걸 영감소녀가 알턱도 없거니와,

 

우리엄마의 잠옷차림까지 생생하게 본 영감소녀 덕에,

 

 

당분간 잠을 잘때 형광등을 켜고 자야만 했죠.  자다가 괜히 깨고. ㅠㅠ




영감소녀는 막힌 문 건너편의 광경을 어떻게 그렇게 생생하게 본걸까요?


우연일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나는 내 친구가 무섭습니다.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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