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그녀에게 이별을 말했습니다..난 참 못난 남자고 못난 남자 친구였습니다.
어제까지 하염없이 내리던 비가 그치고 문득 파란하늘이 구름 사이로 보이는 너무 기분좋은
오늘 아침에 전 그녀에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아니 이별을 말하면서 날 한번 잡아주길 바랬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참 좋은 여잡니다.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새침한척 하지만 그녀는 참 따뜻하고
여린 여잡니다.
전 가끔 화가 날때마다 그녀가 귀여워하는 강아지와 절 비교해가면서 그녀 가슴에 못을 박았습니다.
강아지도 안아주면서 난 왜 안아주지 않느냐..강아지가 깨갱거리면 그건 맘아파 하면서 내가 힘들어 하면 왜 돌봐주지 않는냐.. 오랫만에 강아지를 보면 활짝 웃으면서 왜 날 만나면 웃어주지 않느냐.. 이런게 제가 그녀를 괴롭히는 말들이었습니다.
그녀는 나쁜사람이 아닙니다. 항상 보채는 것도 저였고 항상 실수를 하는것도 저였고 별볼일 없고 능력없는 남자가 저란 남자니까요.
아침에 그녀에게 메일을 보내면서 한번 잡아주길 바랬습니다. 전 가끔 그녀에게 동정을 바래 왔으니까 이번에도 그녀가 절 동정해주길..동정이라도 해주길 바라면서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제 헤어진지 7시간 정도가 지났습니다.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습니다.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사람이 저뿐은 아니니까 괞찮을 거라는 생각을합니다.
오늘하루가 그럭저럭 잘 흘러갑니다. 하루종일 자고 있는 전화가 원망스럽습니다.
어제 그녀와 다투고 홧김에 선풍기도 걷어차고 빨래를 널어둔 건조대도 걷어 찼습니다.
제가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 당황스러웠는데 그녀는 오죽했을까요..
아마 실망이 클겁니다.. 실망 정도가 아니라 절 경멸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머리속이 멍합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가장 슬픈건 못난 제 자신이지만 그녀가 생각하는 저는..저란놈은..참 보잘것 없는 나쁜놈이더군요.
그녀가 그럽니다.. 아니..그녀 생각에는 제가 그녀 껍데기만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전 아닙니다.. 정말 무능하고 못난 저지만 전 진심으로 그녀 사랑합니다. 그녀의 단점까지도 참 많이 사랑합니다.
그녀를 제 인생의 좌표로 친구로 애인으로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녀에게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녀가 생각 하는것 보다 훨씬 더 전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오늘 퇴근후가 두렵습니다. 이번 주말이 오는게 두렵습니다.
사는게 만만치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