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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될까 하고 글 적어봅니다..

옛날나같아... |2009.08.01 04:07
조회 1,866 |추천 0

휴가중 새벽에 댓글을 달았더니 늦은 시간인데도 쪽지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생각난 김에 글 적고 갑니다. 원래 글 쓰신 분이 제 글을 봤으면 좋겠네요.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섭식장애가 있었는데, 그때는 그게 뭔지 잘 몰랐습니다.

제 증세들은 주로 이랬습니다. (비위 약한 분들은 읽지 마시길.)

 

글쓰신 분처럼 저는 탄수화물 중독이 매우 심했어요.

저는 떡은 좋아하지만 평소 떡을 많이 먹을 일은 없잖아요. 가끔 떡볶이나 명절떡?

반면에 빵은 평소엔 잘 안 먹었구요.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라 밥도 한공기 다

먹지 않았습니다. 저희집 밥그릇 작고, 엄마가 2/3 정도만 채워주셨어요.

근데 폭식증세가 시작되면.. 일단 빵과 과자를 막 사다가.. 슈퍼마켓 봉지째로

방안 침대 아래 넣어놓고 새벽까지 먹었습니다. 당연히 부모님 모르게.

글구 라면을 꼭 두 개씩 끓여먹었어요. 제 체중은 원래 57-65까지 나간 적 있구요.

제 키는 163-4정도 됩니다. 아, 고등학교 때는 161-2정도 됐던 것 같네요.

 

엄마가 국 끓여줘도 물먹으면 다리 붓는다구 건더기만 먹었었는데..

일단 토하기 시작하면, 토할 때 속쓰린 게 싫어서 그 전에 물을 잔뜩 마셨습니다.

먹고 토하는 게 반복되면 정말 피가 다 마르는 것 같구, 탈진상태가 됐죠.

나중 되면 식도가 타는지.. 피를 토하는 지경이 됩니다. 

 

대학교 가선 기숙사에서 혼자 치킨을 막 시켜먹었어요. 탄수화물뿐만 아니라 그냥

아무거나 먹게 된 거죠. 단백질 지방이 포함되면서 셀룰라이트가 급 늘었고..

고3 때 헌혈하면서 피 모자란다는(체중은 정상에서 과체중?) 판정받고

머리가 심하게 빠져서 한의원 갔더니, 그땐 수험병이라고 했었어요.

 

암튼 연애문제 진로문제로 스트레스 받으면 거의 먹고 토했고, 술자리에서도

안주 보면 못 참구 먹다가 술취하는 것 같으면 무조건 토했어요.

대학 와선 혼자 살았으니까 더 말할 것도 없는 단계..

엄청난 일들이 많은데 기억도 다 나질 않네요. 몇 년 동안 반복된 일이라서.

 

원인은 물론..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이 제일 문제일 건데..

사실은 꼭 그렇다고만 할 수 없고요. 원인을 본인도 모를 때도 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혼자서 절대로 제어가 되지 않습니다.

고로 머리빠짐, 수시로 탈진, 불면증, 만성피로, 피부 심하게 안좋아지고

(모세혈관 터지는 것 반복되면 기미같은 것도 생기고..) 혈액순환 장애, 어지럼증..

손등에 물집 잡히고, 손끝 마르고 쓰리고, 부분비만 <- 저는 하체, 치명적 부작용

저혈압 등등.. 나이는 이십대인데 몸은 오십대가 된 느낌이더라고요.

정신적 공황은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 이상은 공개된 공간이니까 더 적지 않기로..)

 

그리하여..

저는 정신과는 도저히 갈 자신이 없어서.. (카운슬링해주는 의대생은 있었습니다.)

일단 한의원에 갔는데, 그때가 이미 스물일곱이라..

한의사 선생님이 저처럼 혈액순환이 안되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나중에 결혼해서 애도 가지기 힘들 수 있다 하여 죽기살기로 몸을 바꾸게 되었는데요.

다이어트에 대한 집착이 강했으므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면서 체질을 개선하는

약을 먹었는데, 마황성분이 없다 하였음에도 정말 온몸이 부서지게 매일 아팠고..

결국 한약을 한 달 이상 못 먹고 관뒀을 정도로, 그때 몸이 쇠약한 상태였어요.

그리구 중요한 것, 매일 섭식장애로 시달린 결과는......!

체중은 정상범위인데, 지방은 고도비만 상태였다는 것.

 

다행히 몸을 못 고치면 이대로 죽는다는 의지로.. 한약 끊고 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기 시작해서 우선 정신과 육체에 도움이 되는 요가를 배우기 시작했고

충분한 스트레칭이 몸의 긴장으 풀어주면 소화기에도 도움을 주어서..

갑작스런 공복이 찾아오거나, 급격하게 심경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조금 막아주었죠.

하루아침에 되진 않았는데.. 요가가 원래 최소 한분기 이상은 배워야 효과가 있고요.

 

한약 먹을 때 밀가루 먹으면 안된다고 해서 죽기살기로 끊었던 게

잠시 탄수화물중독을 끊는 것에 좀 도움이 됐습니다.

일단 한 달이라도 끊어보면 조금은 나아집니다. 다이어트 자체에 요요가 있듯이

저도 중간중간 계속 전같은 행동을 하기는 했지만..

그나마 조금씩 양이 줄고, 라면 두 개 먹는 습관도 없어졌어요.

달지 않은 탄수화물이 어떨 때는 정말 당겨서.. 담배나 마약 같은 것에 중독되는

사람을 이해할 것 같단 생각까지 들 정도였는데..

한 달 끊었다가 라면과 싸구려 빵들을 먹어봤더니, 어떨 때 조금 느끼하고 역해서

그것이 나중에 좀 제어하는데 도움이 됐어요.

 

사실은 솔직히.. 그걸로도 제어가 안돼서, 나중에는 식욕억제기능이 있는

다이어트 보조제도 몇 달 먹었었어요. 어떤 것들은 정말 몸을 망치지 않는 수준에서

식욕억제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단 식사량을 일정기간 줄여서 잠시라도 잘못된 습관을 끊어놓으면..

경험자로서 느끼는데, 이건 절대 평생 가는 질병은 아닌 것 같거든요.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일단 스톱시켜보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고..

 

전에 전문가 인터뷰를 봤는데 주로 이런 증세는.. 야간수면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동반된다고 하더군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는

사람들보다는 올빼미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해요.

해당이 되신다면 생활패턴을 무조건 어떻게든 바꿔보셔야 합니다.

저는 정말로 내가 불치병 걸려 죽기 직전인 상태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견뎠습니다.

 

결과적으론.. 몸관리 마음관리 식단도바꾸고 운동도 하고..

정말 다 해야 합니다. 바쁠수록 좋기도 하고요.

 

이런 것들은 그냥 단편적인 내용들만 일부 생각나는 대로 적은 거고..

저도 습관 고치려고 고생한 게 5년 넘은 거고, 본격적으로 고치는 데만 해도

1년이 더 넘은 거니까.. 엄청난 세월을 허비했네요.

사실은 각자 체질과 체형에 맞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해요.

저도 온갖 공부를 다 해보았습니다.

하나하나 물어보면 답해줄 수 있겠지만, 노트를 만들어놓은 게 아니라

당장에 다 생각은 나지 않아 몇 가지만 적었어요.

원글분.. 결혼할 사람두 있다면서요. (이 대목에서 마음이..)

꼭 고치셔야 해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 그리구 앞으로 엄마가 될

사람으로서의 책임감 의무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시기를..

 

- 중요한 것, 저는 지금은 더 이상 체중관리에 크게 연연 안하구 삽니다.

(그게 바로 제가 꿈꿨던-)

완전 날씬하지는 않지만 체질이 바뀌어 심각한 부분비만두 없어졌고..

정신적으로 어느 정도 스스로 통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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